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천선란 지음 / 허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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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이다.

로봇, 외계인, 식물인간(?), 곰팡이 세상, 이끼... 그런 이들이 가장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그려냈던 작가님.

뭔가 미래 과학 SF 소설인데 서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분인가 보다.

이번에는 좀비다.

 

좀비로 인한 세상의 종말이 다른 종말보다 더 끔찍한 이유가 뭔줄 알아? () 사랑하는 사람을 잊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 총을 쏴야 해.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이 아니라 시체가 되어버린 처참한 몰골을 봐야만 해. 이게 가장 끔찍한 종말이야.“ _ 1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종말은 좀비다.” 천선란은 이 문장으로 3부작의 문을 열며, 좀비를 익숙한 공포의 상징이 아니라 잊힘 속에서도 끝내 사랑을 붙드는 존재로 그려낸다. 그가 말하는 좀비의 비극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서도 폭력과 상실, 병과 장애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잊어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천선란은 그 상처를 지닌 자들을 좀비로 불러낸다. 세상이 무너지기 전부터 폐허를 살아온 그들은 대부분의 인간이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기억을 붙든다. 어떻게든 해치지 않으려 애쓴다. 그렇게 천선란의 좀비는 잊혀가는 세계 속에서도 잊지 않으려는 인간의 마지막 몸짓을 보여준다.

 

1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는 좀비가 되어도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는 마음, ‘너를 살려야 나도 살 수 있다3부작의 핵심 정서를 여는 출발점이 된다. 인류가 아직 재앙을 예감하기도 전에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을 향해 출항한 이주선을 배경으로, 동면에서 깨어난 옥주는 지구에서 감염 사태가 일어나 문명이 붕괴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러나 우주선에서도 비극은 되풀이된다. 좀비가 된 동료가 대부분의 선원을 죽였고, 오직 옥주가 사랑하는 묵호만이 죽지 않은 채 좀비가 된 몸으로 남아 있다. 옥주와 묵호는 가정폭력 속에서 자라며 일찍부터 폐허 속을 서로에게 의지해 살아온 인물들이다. 묵호는 좀비가 된 이후에도 옥주를 물지 않고 끝까지 그녀를 지키려 하며, 옥주는 그 마음을 느낀다.

 

당장 죽을 것 같고, 가끔은 이미 죽은 것 같은데,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몸에도 이토록 단단한 뼈가 있구나. 무너지지 않겠구나. 나약하지 않구나. 살아 있구나. 살아 있는 걸 마음에서 죽이지 말아야지. 살아 있는데 미리 죽이지 말아야지. 살아 있다는 것만 생각해야지.”

_ 2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중에서

 

2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는 멸망 이후의 지구, 그 잔해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부분의 인간이 다른 행성으로 떠나거나 좀비가 되었고, 남은 이들은 좀비가 된 가족을 곁에 둔 채 버텨 나간다. ‘제비는 의식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엄마를 돌보며, 자신과 엄마를 지켜주던 아버지 비둘기가 사라진 뒤 스스로 가장이 되어 생존해 나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리 하나를 잃은 채 딸 노윤과 살아가는 은미를 만난다. 은미는 정신 발달 장애를 가진 노윤을 보살피며 폐허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제비는 그런 은미의 목숨을 구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끝내 마음속에서도 그들을 죽이지 않으려는,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마지막 의지를 보여준다.

 

천국은 바라지도 않아. 어디든 저승의 남은 땅에 같이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가 그곳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는데.“

_ 3우리를 아십니까중에서

 

3우리를 아십니까는 전 인류가 떠나거나 죽어버린 뒤 오직 좀비와 동식물만 남은 지구에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기억과 의식을 지닌 화자가 좀비가 된 아내를 리넨 카트에 싣고 바다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 그는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동안 아내가 좀비가 되기 직전까지 남긴 녹음을 길잡이 삼아 걸으며, 두 사람이 함께 돌보던 거북이 장풍을 고향인 바다로 돌려보내려 한다. 이 마지막 동행은 도피나 생존의 발버둥이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 발을 들인 존재가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밟는 과정에 가깝다. 화자는 녹음 속 아내의 목소리와 자신의 머릿속에 파편적으로 남은 기억을 통해 아내가 지키고자 했던 인간성을 되새기며, 살아 있음이란 맥박이나 온도가 아니라 서로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그리고 그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이 무너진 세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유일한 힘임을 이해하게 된다.

