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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3 - 연산군에서 선조까지 ㅣ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3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7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역사저널 그날
시리즈 세 번째 책을 읽었단다.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형식을 그대로 책으로 엮어서 읽기 편한 시리즈란다. 아빠가 어렸을 때 역사를 안 좋아했고, 나중에 커서 좋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했잖아. 너희들은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으면 했는데, 아빠의
아이들이 맞는 것 같구나. 슬쩍 역사 관련 책들을 사다 두었는데, 안
읽는 것 같구나.
아빠가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면 좋겠지만, 그럴 능력도 안 되고… 역사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유튜브를 찾아봐야 하나… 그래도, 지루하더라도, 역사책 읽고 나서 아빠는 너희들에게 역사책 이야기를 해보련다.
이번 역사저널
그날 3권은 조선시대 연산군부터 선조시대까지의 이야기란다. 연산군이라고
하면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 통틀어 최고의 폭군이라고 할 수 있지. 너희들도 이제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 알게 될 거야. 무오사화, 갑사사화로 많은
신하들을 내치고, 직언을 하면 죽여버리니, 누가 왕에게 제대로
된 조언이나 충언을 하겠는가. 듣기 좋은 말만 하겠지. 직언을
하는 신하가 없고,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보니, 보다 못한
내관 김처선이 직언을 했는데, 그 또한 살아남을 리 있겠니, 비참하게
죽고 말았어. 연산군은 김처선을 죽이고 그의 이름인 ‘처’와 ‘선’이라는 글자를
쓰지 못하게 했다는구나. 허허, 그 흔한 성씨인 ‘김’을 빼 준 배려에 감사해야 하나.
그와 반대로
김자원이라는 내관은 온갖 감언이설을 하여 연산군의 총애를 받고 온갖 권력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연산군의
영혼의 파트너라고 하면 장녹수라는, 역시 악명 높은 이가 있단다. 궁궐
안에 모든 신하들이 그를 멀리하고, 가끔 보면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쿠데타가 안 일어나면 이상한 일이었단다. 신하들이 합심하여 쿠데타, 그러니까 반정을 일으켰는데, 너무 쉽게 연산군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을 수 있었단다. 연산군의 측근과 간신들, 그리고 장녹수는
처형 당하고, 연산군은 강화도 위쪽 교동도로 유배를 보냈단다. 유배를
간 지 두 달 만에 역질로 죽고 말았단다. 그의 나이 새파란 서른 하나.
1.
연산군을 몰아낸
반정을 역사적으로 중종반정이라고 한단다. 왜냐하면 연산군이 몰아내고 왕이 된 사람이 중종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정작 중종은 반정이 일어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하는구나. 신하들이
연산군을 몰아내서 중종을 왕위에 얹혀 놓은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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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중종반정은 명분은 있었으나, 준비는 부족했던 사건이었다. 연산군을 몰아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준비된
왕이 없었고, 중종 스스로도 왕이 될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왕이 되었기 때문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존재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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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위에 오른다고
모두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란다. 왕위에 오르자마자 그의 부인이었던 단경왕후는 폐위당했단다. 단경왕후가 연산군의 측근이자 연산군의 처남인 신유근의 딸이기 때문이었어. 어떤
심정이었을까. 왕이 된 자신의 아내를 폐위시키는데 아무 말도 못한 왕.
다음 부인도 신하들이 정해주었어. 장경왕후가 왕비가 되었어. 장경왕후는 8년이 지난 뒤 아이를 낳았는데, 장경왕후는 산후열로 죽고 말았다고 하는구나. 불쌍한 중종… 그 이후 다시 왕비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간택으로 왕비를 뽑았다고
하는구나. 사극을 보다 보면 간혹 왕비 후보를 뽑아 고르는 간택이 가끔 나오는데, 이 때가 조선시대 최초의 간택이라고 하는구나. 그렇게 간택된 왕비가
문정왕후 윤씨란다. 문정왕후는 나중에 명종때 수렴청정을 하면서 권력을 독차지하여 여인천하를 이룬 인물로
유명하단다.
….
앞서 이야기했지만
준비도 없이 왕이 된 중종… 그래도 권력을 잡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겠지. 주위에는 온갖 공신들의 압력에 기를 펴지 못할 때 그가 손잡은 이가 신진세력의 대표주자 조광조였단다. 아빠도 예전에 조광조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조광조라는
인물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왕을 잘못 만나서 안타까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단다.
중종은 조광조와
함께 개혁을 하려고 하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조광조에 변심하고 훈구파의 모함까지 더해져서 조광조를
반역의 누명을 씌어 죽여 버렸단다. 조광조가 너무 왕을 다그치면서 개혁을 주장해서 중종이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원래 종중이 그런 사람이었다고 하는구나. 반정공신을
몰아내기 위해 조광조를 이용했고, 조광조를 몰아내려고 훈구파의 심정과 왕실의 경빈 박씨를 이용했고, 심정과 경빈 박씨를 몰아내기 위해 김안로를 이용하고, 김안로를 몰아내기
위해 양연이라는 사람을 몰아내고 말이야. 어떤 이가 우스개로 중종의 법칙이라는 말까지 했단다. 중종반정으로 준비 안된 상태로 왕위에 올라서, 왕 자리를 존속하기
위한 그만의 비법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아무튼 그는 조선 왕들 중에 다섯째로 오랜 기간인 38년 동안 왕을 했단다.
2.
이번 시대에
몇몇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먼저, 명종 때의
의적 임꺽정. 임꺽정이 유명해진 것은 아마 홍명희의 소설 때문일 거야.
