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초엽 작가님의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볼 수 있는 모든 작품을 찾아 읽었고 처음부터 작가님을 사랑해 왔던 독자다. 처음부터 재미있었고 남달랐고 창의적이면서 따뜻했던 작품들. 나는 작가 님은 최소 천재같다.
그런 내게 이번 책은 그냥 최고라고 얘기하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아 작가 님의 신작을 제일 먼저 읽고 빨리 서평을 쓰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 해 책을 받아 들고 제법 늦게야 펼쳐 읽었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었다.
로드무비, 여자들의 우정,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수녀회, 합성뉴런, 웨트웨어, 의식과 감각질을 지닌 인공의식, 성당, 신앙, 논쟁, 비난 .... 너무나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적절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흥미진진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이번 소설은 또 한번 작가 님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처음부터 잘 하셨지만 갈수록 성장하는게 놀랍고, 문체나 문장 구성, 흐름 진행 등이 너무너무 느는게 팍팍 느껴진다.)
‘지구 끝의 온실’은 내가 참 좋아하는 작품인데 다소 산만(?)한 느낌이 있어 조금 어려운 면이 있고, ‘파견자들’은 다소 어둡고 난해한 면도 있었던 것도 같다. 근데, 이번 작품은 우선 등장인물인 이레(베로니카 수녀님), 솔민(미놋)이 너무 다르면서도 각자 매력적이고 다른 준이모, 주희 아줌마, 채림, 탈리아, 카윈, 노암 등도 서사가 있고 각자 사연 속에서 캐릭터가 살아 있어 좋았다.
이레와 솔민의 과거 이야기가 너무 따뜻하고 설렜고, 이레와 준이모와의 만남도 별을 쫓는 것처럼 아련했다.
이레와 신과의 만남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느낀 것처럼 작가 님의 경험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깊이가 깊었다.(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성당에서의 경험은 나에게도 굉장한 버팀목이 되었거든.)
그리고 중간중간 왜 이렇게 좋은 글들이 넘쳐 나는 걸까? 책을 아껴 읽어 줄 긋는걸 싫어하는데 너무 줄 긋고 싶어 혼났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어마어마해지고 갈수록 태산이고 해결하려 할수록 뭔가 쉽지 않았다. 끝까지 세상은 친절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았지만 주저하지 않고 멋지게 삶을 개척하고 달려나가는 이들로 인해 책을 덮는 순간까지 행복했다.
아... 작가 님... 또 얼마나 나아가시려고... 이렇게 설레게... 해주셔서 무한 감사드린다.
행복한 독서였다.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