 

살아 있는 사람을 너무 오랫동안 마음에서 죽였다. 살길 바라면서도 내 안에서 내가 죽여버린 사람. 살아 있지만 죽은 사람. 살아 있음을 너무 힘겹게 증명해야 하는 사람.”

_ 작가의 말중에서

 

재미라는 말보다 이 작품은 슬프다.

처음 읽을 때는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 이야기인지 감을 잡지 못 해서 몇 번을 앞으로 보면서 다시 읽었다.

내가 집중력이 떨어져서이겠지. 그런 생각도 해 보았지만 쉽지 않네.

아름답고 강인한 좀비 이야기를 이번에 쓰셨으니 이제 유쾌하고 가녀린 좀비 이야기를 한 번 더 쓰신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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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리커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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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놀랬다. 당시에는 그랬다. 빵을 좋아하고 마법사를 좋아하고 원체 환상적인 판타지를 좋아해서 제목만 보고 해리포터 같은 이야기를, 또는 말랑말랑 힐링 판타지를 꿈꾸며 책을 펼쳤는데... 당시 충격 받았다. 굉장히 흡입력있게 빠르게 보았지만, 잔혹사를 본 느낌이라... 사는 것도 팍팍해서 소설이나 영화는 말도 안 되게 예쁜 것만 좋아하던 나는 그 이후 구병모 작가의 작품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보지 않았다. 이후 작품들의 평이 내가 좋아하는 방향이 아니어서 사실 피했다.

이제는 모든 작품을 다 읽는다. 얼마 전 <위저드 베이커리>를 다시 읽으며, 작가님의 작품을 이제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먼저 만나게 된 책이 <파과>. 얼마 전 영화 소개에서 보면서, 이 작품부터 보고 싶더라고...

우선 도서관에서는 큰 글자 도서만 있었다. 예전엔 큰 글자 도서가 왜 있는지 몰랐다. 이번에 처음으로 펼쳐보니 그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아 나같은 사람을 위한 거였구나 알게 되었다. 책이 무거운 단점이 있지만 보기 진짜 편하던 걸... 이제 볼 수 있다면 큰 글자 도서로 봐야겠다.

 

... 정말 매력적인 여주인공이다.

 

출판사 리뷰

이름은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 작업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한편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평생을 되뇌어온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난다.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다 키우는가 하면, 청부 살인 의뢰인의 눈에서 슬픔과 공허를 발견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외면하고 살아온 조각의 눈에 타인의 고통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으로 조각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든다.

이 소설은 냉장고 속 한 개의 과일에서 비롯되었다. 구병모 작가는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인 갈색의, 원래는 복숭아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물건”, “달콤하고 상쾌하며 부드러운 시절을 잊은 그 갈색 덩어리”, “최고의 시절에 누군가의 입속을 가득 채웠어야 할, 그러지 못한, 지금은 시큼한 시취를 풍기는 덩어리를 보고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파과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부서진 과일, 흠집 난 과실이 그 첫 번째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나이 16세 이팔청춘, 즉 가장 빛나는 시절을 뜻한다. 우리 모두 깨지고 상하고 부서져 사라지는 파과(破果)’임을 받아들일 때, 주어진 모든 상실도 기꺼이 살아내리라 의연하게 결심할 때 비로소 파과(破瓜)’의 순간이 찾아온다. 이처럼 소설 파과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다.

