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던 어느 밤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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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사랑한다. 현재 청소년 소설계의 밀리언셀러,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이꽃님 님의 신작이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 전혀 이야기를 짐작할 수 없다.

 

<출판사 리뷰>에서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불 꺼진 관람차, 바람이 불면 삐거덕대는 녹슨 철문과 놀이 기구들. 더는 어떤 즐거운 비명도 들리지 않는 폐쇄된 놀이공원 판타지아. 3년 전 문을 닫은 놀이공원은 그곳에 기대 살아가던 지방 소도시의 작은 동네를 서서히 불안과 무기력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썰렁하기만 한 거리에서 미심쩍은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고, 만 열일곱 소녀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묻어 두었던 10년 전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새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는 작가의 연락만큼 편집자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작가는 줄곧 낮은 목소리로 소식을 전해 왔다. 초고를 받아 작품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 때에야, 작가의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파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꽃님 작가는 이 이야기를 무려 10년 동안이나 가슴속에 품어 왔다고 했다. “저는 지금도…… 하나도 괜찮지 않아요.” 작품을 위한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했던 학생의 덤덤한 말은, 작가의 마음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어 두었다.

차마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끝내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한때는 어렸던 이들과, 가슴에 품은 상처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들이

더는 아프지 않기를, 부디 힘차게 나아가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니 누구라도 이 작품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디 이 이야기의 끝에 평안과 희망이 있기를.

슬픔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상실을 겪은 이들만이 가지는 아픔과 후회가 있다. 문 닫은 한겨울의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기묘하고 아스라한 사건은, 주인공들이 각자 감춰 온 슬픔과 죄책감을 한자리에서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마주한 주인공들은,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선다. 그러면서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십 대들의 목소리로 작가는 묻는다.

다들 그냥 이렇게 어른이 된 걸까. 그렇게 어른이 되어도 되는 건가? 그래서 세상이 엉망진창인 건가. 진짜 어른도 아닌 사람들이 어른인 척 살고 있어서.”

 

책은 앏기도 하고 원체 이꽃님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금방 넘어가고 쉽게 읽혔다.

몰락해가는 놀이공원 앞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 어느 날 열일곱 살 가을이 실종되고 그 애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에 묻어두었던 기억이 들추어진다.

 

.... 학대....

작가 님은 나름 항상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계셨던 것 같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 오는 중에서 이미 학대, 가정폭력에 대해 다루셨지. 그 때도 굉장히 아팠다.

 

이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좀 아팠고 슬펐다. 이렇게 출생률도 낮은데 그 와중에 그렇게 귀한 아이들 중 이렇게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많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심각하고 아픈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흐름은 너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되지도 흡입력이 있지도 않았다.

 

그냥 그랬던 작품

내용 상관없이 표지 예뻤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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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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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책. 표지가 예사롭지 않고 가장 큰 장점은 안 두꺼웠다.

그리고 표지 뒷면의 어마어마한 추천사가 이거... 놓치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주었고 냅다 빌려서 순식간에 읽어 내렸다.

당황스럽다. 이건 SF장르인가, 현실의 정치가 바로 반영된 사회파 소설인가, 유먹와 해학이랄까 끝없이 나오는 골계미가 느껴지는 블랙코미디인지...

작가 님들의 추천평에서 그런 것처럼 정말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다소 코믹한데 웃기려고 의도한 건지, 그냥 타고 난 건지 중간 중간 웃음 코드가 넘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출판사 리뷰

