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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최강의 진리를 향한 철학 격투
야무차 지음, 한태준 옮김 / 동녘 / 2017년 9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공대 출신인 아빠이지만 철학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단다. 하지만 철학책은
늘 읽기가 어려워. 그냥 글씨가 써 있으니 읽고, 다 읽고
나서도 뭔 소리인가 하는 경우가 많아. 그러다 보니 철학책 읽기가 꺼려지게 된단다. 그러다가 가끔 쉽게 써진 것 같은 철학책이 눈에 띄면 겁도 없이 관심을 갖게 된단다. 이번에 읽은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도 그렇게 알게 된 것이란다.
책 겉표지에 제목이 없었다면, 이 책이 철학책이라는 것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야. 마치 만화책 표지와 같았어. 그리고 이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자마자 뜨는 생각은 일본에서 나온 책일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일본 작가가
쓴 책이란다. 겉표지에 그려진 그림이 일본풍인 것도 있었지만, 일본에는
이 책처럼 철학에 관한 책을 쉽게 풀어 쓰려는 노력들이 있는 것 같았어. 아빠가 작년에 읽은 <대논쟁! 철학 배틀>이라는
책도 비슷한 성격의 책이었거든. 겉표지에 그런 그림의 성격도 비슷하고 말이야. 그래서 혹시 지은이도 같은 사람인가 보니까, 지은이는 다른 사람이었단다.
이번에 읽은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은 야무차라는 사람이 썼어. 야무차라는 이름은 필명이고,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사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이래. 작가이자, 경영자이고, 만화가 지망생이라고 하는구나. 그 동안 철학, 과학, 수학
등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들을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이번에 읽은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은 말 그대로 철학 입문서란다. 철학이라고 하면 철학자가 꼭 등장하게 돼.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명한
서른 한 명의 철학자들을 비슷한 주제로 묶고 그 철학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단다. 아빠가 기억력이 좋다면 참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쉽게
썼다고 했지만, 그보다 간단히 요약해서 썼다고 해야 옳을 것 같구나.
각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주제별로 엮어서 요약한 그런 책. 기억력이 좋거나, 이 책을 시험공부 하듯이 열심히 공부한다면 이 책에 나온 서른 한 명의 철학자들에 대한 아는 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아빠는 한번 정독을 했지만, 기억력은
그리 길지 않아서 이미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구나. 그래서 책의 내용을 설명해
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지금까지 주절주절 책이 어떻게 구성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거야.
1.
아빠가 책을 읽을 때 쪽지에 메모를 하면서 읽으려고 해. 기억력을
조금이라도 더 보존하기 위한 이유이고, 너희들에게 독서 편지를 쓸 때 도움을 받기 위한 이유이지. 그런데 이 책을 읽을 때는 그런 메모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게
메모 없이 책을 읽는 경우도 있거든. 독서 편지를 너희들에게 쓰려고 책을 쭉 훑어봤는데, 이런,,, (많지는 않지만) 메모를
해 둔 게 있더구나. 다시 한번 아빠의 기억력에 대실망. 아빠는
분명 메모를 한 기억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야. 나이를 먹으면 진짜 기억력은 급속도로 감퇴하는 슬픈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더 나이 먹기 전에 열심히 읽고 열심히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야겠구나.’
…
진리란 무엇인가. 결국 철학이라는 것은 진리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구나. 그럼 진리는 것이 무엇인가. 절대적인 진리가 있을까. 철학자들도 주장이 서로 달랐어. 인간이 다다를 없는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진리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프로타고라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상대주의 일인자라고 했어. 절대적인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어. 인간이 만물이 척도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고 했어. 사람들마다 진리가 다르다고 했어. 어떻게
생각하면 유연한 것 같지만,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었지. 당시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가 온 세상을 점령하고 있어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용감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낸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였단다. 소크라테스는 절대 진리가 있다고 주장했고, 자신을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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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우선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네!”
이것이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의 진정한 의도다. 결국
그는 특별히 무지를 자각하고 있는 자신이 위대하다고 겸허함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무지를
자각해야만 ‘진리를 알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가슴 속에서
끓어오른다고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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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유명한 정치인들과 철학자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모순을 이끌어냈어. 요즘
말로 하면 ‘도장 깨기’를 했다고 해야하나. 그런 소크라테스는 다른 이들에게 미움을 사서 결국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
…
기독교가 등장하고 나서는 오랫동안 절대 진리를 주장하는 이는 없었어. 그러다가
중세를 지나 데카르트가 출현했지. 최근에 아빠가 데카르트를 자주 이야기하게 되는구나. 얼마 전에 읽은 수학책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를 두어 번 했었는데… 오늘은
수학자가 아닌 철학자로서 데카르트야.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로 유명한데, 너희들도 이제 조만간
학교에서 배우게 되지 않을까 싶구나. 그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의심할 수 없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는구나.