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노인, 여성, 킬러.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가지를 조합한 주인공 조각은 65세 여성 킬러다. 한국 소설 가운데 이토록 파격적인 주인공이 또 있을까. 그동안 아가미를 가진 소년(아가미), 인간을 닮은 로봇(한 스푼의 시간) 등 환상적인 상상력을 통해 독특한 주인공들을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는 한국 소설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60대 여성 킬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를 써내려가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사회의 최약자로서 차별받아온 노인여성이라는 인물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에 킬러라는 강렬한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다.

자신을 치료해준 강 박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된 조각, 그런 조각을 경멸하는 투우, 킬러들에게서 가족을 지키려는 강 박사. 마침내 투우가 강 박사의 딸을 납치하고, 조각이 투우에게 총을 겨누며 생애 마지막 작업을 실행키로 결심하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향한다. 읽는 내내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 박진감과 긴장감이 넘치는 이 소설의 말미에서 조각과 투우가 벌이는 총격전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표지가 너무 예쁘고 주인공이 정말 파격적이다. 늙은 ... 65세의 게다가 여자 킬러의 이야기라.

이 작품이 처음 나왔던게 10년도 더 전인데 당시 그런 파격적인 설정이 있었을까?

조각이라 불리는 나이 많은 킬러... 40대만 되어도 노안은 물론, 안 아픈데가 없고, 기억력도 가물가물, 동작이 굼떠서 .. 나 왜 이러지...하며 사는 게 일상인데... 50대도 아니고 60대 중반의 여성 킬러? 둘러 본 리뷰에도 섹시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이라고 하도 얘기해서 내가 기대를 했음이 분명한데 읽다보니 그런 설명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섹시하다고 말하기보다 암튼 너무 멋있는 거 아니야?

물론, 폭력, 살인, 요런 범죄 행위에 대해서 미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암튼 정말 독특한 캐릭터를 만났다.

캐릭터는 모두가 말하지만 읽어보니 문체나 흘러가는 구조가 정말 섹시하고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흔한 설정이 하나도 없거든. 풀어가는 방식이...

어디선가 주어 온 개의 이름은 무용’, 류에 대한 기억, ‘투우와의 관계성, 강 박사 네와의 접점, 마지막의 싸움 장면, 마지막 엔딩.... 모두 뭔가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매력적인 소설을 만나서 좋다.

왜 나는 그 많은 구병모 작가님 소설을 읽지 않았는지 후회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좋기도 하다.

기대되는 작품들이 너무 많으니까~~~ 앞으로 열심히 찾아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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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던 어느 밤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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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을 사랑한다. 현재 청소년 소설계의 밀리언셀러,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이꽃님 님의 신작이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제목과 표지만 봤을 때 전혀 이야기를 짐작할 수 없다.

 

<출판사 리뷰>에서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불 꺼진 관람차, 바람이 불면 삐거덕대는 녹슨 철문과 놀이 기구들. 더는 어떤 즐거운 비명도 들리지 않는 폐쇄된 놀이공원 판타지아. 3년 전 문을 닫은 놀이공원은 그곳에 기대 살아가던 지방 소도시의 작은 동네를 서서히 불안과 무기력의 늪으로 끌고 들어간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썰렁하기만 한 거리에서 미심쩍은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고, 만 열일곱 소녀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묻어 두었던 10년 전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새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는 작가의 연락만큼 편집자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작가는 줄곧 낮은 목소리로 소식을 전해 왔다. 초고를 받아 작품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을 때에야, 작가의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아파하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꽃님 작가는 이 이야기를 무려 10년 동안이나 가슴속에 품어 왔다고 했다. “저는 지금도…… 하나도 괜찮지 않아요.” 작품을 위한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했던 학생의 덤덤한 말은, 작가의 마음에 무거운 돌을 하나 얹어 두었다.

차마 자라지 못한 아이들이 끝내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한때는 어렸던 이들과, 가슴에 품은 상처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들이

더는 아프지 않기를, 부디 힘차게 나아가기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니 누구라도 이 작품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디 이 이야기의 끝에 평안과 희망이 있기를.

