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평화기행 - 최신 개정판
권기봉.김진환.한모니까 지음,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기획 / 창비교육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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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참 많이 아픈 것 같다. SNS를 켜면 세대와 지역을 갈라치는 날 선 표현들이 유희처럼 떠돌고, 스타벅스나 배재고 관련 논란처럼 조금만 결이 달라도 쉽게 혐오의 밈으로 소비되곤 한다. 파편화된 정보 속에서 서로를 향해 뾰족한 언어만 던지는 지금, 우리는 갈등을 넘어 함께 살아갈 온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평화기행' 최신 개정판은 우리가 무심히 발을 딛고 서 있는 일상의 ‘공간’들 속에서 그 서정적인 실마리를 건넨다.

이 책은 분단의 차가운 철책이 서린 DMZ를 넘어 인천, 서울, 호남, 영남, 그리고 제주의 푸른 바다까지 우리 국토 전역을 평화의 따스한 무대로 감싸 안는다. 저자들의 다정한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보수적이라 여겼던 영남의 대구가 실은 뜨거운 참여와 혁신의 고장이었고, 호남의 목포가 자유와 통일의 염원을 아련히 품은 도시였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지역이라는 마음의 경계를 지우고 그 땅에 조용히 깃든 민중의 숨결을 마주하는 순간, 오래된 지역감정은 어느새 상생과 포용의 촉촉한 마음으로 채워진다.

나아가 책은 과거의 비극에만 머물러 눈물짓지 않는다. 안보 시설을 차분한 예술 공간으로 바꾸고, DMZ의 비어버린 경작지를 자연의 순리에 맡겨 ‘미래의 숲’으로 기다리는 일 등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맞이할 공존의 내일을 노래한다. 기성세대의 아픔을 무겁게 주입하기보다 젊은 세대가 저마다의 일상 속에서 평화라는 푸른 가치를 주도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 상처를 다정하게 보듬는 과정 속에서, 깊어져 가던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도 자연스레 눈 녹듯 가라앉으리라 믿는다.

혐오가 거친 바람처럼 번지는 시대일수록, 서로의 마음속 깊은 내력을 들여다보고 연결 고리를 찾는 눈길이 참 귀하고 절실하다. 내 곁에 숨 쉬는 소박한 공간에서부터 평화의 기억을 가만히 복원해 나가는 이 책의 여정은, 세대와 지역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마침내 공존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게 하는 다정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에도 좋고, 책을 들고 한번 나서 보는 것도 좋은 책이다.

공존, 연대, 화해 ...

평화 통일은 우선 주변에 대한 이해와 공감,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에서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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