내가 당신을 기억할게요

세계의 불가해성 속 소시민의 분투

다른 존재를 향한 연민과 연대, 그리고 애도의 이야기

죽은 자들이 바다에 나가 거꾸로 박혀 있다는 전설로 전해지는 말뚝들. 어느 날 해변으로 말뚝들이 밀려들고, 은행의 대출심사역 은 영문도 모른 채 트렁크에 갇히는 기이한 사건에 휘말린다. 결혼을 준비하던 연인과 파혼하고, 은행에서는 본부장의 눈 밖에 나는 등 장에게는 좀처럼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상의 엄연한 법도 속에 자신을 쌍놈이라 자조하는 장이지만 아직은 만회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런 장의 바람과 달리 잇달아 터지는 악재들 속에 아무도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고,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불행은 하루하루 그를 압박한다. 경찰은 피해자가 된 장에게 냉소적이고, 은행도 뜻밖의 일로 장을 몰아붙인다. 모든 것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할 때 절친했던 옛 친구 태이의 부고마저 듣게 된다. 태이의 유품을 전해 받은 장은 친구와의 오랜 오해를 다시 돌아본다. 그러는 동안 뭍으로 올라온 말뚝들은 심상찮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건만 정부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말뚝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 뭍으로 올라왔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말뚝들 앞에만 서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흰 방호복을 입은 수거자들이 말뚝들을 실어 간다. 치워도 다시 나타나는 말뚝들. 바다에서 뭍으로, 뭍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당신들에게로 계속 다가오는 말뚝들. 누군가에겐 불안으로,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조금씩 밝혀지는 말뚝들의 과거 가운데 십수 년 전 장이 한 어떤 행동이 연루되어 있다니. 적대와 회유가 교차하듯 장에게 쏟아지고, 이제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를 만큼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장은 과연 자신에게 닥친 불행들을 극복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미지의 타자를 조우한 사회는 공포와 불안을 이겨내고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말뚝들“6시면 퇴근을 기대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날이 많고, 외근 잦고, 자기 삶에 불만족하는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난 믿기지 않는 불행에서 출발해, 편리와 합리로 포장한 자본주의가 호령하는 신 계급사회에서 우리가 쉽게 소거했던 사회적 죽음의 면면을 말뚝들로 호명한다. 바다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내 앞으로 말뚝이 진군해 들어올 때 우리는 알 수 없이 눈물을 흘린다. 최루의 존재를 눈앞에 두고 아수라장이 되는 인간과 기업, 정부의 시스템을 꼬집는 눈매는 날카롭다. 예리한 문제의식과 비현실과 현실을 아우르는 소설적 재미가 작가 특유의 리드미컬한 문체로 생생히 살아난다.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다. 서로에게 내어준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에 눌러쓰고, 그 빚을 기억하며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으로 언젠가 세상을 설득할 것이다._본문에서

 

은 자기가 현대 신계급에서 양반이 아닌 걸 알고 있는, 대단히 착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적당히 일 하고, 성공을 꿈꾸며, 자기 삶에 불만족한 평범한 사람이다. 근데 시작부터 불행을 맞는다. 트렁크에 갖히기, 그러다 이상하고 불행한 일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그 시점에 세상에는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말뚝들이 마구마구 나타난다. 이래 저래 얽히고 설킨 끝에 정치 상황에서는 계엄까지 .... 거짓말 같고 이상한 일들이 어마무지하게 발생한다.

 

너무나 소설같은 일들(말뚝의 등장)이 펼쳐지지만 너무 현실의 모습을 반영해서(시의성 있게 계엄의 이야기가 반영되잖아.) 재미가 배가 된다. 이 이야기를 빨리 읽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뒤가 너무 궁금해서 덮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 읽기 시작한 바람에 중간 중간 끊어 가면서 읽었는데 너무 궁금해서 다음 편, 다음 뒷 이야기를 애타게 바랬다.

 

다 읽고 나니 왜 이렇게 다른 작가님들의 추천평이 많이 달렸는지 이해가 갔다.

예전에 천명관 님의 고래를 읽었을 때의 느낌, 또는 김탁환 님의 열두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본 이후의 느낌, 약간은 다르지만 정지아 님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봤을 때의 느낌이랄까.... 뭔가 대단한 이야기꾼을 만나서 반갑고 재미있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느낌이다. 약간 유머코드가 재미있다. 찌질한데 마지막까지 포기 할 수 없는 유머, 해학, 골계미랄까... 아무튼 좋다는 말이다.