슬픔을 공유한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상실을 겪은 이들만이 가지는 아픔과 후회가 있다. 문 닫은 한겨울의 놀이공원에서 일어난 기묘하고 아스라한 사건은, 주인공들이 각자 감춰 온 슬픔과 죄책감을 한자리에서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마주한 주인공들은, 마침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선다. 그러면서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십 대들의 목소리로 작가는 묻는다.

다들 그냥 이렇게 어른이 된 걸까. 그렇게 어른이 되어도 되는 건가? 그래서 세상이 엉망진창인 건가. 진짜 어른도 아닌 사람들이 어른인 척 살고 있어서.”

 

책은 앏기도 하고 원체 이꽃님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인지 금방 넘어가고 쉽게 읽혔다.

몰락해가는 놀이공원 앞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 어느 날 열일곱 살 가을이 실종되고 그 애를 찾는 과정에서 과거에 묻어두었던 기억이 들추어진다.

 

.... 학대....

작가 님은 나름 항상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계셨던 것 같다.

행운이 너에게 다가 오는 중에서 이미 학대, 가정폭력에 대해 다루셨지. 그 때도 굉장히 아팠다.

 

이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재미있다는 느낌보다는 좀 아팠고 슬펐다. 이렇게 출생률도 낮은데 그 와중에 그렇게 귀한 아이들 중 이렇게 위험에 노출된 이들이 많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심각하고 아픈 이야기 속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흐름은 너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되지도 흡입력이 있지도 않았다.

 

그냥 그랬던 작품

내용 상관없이 표지 예뻤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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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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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책. 표지가 예사롭지 않고 가장 큰 장점은 안 두꺼웠다.

그리고 표지 뒷면의 어마어마한 추천사가 이거... 놓치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주었고 냅다 빌려서 순식간에 읽어 내렸다.

당황스럽다. 이건 SF장르인가, 현실의 정치가 바로 반영된 사회파 소설인가, 유먹와 해학이랄까 끝없이 나오는 골계미가 느껴지는 블랙코미디인지...

작가 님들의 추천평에서 그런 것처럼 정말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다소 코믹한데 웃기려고 의도한 건지, 그냥 타고 난 건지 중간 중간 웃음 코드가 넘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출판사 리뷰

내가 당신을 기억할게요

세계의 불가해성 속 소시민의 분투

다른 존재를 향한 연민과 연대, 그리고 애도의 이야기

죽은 자들이 바다에 나가 거꾸로 박혀 있다는 전설로 전해지는 말뚝들. 어느 날 해변으로 말뚝들이 밀려들고, 은행의 대출심사역 은 영문도 모른 채 트렁크에 갇히는 기이한 사건에 휘말린다. 결혼을 준비하던 연인과 파혼하고, 은행에서는 본부장의 눈 밖에 나는 등 장에게는 좀처럼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반상의 엄연한 법도 속에 자신을 쌍놈이라 자조하는 장이지만 아직은 만회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런 장의 바람과 달리 잇달아 터지는 악재들 속에 아무도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고,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 불행은 하루하루 그를 압박한다. 경찰은 피해자가 된 장에게 냉소적이고, 은행도 뜻밖의 일로 장을 몰아붙인다. 모든 것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할 때 절친했던 옛 친구 태이의 부고마저 듣게 된다. 태이의 유품을 전해 받은 장은 친구와의 오랜 오해를 다시 돌아본다. 그러는 동안 뭍으로 올라온 말뚝들은 심상찮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건만 정부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말뚝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들은 무엇을 하기 위해 뭍으로 올라왔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말뚝들 앞에만 서면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흰 방호복을 입은 수거자들이 말뚝들을 실어 간다. 치워도 다시 나타나는 말뚝들. 바다에서 뭍으로, 뭍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당신들에게로 계속 다가오는 말뚝들. 누군가에겐 불안으로,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된다. 그런데 조금씩 밝혀지는 말뚝들의 과거 가운데 십수 년 전 장이 한 어떤 행동이 연루되어 있다니. 적대와 회유가 교차하듯 장에게 쏟아지고, 이제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를 만큼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장은 과연 자신에게 닥친 불행들을 극복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미지의 타자를 조우한 사회는 공포와 불안을 이겨내고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말뚝들“6시면 퇴근을 기대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날이 많고, 외근 잦고, 자기 삶에 불만족하는 평범한 사람에게 일어난 믿기지 않는 불행에서 출발해, 편리와 합리로 포장한 자본주의가 호령하는 신 계급사회에서 우리가 쉽게 소거했던 사회적 죽음의 면면을 말뚝들로 호명한다. 바다에서 도시로, 도시에서 내 앞으로 말뚝이 진군해 들어올 때 우리는 알 수 없이 눈물을 흘린다. 최루의 존재를 눈앞에 두고 아수라장이 되는 인간과 기업, 정부의 시스템을 꼬집는 눈매는 날카롭다. 예리한 문제의식과 비현실과 현실을 아우르는 소설적 재미가 작가 특유의 리드미컬한 문체로 생생히 살아난다.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다. 서로에게 내어준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에 눌러쓰고, 그 빚을 기억하며 평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으로 언젠가 세상을 설득할 것이다._본문에서

