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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지음
나는 ‘백수린’ 작가 님의 글이 참 좋다. 굉장히 착하고 얌전한 사람의 단정하고 단아하고 문학적이고 감성적이며 깔끔 담백한 문체가.... 본 적 없는 작가 님을 닮았을 것 같고 암튼... 글들이 뭔가 클래식한게 전형적인 글 잘 쓰고 착한 사람의 글 같아 너무 좋다. 초반에 신경숙 작가 님의 글들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내면에서 많이 생각하고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써진 글을 읽는 느낌이랄까... 하긴 그래봤자.. 한 세 편 정도의 글을 읽었을까... 함부로 말씀 드리지 않지만.. 확실한 건 작가 님의 글 스타일이 좋다는 거고... 소설 밖에 안 읽었던 내가 작가님의 첫 에세이 책이 얼마나 반가웠는지를 쓰기 위해 이렇게 길게 글을 쓴다.
표지도 예쁘다. 제목도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네. 게다가 작가 님도 좋아. 표지도 예뻐... 안 살 수 없고 소장하지 않을 수 없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기는 너무 바빠서 무엇보다 여유가 없어서 아끼고 아끼다 시간 날 때 읽게 되었다. 귀하게 감사히 여기면서...
너무 좋았다.
원래 먹는 것을 좋아하셨다는 작가 님.. 빵에도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으셨다네.... 여러 가지 빵과 관련된 책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예쁘게 쓰시다니....그냥 환호다. 중간 중간 나온 삽화도 다 내 취향!!!
목차에서 본 책들은... 사실 안 읽고 모르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다. 나는 작가 님들의 책소개...서평 책들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보통은 아는 책이 반 이상인 편인데... 이렇게 읽은 책, 아는 책이 반도 안 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렇게 많은 책 중...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나 어디가서 책 좀 읽었다고 말 미음 자도 꺼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들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 들은 대부분 안다는 ... 이 빵순이..... 그 이유는 나의 유년시절... 우리 집은 식당을 했고... 울 아버지는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계셨다.... 평소 요리는 어머니가 하셨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 많고 취미 많던 아버지는 그런 분야를 우선은 책을 사셨는데... 울 집에 어릴 때 요리책 전집이 있었다.... 작은 수첩같은 버전의 33권 짜리 한 권 당 30개가 있었는데 초호화 컬러판 그 책은 우리집 인기책으로 나중에 닳도록 보아서... 어릴 때부터 모르는 음식이... 없고... 실험 정신 투철한 울 언니가 오븐도 없는데 만들어 준 음식도 적지 않았고...결혼 하고 보니 맛난 거 많이 먹고 자란 나의 혀가 알고 있는 맛 덕분에 요리가 비교적 쉬웠고..... 쇼핑을 좋아라하는 내가 요리책과 베이커리 책을 남부럽지 않게 사들여서... 빵과 세계 음식... 잘 안다...물론 책으로만...아는게 대부분... 베이커리.... 애 낳기 전까지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배워 만들어주자 였는데... 애를 낳고는 음...바쁘더라고... 맛있는 집을 알아서 사 주고 있다...역시 전문가의 솜씨 최고!!!)
왜 이렇게 사설이 긴지...
암튼... 정말 이 책은 좋았다.
하나하나 꼭지들이 너무 좋다. 역시 작가 님은 작가 님... 읽었던 책 조차도 작가 님의 책 소개는 달랐다. 아 이런 감성과 글발... 그런데다가 곁들인 빵들의 이야기는 뭐야... 이 책 읽다가 살 찔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날씬해서.. 뭐하려고.. 적당히 먹고 읽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의 목표다.
좋은 책 더 찾아 읽고 그리고 이쁘게 차와 커피랑 빵, 쿠키들을 준비해서 맛있게 읽고 느끼고 쓰고 먹고 마시고 싶다. (나는 유독... 마카롱이 좋다. 그래서... 살이..... )
작가 님... 또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소설도 좋고요, 에세이도 좋아요. 이번에는 유독 서구 작가 님의 순수 문학 작품이 많던데....다음에는 우리나라 작가님이나 좀 대중적인 책 이야기등은 어떨까요?... 그런 책은 너무 많아서 별로일까요? 암튼 작가님 책 믿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할게요. (물론 알지 못 하는 한 명의 독자가 큰 의미는 없겠지만.. 항상 응원하고 지지하고 열심히 읽는 한 사람이 있다는 거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