즐거운 독서였고 작가 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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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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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네이버에서 한 번씩 만나고 볼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보는 화제의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이 책으로 나왔다. 사실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음 독서모임 도서에 반드시 선정하고 싶었다.

 

20261월 도서로 선정이 되고 몇 번이나 책을 읽으려는 시도만 하고 빌렸다 반납했다를 반복했다가 이번에는 겨우겨우 마감이 다 되어가서야 읽게 되었다. 2025년에는 독서모임 책을 무조건 샀었다. 특히 그림 관련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어렵고 소장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 사들였는데 모두 너무 좋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 책을 놔둘 곳이 없는 이슈에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책을 웬만하면 사지 않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야겠다. 너무 재미있다.

 

미술 관련 책들은 그 나름의 소장가치가 있다. 모두 그림들과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작년에 산 책들은 후회가 없다. 그러나 그림이 많이 실려 있지만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는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는 소설 매니아이다. 다른 모든 문학 작품을 쓰신 작가 님들은 모두 대단하시고 존경한다. 그러나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몰입력, 흡입력, 필력은 소설을 쓰시는 분들을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미술 관련 책들에서 미술 전공하신 분들의 우리 나라 그림 이야기나 외국 작가 이야기는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지만.... 뭔가 살짝쿵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정말 스토리텔링 최고~!(신문기자 님인데 소설가 같다. 이건 정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설가 같은 필력을 가지셨기에 가능한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너무 이야기 책같은 구성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그런데다가 그림도 적당히 있고 그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화가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고 그림이 많지 않았지만 그림과 매칭이 잘 되어 나중에 더 생각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는 27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화가의 삶이 작품에 투영되는게 맞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작가의 삶이 그냥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작가를 연결하면 도대체 매치되지 않는 작품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많은 작품들이 있다.

[전람회의 그림] 1월 선정 도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네이버에서 한 번씩 만나고 볼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보는 화제의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이 책으로 나왔다. 사실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음 독서모임 도서에 반드시 선정하고 싶었다.

20261월 도서로 선정이 되고 몇 번이나 책을 읽으려는 시도만 하고 빌렸다 반납했다를 반복했다가 이번에는 겨우겨우 마감이 다 되어가서야 읽게 되었다. 2025년에는 독서모임 책을 무조건 샀었다. 특히 그림 관련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어렵고 소장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 사들였는데 모두 너무 좋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 책을 놔둘 곳이 없는 이슈에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책을 웬만하면 사지 않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야겠다. 너무 재미있다.

미술 관련 책들은 그 나름의 소장가치가 있다. 모두 그림들과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작년에 산 책들은 후회가 없다. 그러나 그림이 많이 실려 있지만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는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는 소설 매니아이다. 다른 모든 문학 작품을 쓰신 작가 님들은 모두 대단하시고 존경한다. 그러나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몰입력, 흡입력, 필력은 소설을 쓰시는 분들을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미술 관련 책들에서 미술 전공하신 분들의 우리 나라 그림 이야기나 외국 작가 이야기는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지만.... 뭔가 살짝쿵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정말 스토리텔링 최고~!(신문기자 님인데 소설가 같다. 이건 정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설가 같은 필력을 가지셨기에 가능한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너무 이야기 책같은 구성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그런데다가 그림도 적당히 있고 그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화가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고 그림이 많지 않았지만 그림과 매칭이 잘 되어 나중에 더 생각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는 27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화가의 삶이 작품에 투영되는게 맞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작가의 삶이 그냥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작가를 연결하면 도대체 매치되지 않는 작품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많은 작품들이 있다.

나는 '크뢰위에르'로 성수영 작가 님에게 입문해서 인지 우선 가장 기억에 남았고, 저번 책에서 본 것처럼 그냥 '윌리엄 터너'는 정말 영국 가서 작품을 대면하고 싶다. '프리드리히'의 남자 뒷 모습은 그냥 여운이 남는다.