 

은 자기가 현대 신계급에서 양반이 아닌 걸 알고 있는, 대단히 착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적당히 일 하고, 성공을 꿈꾸며, 자기 삶에 불만족한 평범한 사람이다. 근데 시작부터 불행을 맞는다. 트렁크에 갖히기, 그러다 이상하고 불행한 일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그 시점에 세상에는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말뚝들이 마구마구 나타난다. 이래 저래 얽히고 설킨 끝에 정치 상황에서는 계엄까지 .... 거짓말 같고 이상한 일들이 어마무지하게 발생한다.

 

너무나 소설같은 일들(말뚝의 등장)이 펼쳐지지만 너무 현실의 모습을 반영해서(시의성 있게 계엄의 이야기가 반영되잖아.) 재미가 배가 된다. 이 이야기를 빨리 읽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뒤가 너무 궁금해서 덮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 읽기 시작한 바람에 중간 중간 끊어 가면서 읽었는데 너무 궁금해서 다음 편, 다음 뒷 이야기를 애타게 바랬다.

 

다 읽고 나니 왜 이렇게 다른 작가님들의 추천평이 많이 달렸는지 이해가 갔다.

예전에 천명관 님의 고래를 읽었을 때의 느낌, 또는 김탁환 님의 열두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본 이후의 느낌, 약간은 다르지만 정지아 님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봤을 때의 느낌이랄까.... 뭔가 대단한 이야기꾼을 만나서 반갑고 재미있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느낌이다. 약간 유머코드가 재미있다. 찌질한데 마지막까지 포기 할 수 없는 유머, 해학, 골계미랄까... 아무튼 좋다는 말이다.

즐거운 독서였고 작가 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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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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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네이버에서 한 번씩 만나고 볼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보는 화제의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이 책으로 나왔다. 사실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음 독서모임 도서에 반드시 선정하고 싶었다.

 

20261월 도서로 선정이 되고 몇 번이나 책을 읽으려는 시도만 하고 빌렸다 반납했다를 반복했다가 이번에는 겨우겨우 마감이 다 되어가서야 읽게 되었다. 2025년에는 독서모임 책을 무조건 샀었다. 특히 그림 관련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어렵고 소장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 사들였는데 모두 너무 좋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 책을 놔둘 곳이 없는 이슈에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책을 웬만하면 사지 않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야겠다. 너무 재미있다.

