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 올리브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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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초엽 작가님의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볼 수 있는 모든 작품을 찾아 읽었고 처음부터 작가님을 사랑해 왔던 독자다. 처음부터 재미있었고 남달랐고 창의적이면서 따뜻했던 작품들. 나는 작가 님은 최소 천재같다.

그런 내게 이번 책은 그냥 최고라고 얘기하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아 작가 님의 신작을 제일 먼저 읽고 빨리 서평을 쓰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 해 책을 받아 들고 제법 늦게야 펼쳐 읽었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었다.

 

로드무비, 여자들의 우정,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수녀회, 합성뉴런, 웨트웨어, 의식과 감각질을 지닌 인공의식, 성당, 신앙, 논쟁, 비난 .... 너무나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적절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흥미진진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이번 소설은 또 한번 작가 님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처음부터 잘 하셨지만 갈수록 성장하는게 놀랍고, 문체나 문장 구성, 흐름 진행 등이 너무너무 느는게 팍팍 느껴진다.)

 

지구 끝의 온실은 내가 참 좋아하는 작품인데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어 조금 어려운 면이 있고, ‘파견자들은 다소 어둡고 난해한 면도 있었던 것도 같다. 근데, 이번 작품은 우선 등장인물인 이레(베로니카 수녀님), 솔민(미놋)이 너무 다르면서도 각자 매력적이고 다른 준이모, 주희 아줌마, 채림, 탈리아, 카윈, 노암 등도 서사가 있고 각자 사연 속에서 캐릭터가 살아 있어 좋았다.

이레와 솔민의 과거 이야기가 너무 따뜻하고 설렜고, 이레와 준이모와의 만남도 별을 쫓는 것처럼 아련했다.

이레와 신과의 만남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느낀 것처럼 작가 님의 경험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가 깊었다.(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성당에서의 경험은 나에게도 굉장한 버팀목이 되었거든.)

 

그리고 중간중간 왜 이렇게 좋은 글들이 넘쳐 나는 걸까? 책을 아껴 읽어 줄 긋는걸 싫어하는데 너무 줄 긋고 싶어 혼났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어마어마해지고 갈수록 태산이고 해결하려 할수록 뭔가 쉽지 않았다. 끝까지 세상은 친절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았지만 주저하지 않고 멋지게 삶을 개척하고 달려나가는 이들로 인해 책을 덮는 순간까지 행복했다.

 

... 작가 님... 또 얼마나 나아가시려고... 이렇게 설레게... 해주셔서 무한 감사드린다.

행복한 독서였다.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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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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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라다 히카님의 팬이다.

그녀의 작품을 제법 찾아 읽었다. 읽을 때마다 뭔가 맛있고 뭔가 따뜻하다.

원래 음식 소설도 좋아하고 히카님 전무 분야여서 이번 책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좋다.

 

이번에 주인공들은 뭔가 세상살이에 능숙하지 못 하지만 성실하게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출판사 책소개>남편으로부터 갑자기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 사야카.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은 매일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를 제대로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어느 때부터인가 거리의 백반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식사하는 것을 즐겨왔다. 술이라면 집에서 마시면 된다고 생각한 사야카는 남편에게 자신의 식탁으로 돌아올 것을 간청하지만, 남편은 이제 소용없다고 말한다.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사야카는 남편이 다닌다는 가게에 가보는데, 그곳은 자츠라고 하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정식집으로, 무뚝뚝한 노처녀가 혼자서 꾸려가고 있다. 게다가 그 집 음식은 맛도 진하고 달기만 해서 자신의 요리보다 나을 것도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왜 남편은 이 집 음식에 빠져버린 걸까?

남편이 집을 나간 후 수입이 줄어버린 사야카는, 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그렇게 하면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하는 진짜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인데, 그곳에서 주인 조우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면서 요리로 맺은 특별한 관계가 펼쳐지는데.

 

개성도 입장도 다른 두 여성이 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다. 옛날 그대로의 정식집 가게에서 일하는, 전혀 다른 두 여성이 빚어내는 의 화학 변화라니! 성실하고 꼼꼼한 사야카와 무뚝뚝하고 퉁명스로운 조우. 나이도 자란 환경도 사고방식도, 지금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변해가는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였던 사야카와 조우 두 사람은 어느새 으로 서로에게 익숙해지지만, 간신히 서로에게 편안해진 사야카와 미사에의 정식집은 코로나로 휴업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

사실상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기에 어떻게든 현명하게 삶에 적응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 두 여성은 자신들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삶이라는 것 자체가 변화와의 마주침, 그 연속일진대, 진하고 달콤한 맛에 길들여진 조우가 사야카의 맛을 도입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그렇게 서로에게 스며들어 서로를 응원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이야기. 실로 다양한 음식들의 향연으로 군침 흘리며 읽게 되는 이 소설은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들 삶도 그렇게 맛있게변해가리라는 것을 예감하게 된다.