저번 책에서는 밝고 화사한 그림들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이번에는 정말 풍경화에 푹 빠졌다.

아니, 안 좋은 작품이 없다.

나는 서사가 있는 작품이 좋다.

시리즈 물을 다 사야지. (이후에 다 샀다.)

내가 도서 모임에서 낸 발제문.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질문

 

1. 이 책은 작품의 미술사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27명의 작가 중 가장 끌렸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왜 그에게 끌렸나요?

2. 책의 작품 중 가장 끌렸던 작품과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3. 작가의 삶과 작품이 가장 어울렸다고 느껴진 사람과 반대로 작가의 삶과 작품이 의외로 느껴진 사람에 대해서 말해보아요.

4. 이 책은 사랑, 헌신, 고난, 일상의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화가를 분류했는데요, 여러분이 화가라면 어떤 분류에 속했을지 또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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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범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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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작가 님의 데뷔하신지 40년이 되었을 대 새롭게 발표하신 시리즈물 [가공범]~!

작가 님의 시리즈물은 제법 많다. 가가 형사 시리즈,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교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라플라스의 마녀 시리즈, 호텔 시리즈, 블랙 쇼맨 시리즈 등... 그 곳에는 탐정들이 등장하는데 그 탐정들의 특징은 아무도 보지 못 하는 것을 발견해 내는 대단한 천재형들이라는 점.

그에 비해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고다이 쓰토무라는 제법 연차가 있는 형사로 천재형이기보다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평범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이라고 한다.

 

오래도록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놀랍도록 단편, 중편, 장편 할 것 없이, 오래 전 초기작이든 최신작이든 모든 작품이 나름의 재미와 의미가 있었지만 최신작들은 갈수록 깊이와 몰입감이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 40년을 꾸준히 작품을 써 오신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다.

 

이 작품은 비교적 최신작으로 요즘 나는 책을 잘 사지 않으려고 한다. (책 값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출판 문화의 진작을 위해 책값은 아끼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책이나 짐 등이 너무 많아 정말 이제는 놔둘 데가 없어 책을 사기가 겁이 난다.) 되도록 빌려 읽다 보니 최신작은 마음을 비우고 사는데 우연히 들른 도모헌에 책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신간이 많아서 펼치게 되었고,(거기서만 볼 수 있어.) 뒤가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어 검색해 보니 옆동네 작은 도서관에 요 책이 있길래 너무 춥기로 소문난 날, 병원 치료로 몸도 안 좋았는데 대중교통을 꾸역꾸역 타고 찾아가 빌려와 정말 순식간에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아주 재미있다는 말을 이렇게 써본다.)

 

이번 작품의 내용은 이러하다.

예측불가능한 범인이 말하는예측불가능한 동기는 과연 진실인가?

이 사람은 생각보다 더 교활하다.그리고 만만치 않은 상대다.”

 

유명 정치인 도도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의 집이 불타고 두 사람은 주검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이 방화로 인한 질식사가 아닌 교살로 밝혀지며 타살 정황이 포착된다. 이에 지역 관할서와 일본 경시청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수사본부가 꾸려지나 사건은 조금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협박 편지가 도착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고 만다. 한편 사건을 맡은 고다이 형사는 뜻밖의 인물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는 무언가 커다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는데…….

 

아까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하셨죠. 이 상황을 말씀하신 건가요?”

그래,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는 모양새라 허탈하다는 뜻으로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쓰쓰이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는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가공의 범인…….”