 

미술 관련 책들은 그 나름의 소장가치가 있다. 모두 그림들과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작년에 산 책들은 후회가 없다. 그러나 그림이 많이 실려 있지만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는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는 소설 매니아이다. 다른 모든 문학 작품을 쓰신 작가 님들은 모두 대단하시고 존경한다. 그러나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몰입력, 흡입력, 필력은 소설을 쓰시는 분들을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미술 관련 책들에서 미술 전공하신 분들의 우리 나라 그림 이야기나 외국 작가 이야기는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지만.... 뭔가 살짝쿵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정말 스토리텔링 최고~!(신문기자 님인데 소설가 같다. 이건 정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설가 같은 필력을 가지셨기에 가능한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너무 이야기 책같은 구성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그런데다가 그림도 적당히 있고 그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화가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고 그림이 많지 않았지만 그림과 매칭이 잘 되어 나중에 더 생각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는 27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화가의 삶이 작품에 투영되는게 맞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작가의 삶이 그냥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작가를 연결하면 도대체 매치되지 않는 작품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많은 작품들이 있다.

[전람회의 그림] 1월 선정 도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네이버에서 한 번씩 만나고 볼 때마다 감탄을 하면서 보는 화제의 칼럼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이 책으로 나왔다. 사실 나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음 독서모임 도서에 반드시 선정하고 싶었다.

20261월 도서로 선정이 되고 몇 번이나 책을 읽으려는 시도만 하고 빌렸다 반납했다를 반복했다가 이번에는 겨우겨우 마감이 다 되어가서야 읽게 되었다. 2025년에는 독서모임 책을 무조건 샀었다. 특히 그림 관련 책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어렵고 소장가치가 있기 때문에 다 사들였는데 모두 너무 좋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 책을 놔둘 곳이 없는 이슈에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많이 들어서 책을 웬만하면 사지 않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사야겠다. 너무 재미있다.

미술 관련 책들은 그 나름의 소장가치가 있다. 모두 그림들과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작년에 산 책들은 후회가 없다. 그러나 그림이 많이 실려 있지만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는 너무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는 소설 매니아이다. 다른 모든 문학 작품을 쓰신 작가 님들은 모두 대단하시고 존경한다. 그러나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몰입력, 흡입력, 필력은 소설을 쓰시는 분들을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미술 관련 책들에서 미술 전공하신 분들의 우리 나라 그림 이야기나 외국 작가 이야기는 하나같이 재미가 있었지만.... 뭔가 살짝쿵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정말 스토리텔링 최고~!(신문기자 님인데 소설가 같다. 이건 정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설가 같은 필력을 가지셨기에 가능한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너무 이야기 책같은 구성이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 그런데다가 그림도 적당히 있고 그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화가의 삶을 이야기하기에 훨씬 기억에 많이 남았고 그림이 많지 않았지만 그림과 매칭이 잘 되어 나중에 더 생각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는 27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화가의 삶이 작품에 투영되는게 맞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작가의 삶이 그냥 보이는 그림도 있지만, 그림을 보고 작가를 연결하면 도대체 매치되지 않는 작품도 많았다.

기억에 남는 많은 작품들이 있다.

나는 '크뢰위에르'로 성수영 작가 님에게 입문해서 인지 우선 가장 기억에 남았고, 저번 책에서 본 것처럼 그냥 '윌리엄 터너'는 정말 영국 가서 작품을 대면하고 싶다. '프리드리히'의 남자 뒷 모습은 그냥 여운이 남는다.

저번 책에서는 밝고 화사한 그림들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이번에는 정말 풍경화에 푹 빠졌다.

아니, 안 좋은 작품이 없다.

나는 서사가 있는 작품이 좋다.

시리즈 물을 다 사야지. (이후에 다 샀다.)

내가 도서 모임에서 낸 발제문.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질문

 

1. 이 책은 작품의 미술사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27명의 작가 중 가장 끌렸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왜 그에게 끌렸나요?

2. 책의 작품 중 가장 끌렸던 작품과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3. 작가의 삶과 작품이 가장 어울렸다고 느껴진 사람과 반대로 작가의 삶과 작품이 의외로 느껴진 사람에 대해서 말해보아요.

4. 이 책은 사랑, 헌신, 고난, 일상의 4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화가를 분류했는데요, 여러분이 화가라면 어떤 분류에 속했을지 또는 어디에 속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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