 

그나마 일본 가정식들은 요즘 우리 생활에 밀접한 부분이 많아서 읽다보면 용어가 낯선 것도 몇 있지만 알 것 같아서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따라하고 싶은 것도 많고...

 

뭔가 세련되고 화려하지 않아도 이런 순박한 듯 편안한 정식집...

 

나도 이 다음에 그런 가게를 내볼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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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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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에 알게 된 책이다.

흥미가 있었지만 다른 책들을 보느라 짬을 못 내다 이번에 읽게 되었다.

얼마 전에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를 보며 다시 손원평 작가 님을 떠올리게 되었거든.

너무 금방 금방 쉽게 읽혔다. 근데, 정말 예언서라고 할까? 정말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일이 적혀 있어 단순히 재미로 읽기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기는 좋은 책이다.

 

출판사 리뷰를 통한 줄거리를 잠깐 본다면

젊음의 나라는 인구 노령화가 현실이 된 미래 한국, 절대다수의 노인과 소수 그룹인 청년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재력이 차고 넘치는 전 세계의 기업가나 셀럽들은 카밀리아 레드너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에 의해 만들어진 남태평양의 시카모어 섬에서 젊은이들의 특급 대우를 받으며 꿈같은 말년을 보낸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노인들이 정부 지정 업체인 민간 재단 유카시엘에서 운영하는 수용 시설에 들어간다. 유카시엘은 유닛 A부터 F까지 등급이 매겨져 운영되며, 각 유닛에 합당한 재력을 갖춰야 입소할 수 있다. 특히 유닛 F의 노인들은 노동의 의무를 져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퇴출된다. 물론 이러한 노인 수용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를 알아서 건사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다.

한편, 노인과 대비되는 청년층의 삶도 이 소설에서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 불안한 오늘날의 청춘들과 많이 닮아 있는 나라, 노인 요양 병원의 간호사이면서 노인 혐오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주민 2세대 엘리야, 고액 연봉을 받으며 선택사(신원이 확실하고 재력이 충분한 노인들에게 합법적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제도)를 시행하는 엘리트 의사 재희, 남북 개방 후 북에서 내려온 불법 선택사 브로커 수현까지. 노인의,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 자기만의 방식대로 또 다른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 인구 고령화, 예전에 나는 저렇게 추하게 늙지는 말아야지그 책 제목을 차마 리뷰로도 못 올렸다. 평소 내 생각이었고 나는 그 때 젊었거든. 요즘은 지하철이나 여기저기 다녀보면 죄다 늙은 사람들 뿐이다. 그렇게 늙음이 싫고 남 얘기처럼 경계했는데 현재 나는 젊음은 이미 화들짝 멀리 지나가버렸고 늙음에 훨씬 근접한 사람이다.

... 재력에 따른 삶의 모습은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는 현실지만 미래 사회의 죽음이 모두 재력에 따라 결정되는 삶, 예전 설국열차를 보고 느꼈던 기분을 다시 느껴본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미래라 좀 섬뜩하기도 했다. 나는 나중에 어떤 유닛에 가게 될까?

지금 없어지는 학교들은 너무 많고 노인들의 세상 속 젊은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나도 이제 늙어가는데 어쩌면 좋을지, 과연 좋은 방법은 없을지...

 

많은 생각과 상념에 들게한 독서..

... 나도 젊음이 좋은데...받아드리고 슬기롭게 살기, 불안한 청춘들에게 무언가 희망이 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든 제도든 많이 나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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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 번째 여름 (양장)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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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로 만났고 낭만 사랑니로 호감 작가로 들어선 청예님과의 세 번째 만남. 이 책으로 작가님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작품이 너~무 예쁘다.

 

<출판사 책소개> 소설은 '이록'을 업고서 뜨거운 모래사장을 걷는 '주홍'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다리가 불편한 이록은 주홍의 등에 업혀 고대 선조가 남겼다는 에너지인 '궁극의 원천'을 찾아다닌다. 고대어를 해석할 줄 알지만 혼자 걷지 못하는 이록과 튼튼한 몸을 가졌지만 고대어를 모르는 주홍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 되는, '같이 있어야 완벽해지는' 존재다.