그 이후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말이야. 백정이었던 임꺽정은 왜 의적이 되었을까. 당시 평민과 천민에 대한 수탈이 무척 심했단다. 일하면 일할수록
더 가난해지고 빚이 늘어나고 시절이었어. 조정에서는 알아봐주지도 않고…
그의 반란은 결국 실패했지만, 조선 민중의 힘을 볼 수 있었단다.
…
이번에는 양반
한 분을 이야기해줄게. 국어책에 자주 등장하는 시인이자 문인으로 알려진 정철. 예전에 이미 다른 책들에서 정철의 본모습을 알게 된 다음부터 그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히 안 좋아져서, 정철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단다. 이 책에서도 노회한
정치인으로써 정철을 이야기하고 있단다. 정여립이라는 사람이 역모를 꾸몄다고 하면서 관련된 사람을 죽이게
되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정철이었고, 무려 3~4년 동안 이어졌으며, 죽은 사람만 1000여명에 다다른다고 하는구나. 이를 기축옥사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정여립이 역모를 꾸미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란다.
정철이 속해 있던 서인이 권력을 잡는데 정여립을 이용했던 것이고, 이 사건의 배후에는 당시
왕이었던 선조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정치인으로써 정철은… 돌직구를
날리기도 하는 신조 있는 정치인이면서, 자신의 세력을 위해 감투를 쓰고 무리한 수사까지 하는 인물이었단다. 앞서 이야기한 정여립 사건도 이런 의도에서 시작한 것이고, 진실도
밝혀내지 못하고 반대파만 신나게 처단한 사건이었던 거야. 그렇다고 그의 말년도 좋은 것만은 아니었단다. 기축옥사로 서인들과 함께 권력을 잡았지만, 선조의 세자 책봉 당시
선조와 다른 의견을 내 놓았다가, 좌의정 딱지 떼이고 좌천된 뒤 유배까지 떠나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1년 뒤 술병으로 죽었다고 하니, 그 또한 허망한 인생이로구나. 문학적 재능으로 글이나 열심히 썼다면
더 좋았을 것을…
….
이문건이라는
사람이 있단다. 이 사람은 위인은 아니야. 그런데 그가 남긴
독특한 기록이 있어 소개되었단다. 손자의 육아일기 <양아록>을 쓴 거야. 예나 지금이나 손자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하겠니. 그런 마음을 갓난아기 때부터 손자에 대한 글을 쓴 이문건. 나중에 십대가 된 뒤에는 손자와 갈등을 담기도 했는데, 역시 기록이라는
것은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구나.
…
또다른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 한 명 더 소개해 줄게. 조주삼이라는 사람이란다.
이 사람은 83살에 과거 시험을 붙었다고 하는구나. 과거
시험이 어렵다는 것은 알았지만, 83살이라니… 그의 불굴의
의지와 83살에 과거에 붙었을 당시 그의 느낌을 상상해 보았단다. 얼마나
기쁘고 짜릿했을까. 조주삼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선시대 과거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시험제도가 상당히 복잡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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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단순 명쾌하게 조선의
과거 시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문과는 크게 대과와 소과로 나뉩니다.
소과는 다시 진사시와 생원시로 나뉘는데요. 진사시와 생원시에는 초시와 복시가 있고, 합격자는 진사시, 생원시 각각
100명씩 총 200명입니다. 이렇게 소과에
합격하고 나면 대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과에는 초시, 복시, 전시 3단계가 있는데요. 초시와
복시는 각각 초장과 중장, 종장 3단계의 시험을 보게 됩니다. 초시에서 240명을 선발을 하고,
그중 33명을 복시에서 뽑습니다. 여기서 뽑힌 33명은 마지막 절차인 전시, 즉 왕 앞에서 보는 시험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모든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관직에 나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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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과에 합격을
하면 성균관에 들어가게 되는데, 성균관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 대과에 시험 보게 되는데 대과는 오늘날 5급 공무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성균관은 한 달에 2일 휴일을 주곤 하는데 그때 유생들은 반촌이라는 곳에서 놀곤 했는데, 그
반촌이 오늘날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니… 대학로가 현재 그 자리에 생긴 이유가 반촌이었나 싶더구나.
…
마지막으로 승정원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간단히 이야기하고 마칠게. 승정원일기는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조선 초부터 승정원에서 기록한 일지란다. 조선 초의 기록은 전쟁으로 사라지고,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인조
때부터의 기록인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는구나. 3243권으로 되어 있고, 2억4250여만 글자로 되어 있대.
번역을 시작한지 20여년이 되었는데, 아직 진척율이 10%라고 하는구나. 인력이 충원되더라도 앞으로 100년은 넘게 걸린다고 하니, 대단한 기록물이로구나.
….
아참, 한가지만 더 이야기할게. 나중에 너희들이 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육십갑자로 된 역사적 사건을 많이 접하게 될 거야. 그때 대략적인
년도를 추측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있어 발췌해 보았단다. 아빠도 꼭 기억하고 있어야겠구나. 10간이고 숫자가 10개이니까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었던 내용인데
미처 몰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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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연도의 끝자리 수 쉽게
외우는 법
10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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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
을
|
병
|
정
|
무
|
기
|
경
|
신
|
임
|
계
|
연도
|
4
|
5
|
6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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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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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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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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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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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10간의 ‘갑(甲)’으로 시작되는 해는 갑신정변(1884),
갑오개혁(1894)처럼 끝자리 수가 4이다. ‘을’,
‘병’도 이렇게 외우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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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의 첫 문장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잠언”의 한 구절은 중요한 진실을 짚었다고 생각한다.
책의 끝 문장
: <승정원일기>가 완역되면 그런 인상도 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