(143-144)

차가운 머리로 이 문제를 다시 봅시다. 눈을 크게 뜨고 우리의 사고기관을 분리해 다시 한번 생각합시다. 죽음 말고 다른 처벌수단도 있습니다. 아테나나 마실리아 같은 호화로운 지역으로 추방하는 것 말고 다른 처벌수단도 있습니다. 코르피니움이나 술모같이 철벽처럼 요새화한 이탈리아 구릉 도시는 어떨까요? 우리는 지난 수세기 동안 포로로 잡힌 왕이나 왕자 들을 그곳에 가두었습니다. 로마의 공공의 적을 그곳에 가두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죄인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 돈으로 해당 도시에 수고비를 두둑이 치러서 그들이 절대 탈출하지 못하게 합시다. , 그들에게 고통을 줍시다! 하지만 그들을 죽이지는 맙시다.

 

(255)

내 작은 새야, 그 이유를 내가 알았다면 네가 내게 좋은 딸이듯 나 역시 네게 좋은 아버지가 되었겠지. 누가 그 이유를 알겠니? 나는 모른다. 가끔은 어쩌면 신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리란 생각을 해. 아마도 우리 모두는 어떤 정서적 완성을 타인에게서 구하는 것 같구나. 나는 그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또 우리의 육신은 우리의 정신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판단하는 것을 요구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지.

 

(309)

카이사르는 숨을 들이쉬었다. “저는 제 존엄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여러분 한 명 한 면에게 엄숙히 경고합니다. 제 존엄을 건드릴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제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저는 이 유서 깊은 의사당을 여러분 머리 위로 무너뜨릴 겁니다! 펠리온 산을 오사 산 위로 옮겨 쌓고, 제우스의 천둥을 훔쳐서 여러분 하나하나를 쳐 죽일 겁니다! 원로원 의원 여러분, 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말하건대 저는 카탈리나와 다릅니다. 만일 제가 여러분을 몰아내려고 공모했다면 지금쯤 여러분은 이미 다 쓰러졌습니다.”

 

(404)

의식적 차원에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오. 나는 죽음이 영원한 잠이라고 믿소. 우리는 사후에 육신에서 분리되어 떠다니지 않아도 계속 우리 자신일 거요. 하지만 어떠한 물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소. 우리 눈에 안 보이고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힘들의 세계가 여럿 존재하지. 우리의 신들이 속한 세계도 그중 하나요. 그러면서도 신들은 우리와 계약이나 협정을 맺을 정도로 실체를 갖고 있소. 그러나 우리는 살아서든 죽어서든 절대 신들의 세계에 속할 수 없소. 우리는 신들 세계의 균형을 잡는 존재이고, 신들의 세계는 우리 없이 존재할 수 없소. 그러니까 그리스인들이 뭔가를 본다고 할 때는 정말로 보는 거요. 신들이 정말 영원한지 누가 알 수 있겠소? 어떤 힘이 더 이상 힘이 아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원이란 꿈이 없는 잠이오. 심지어 신들에게도. 내가 죽음에 대해 믿는 건 이런 것들이오.

 

(437-438)

아니, 카이사르, 악의를 품지 말자. 폼페이우스는 악의를 살 만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폼페이우스가 그토록 광활한 영역을 정복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골이 났던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폼페이우스가 그토록 광활한 영역을 정복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연한 사실이다. 그에게 응당한 칭찬을 내리자. 어쩌면 성장한 사람은 나 자신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하지만 성장에는 문제가 따른다. 성장할 때는 과거의 것들을 남기고 떠나야 한다. 저 이탈리아 해안처럼.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좀처럼 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뿌리는 저 아래 기반암에 굳게 박혀 있어서 그들은 만족한 얼굴로 늘 같은 곳에 머문다. 하지만 내 아래에는 내가 치워버리지 못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내 위로는 세상이 무한히 펼쳐져 있다. 긴 기다림은 끝났다. 드디어 나는 정식 군사 지휘권을 거머쥐고 히스파니아로 간다. 나는 살아 있는 기계를 손에 넣었고 그것은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손-바로 나의 두 손-을 만났으니, 이제는 그 무엇도 이 기계를 방해하거나 일그러뜨리거나 혼란시키거나 파괴할 수 없다. 나는 늙은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무릎에 앉아 전쟁의 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넋을 잃은 소년이었던 때부터 최고의 군사 지휘권을 동경해왔다. 하지만 이 순간까지도 내가 이 군사 지휘권을 이토록 열정적으로, 이토록 강렬하게 갈망해왔는지 온전히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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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4-03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마 시리즈‘라고 하나요? 언제 꼭 다 읽어보고 싶어요! 로마의 일인자 얼마전에 사둠요ㅋㅋㅋㅋ

bookholic 2021-04-03 18:38   좋아요 1 | URL
ㅎㅎ 긴 여정을 시작해 보아요~~^^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고 하더라구요...
비오는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