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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기는 독서, 여행, 외국어 공부, 모두 돈이 들지 않는 취미예요. 노후를 준비하면서 저의 화두는 하나입니다. ‘어차피 나의 노후 취미생활에 큰돈은 안 들 테니 돈을 버는 것보다 재미난 일을 하는 게 우선이다.’ 저는 일보다 놀이를 더 잘하고 싶어요. 일보다 노는 걸 더 열심히 한다? 언뜻 철없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최고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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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떻게 다중인격체로 만들 것인가. 먼저 일하는 나가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 일을 하겠지요.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노는 나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적당히 설렁설렁 놀지 말고 미친 듯이 해봅니다. 그러면서 일하는 나와 노는 내가 자꾸 만나야 합니다. 지금 저를 예를 들면, 드라마 PD와 블러거가 만나는 거지요. 그러면 드라마 PD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매스미디어 PD가 말하는 소셜미디어 즐기는 법’, 이런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공부하는 나를 만들어도 좋아요. 일하는 나, 공부하는 나, 노는 나 이렇게 셋이 만나 협업을 하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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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을 하며 하루하루 성장하는 자신을 꿈꿉니다. 우선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아빠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경쟁력 있는 직장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매일 새벽, 게으른 나와 부지런한 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때마다 저는 부지런한 나를 응원해요. 내게 더 큰 보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항상 부지런한 나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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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다면 일기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요.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을 또박또박 글로 옮겨보세요. 일기장에 털어놓은 다음엔 잊어버리세요.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한참 웃을지도 몰라요. 오래전 일기조차도 블로그의 글감이 됩니다. 그 일기를 쓰던 나이의 나에 대한 이야기로 젊은 독자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거든요. 스무 살의 내가 느꼈던 생각을 글로 나눈다면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 나이 50세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어쩌면 10년이 지나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묻는 중년의 직장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요. ‘10년 전 회사에서 많이 힘들었던 날, 블로그에 쓴 글이 있어요.’라면서 말이죠. 오늘 나의 일기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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