…
책은 이렇게 진리를 찾아가는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아빠가 앞서 이야기한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로 시작하는 진리의 진리라는 이야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홉스 등으로 이어지는 국가의 진리에 관한 이야기. 에리쿠로스, 예수 그리스도 니체 등이 출현하는 신의 진리에 관한 이야기.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데모크리토스, 뉴턴
등이 출현하는 존재의 진리 이야기… 이렇게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단다.
그 중에 아빠가 가장 관심이 갔던 분야는 국가의 진리에 관한 글들이었어. 국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빠도 인정해. 법의 테두리로 아빠의 신변을 보호해 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국가의 권력이 국민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를 역사 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보면서 과연 국가는 왜 존재해야 하고 어떤 국가가 가장 이상적인 국가일까? 하는 생각을 평상시에도 자주 했었거든. 국가를 리바이어던이라는 가상
괴물로 정의 내린 홉스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이 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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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타자를 죽이는 자유를
포기한 보상으로 안전을 얻는다. 다시 말해 국가란 개인의 자유를 포기해서 손에 얻은 안전보장 체계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이라는 책에 이런 말을 썼다. 리바이어던이란 성서에서 나오는 무서운 짐승의 이름으로, 절대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의 모습이야말로 국가의 본질이라 생각했다.
즉, 인간의 끝없는 파멸적인 욕망을 제한하기 위해 인간은 스스로 리바이어던(국가, 왕)이라는 가상 괴물을 만들어 그 괴물을 두려워하고 복종함으로써
어쨌든 서로 죽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안전보장 체계가 국가의 정체라고 홉스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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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홉스라는 사람은 이름만 알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좋았단다. 아빠가 그의 저서를 읽을 철학적 역량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한번 읽고 보고 싶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어.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에 서른한 명의 철학자들(사실 과학자들도 일부 포함되었어.)을 한 명씩 이렇게 정리해서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아빠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이 책에 관해서는
이 정도로만 하고, 너희들이 좀 더 커서 이 책을 읽을 수준이 되면 그때 책을 통해 직접 서른한 명의
철학자를 만나기를 바란단다.
오늘은 이만… 메리 크리스마스.
PS:
책의 첫 문장: 철학을 처음 접하는 분이나 철학을 배우려고 했지만
몇 번이나 좌절했던 사람을 위한 입문서가 있으면 좋겠어요..
책의 끝 문장: 끝으로 이 책을 제 둘째와 잭 한마씨에게 바칩니다..
‘신화’라는 절대적인 가치관이 붕괴된 시대에 상대주의를 대표한 철학자가 프로타고라스다. 그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주장했다. - P27
샤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을 받고 있다"라고 말한 철학자로도 유명한데, 그는 왜 ‘자유를 형벌’이라고 했을까? 일반적으로 자유라고 하면 모두가 추구하는 훌륭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유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자유란 무엇이 올바른지 알지 못하는데 알아서 하라며 내팽개쳐진 불안정한 상태를 말하네." - P85
동양은 왜 역사에 그런 대략적인 방식을 취했을까? 동양에서 역사란 영원히 돌고 도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에 끝이 없고 역사가 영원히 계속된다면 몇만 년 전 아주 오래전부터 같은 일은 몇 번이고 되풀이됐을 것이고, 앞으로 몇만 년 후 미래에도 몇 번이고 되풀이될 것이다. 어떤 남자가 여성에게 빠져 멸망하는 일은 몇만 년 전에 존재했던 남자도 겪었고, 몇만 년 후의 남자도 겪을 것이 분명하다. 다시 말해 시간이 움직이고 장소가 바뀌어도 인류의 일상은 바뀌지 않는다. - P96
니체는 자신의 저서에서 종말의 시대, 즉 모든 가치관이 붕괴된 세계를 사는 종말인이라 불리는 자의 모습을 묘사한다. 종말인이란 그 무엇도 목표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그저 건강과 좋은 잠자리만을 원하며, 원만하게 인생을 보내기 바라는 평범하게 살아갈 뿐인 존재다.니체는 가까운 시일에 신이 죽은 세계가 도래하고 종말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백 년도 훨씬 전에 예언했다. 이런 종말인의 삶이 현대를 사는 우리와 정말 다를까. - P274
이러한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만약 당신에게 결코 양보할 수 없고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있는 무어가’가 존재한다 해도 당신이 죽으면 그 존재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이 바라보는 세계는 당신 특유의 가치로 재단한 세계이며,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당신 특유의 가치로 재단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없는 세계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던 세계 그대로 결코 존재하지 않고 지속되지도 않는다. 존재란 그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는 존재가 있어야 비로소 존재하기 때문이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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