물론 큰 소리로 말할 수는 없지만.” (본문 332)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허를 찌르는 반전 모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커다란 강점이지만 독자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 휴먼 미스터리야말로 작가의 전매특허다. 가공범에는 이 매력이 더욱 잘 발휘되었다. 범행의 동기와 방법, 범인 찾기가 골자인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작가는 인간 본성의 다채로운 감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 냈다. 변화하는 시대, 복잡다단한 인간사, 거기 얽힌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저마다의 사연은 독자에게 마음속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만년이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간의 특수성보다는 보편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갔다. 경제의 흥망성쇠, 세대 간 갈등, 연인과 가족의 애정 등 전 세대가 겪었을 보통의 경험에 기반하여 굵직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소설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어찌보면 평범하고 대단한 악당이 없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이 제법 선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은 존재하고 사건은 발생한다.

 

모든 것을 걸 만한 대단한 사랑과 헌신이 등장한다.

작가님은 사랑, 믿음, 헌신에 굉장히 꽂혀 있는 느낌이다. 작가님의 책들에는 그런 희생들이 제법 등장했던 기억이다.

공감은 안 되지만 그러나 참 아름답고 또 어딘가에는 그런게 있다고 믿고 싶기도 하다.

 

작가님의 작품활동을 언제나 응원하고 존경하고 동경하며.... 행복한 시간 ....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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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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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최신작, 비교적 부지런한 독자인 나도 열심히 찾아 읽었다.

 

이번 작품은 단편집, 작가 님의 초창기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 등은 등장하지 않는 굉장히 고전적인 추리 소설의 느낌이 느껴져 제법 매력이 있다.

여기에는 탐정 클럽이 등장한다. 정재계 VIP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조사기관 탐정 클럽’. 살인, 실종, 뒷조사 등 의뢰받은 일은 무엇이든 해결하는 이들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하다. 하지만 조직의 실체를 비롯하여 탐정들의 이름과 나이, 사건 해결 방식 등 그들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무엇도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스럽다. 장미와 나이프는 사랑과 증오, 질투와 복수 그리고 인간의 가장 추악한 욕망 같은 날것의 감정을 탐색하며 그 감정들이 어떤 비극을 낳는지 치밀하게 파고든다. 사건의 진상과 반전도 충격적이지만, 각자의 잇속에 따른 범죄와 이해관계에 담긴 감정의 무게가 이 책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냉정하게 계산된 플롯과 트릭, 차가운 서사를 갖추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뜨거운 인간의 욕망이 촘촘히 엮여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 부유층인 의뢰인과 이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운영되는 탐정 클럽의 설정은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다. 누구보다 깊고 어두운 욕망을 품고 있지만 고상함으로 겉모습을 포장한 의뢰인들. 탐정 클럽은 바로 이 틈을 파고들어 이들의 가면 아래 숨겨진 진실과 민낯을 파헤친다.

여기에 등장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대형 마트 사장의 죽음을 반드시 자살로 위장해야만 하는 이들과 탐정 클럽 간의 치열한 두뇌 게임 위장의 밤. 철저한 계획하에 공모된 욕실 감전사, 그 이후에 드러난 더욱 충격적인 진실 덫의 내부. 칼에 찔려 사망한 엄마의 시신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상한 기류 의뢰인의 딸. 불륜에서 시작된 음독 사망사건과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관계 탐정 활용법. 둘째 딸 혼전임신과 첫째 딸 사망사건의 연관성을 그린 장미와 나이프.

 

교묘한 트릭, 나름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정교한 트릭, 굉장히 치졸한 인간들, 예측 불가능한 결말에다가 그런 것들을 밝혀내는 탐정들의 활약, 알고 난 반전도 뭔가 개운치 않지만 암튼 추잡한 인간의 욕망과 고상한척 하지만 추잡한 이면들이 고루고루 펼쳐진다.

 

뭔가 고전적인 추리소설이고 방식도 클래식해 보기에 좋았다.

흥미로웠다.

그리고 범죄를 기획하는 애들 참 머리가 좋다. 그것을 밝혀내는 탐정들도 참 대단하고... 아이구 내가 참 좋아하지만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추리소설 작가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살짝 해보며...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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