'궁극의 원천'을 찾던 주홍과 이록의 눈앞에 문득 '어둠꽃'이 나타나고, 주홍은 고대의 예언을 떠올린다. 어둠꽃이 피면 일억 번째 여름이 오고 낡은 한 종족이 멸망한다는 예언을. 미미족 족장인 주홍은 두두족이 자신들을 멸족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는데, 그때 이록의 배다른 형이자 미미족을 배신하고 두두족이 된 '일록'이 등장한다. 일록은 어둠꽃의 존재를 두두족에 알리는 한편, 미미족 마을에 지진을 일으킨다.

한편 일록에게도 '반드시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생 이록과 달리 고대어를 해석하지 못해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만나 상냥하게 웃어 주던 '연두'. 하지만 연두는 멸망을 앞둔 미미족 마을에 있고, 일록은 연두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모진 선택을 내린다. 일록은 과연 연두를 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이록과 주홍, 미미족은 예언 속 멸망을 피해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미미족의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름만 계속되는 세상에서 멸망을 앞두고 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 아이들, 이들은 미미족 아이들로 각자 주어진 사명으로 지키는 일을 하고 있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고 있다.

한 명, 한 명의 서사가 하나같이 주옥같고 아리고 고와서 읽는 동안 가슴이 벅찼다.

아무래도 주홍, 이록, 일록의 이야기가 주로 나왔지만 나는 백금에게 마음이 갔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백금의 여름도 따로 볼 수 있는 행운이 있었는데, 책에 들어갔어도 좋았을 것 같다.

너무나 용기있는 아이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모진 선택을 하는 아이들의 사랑이 ... 어쩜 이럴 수 있나 싶을만큼 절절하다.

 

작가 님의 이야기들은 아직 세 편 밖에 읽지 않았지만 작품들이 다 색다르다. 결도 다르다.

앞으로의 작가 님의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

 

새로운 멋진 작가님과의 만남으로 설렜고 뜨거운 멸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 설레던 뜨겁지만 싱그러운 여름 같은 소설.. 참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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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기행 - 최신 개정판
권기봉.김진환.한모니까 지음,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기획 / 창비교육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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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참 많이 아픈 것 같다. SNS를 켜면 세대와 지역을 갈라치는 날 선 표현들이 유희처럼 떠돌고, 스타벅스나 배재고 관련 논란처럼 조금만 결이 달라도 쉽게 혐오의 밈으로 소비되곤 한다. 파편화된 정보 속에서 서로를 향해 뾰족한 언어만 던지는 지금, 우리는 갈등을 넘어 함께 살아갈 온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평화기행' 최신 개정판은 우리가 무심히 발을 딛고 서 있는 일상의 ‘공간’들 속에서 그 서정적인 실마리를 건넨다.

이 책은 분단의 차가운 철책이 서린 DMZ를 넘어 인천, 서울, 호남, 영남, 그리고 제주의 푸른 바다까지 우리 국토 전역을 평화의 따스한 무대로 감싸 안는다. 저자들의 다정한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보수적이라 여겼던 영남의 대구가 실은 뜨거운 참여와 혁신의 고장이었고, 호남의 목포가 자유와 통일의 염원을 아련히 품은 도시였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지역이라는 마음의 경계를 지우고 그 땅에 조용히 깃든 민중의 숨결을 마주하는 순간, 오래된 지역감정은 어느새 상생과 포용의 촉촉한 마음으로 채워진다.

나아가 책은 과거의 비극에만 머물러 눈물짓지 않는다. 안보 시설을 차분한 예술 공간으로 바꾸고, DMZ의 비어버린 경작지를 자연의 순리에 맡겨 ‘미래의 숲’으로 기다리는 일 등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맞이할 공존의 내일을 노래한다. 기성세대의 아픔을 무겁게 주입하기보다 젊은 세대가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평화라는 푸른 가치를 주도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 상처를 다정하게 보듬는 과정 속에서, 깊어져 가던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도 자연스레 눈 녹듯 가라앉으리라 믿는다.

혐오가 거친 바람처럼 번지는 시대일수록, 서로의 마음속 깊은 내력을 들여다보고 연결 고리를 찾는 눈길이 참 귀하고 절실하다. 내 곁에 숨 쉬는 소박한 공간에서부터 평화의 기억을 가만히 복원해 나가는 이 책의 여정은, 세대와 지역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마침내 공존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게 하는 다정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에도 좋고, 책을 들고 한번 나서 보는 것도 좋은 책이다.

공존, 연대, 화해 ...

평화 통일은 우선 주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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