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이 (리마스터판)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정세랑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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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가까이

 

다시 오랜만에 정세랑 님

2020년은 내게는 정세랑 님의 해였다.

엄청 많이 찾아 읽었고... 아주 반했다고 할까?

참 유쾌한 작가님이다.

2019년 쯤에 이 분을 알았을까? 그 때 참.. 젊은 작가라서... 신선하고 유쾌하고 남다른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몇 년이 지나다 보니... 젊은 작가들을 더욱 많이 알게 되었고 이제 84년생인 정세랑님도 아이구.. 이렇게 어린 작가님이 글을 참 잘 쓰네... 할 소리 듣지 않을만큼 제법 중견 작가님이 되신 것 같지만. ... 그래도 내게는 항상 젊고 산뜻하고 뭔가 유쾌하고 신선한 작가님이시다. 우리 정세랑 작가님은!!! 대충 웬만한 작품을 구할 수 있는 건 다 찾아 읽었다고 자부하는 어리석은 내게 다시 눈에 띈 작품... ‘이만큼 가까이’ ... 아이구... 2013년 이걸로 창비소설상을 받으셨구나. 그러면 도대체... 2012년 정도에 발간된 책일까?

내가 작가님을 늦게 알아 뒤죽박죽 작품을 읽어 뭐가 초기 작품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제법 초기작품을 이번에(20216월 판이다.) ‘창비에서 다시 재판을 내주셔서 아주 반가운 새책을 만난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시작은... 발랄하다. 파주... 에 살던 6명의 버스 동창생들의 청춘물인가....(, .. 성장소설, 청춘소설 완전 좋아하는데... 개성있고 매력있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아주 재미나게 읽기 시작했다.... ... 근데.... 정세랑 작가님 작품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비극적이지 않아서인데... 이 작품은 상을 받았지? 그래, 상 받는 이야기는 그냥 그냥 웃고 떠드는 하이틴 로맨스 같은 작품은 아니지... 청소년 문학상 아니었어.....하며 환기를 해야할 만큼.... 그렇게 분위기 확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사실 중간 중간 암시가 있었고... 어느 정도의 예상은 했는데... 그래도 너무... 비극이고 ... 믿고 싶지 않아.)

 

길지않은 이 글을 읽다보니 어릴 때 친구와 함께.... 내가 살았던 동네가 생각이 났다.(그 때 그 아이들은 아직도 날 기억할까?...노래 가사라서 적어봤고... 나를 안 기억해도 못 기억해도 좋다. 나는 그렇게 기억날 만한 캐릭터는 아니니까... 다만 모두 나름의 행복한 기억을 가진 좋은 사람으로 살고 있기를 바랄 뿐.....) 나는 어린 시절 단 한번도 남자인 친구가 없었다. 여중, 여고를 나와 거의 여대인 학교를 나와서.... 아무튼... 억울하게 그렇게 내외하고 살다 연애도 제대로 못 하고 재미없게 겨우 결혼은 어찌 했네..... 아이구 생각해볼수록 참 아쉽네.

 

쓸데없는 소리였고 이 책은 별로 두껍지 않고 아주 쉽게 술술 넘어간다. 중간에 좀 아쉬운 내용이 있지만...(대단한 반전은 아니고 짐작이 갈 만한 요소는 있다.)...정세랑 작가 님의 초기작인 느낌이다. 딱 상받는 류의 작품....읽을만 했고 실제 재미있게 읽었지만 ... 세랑 작가님 특유의 따뜻 발랄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내가 가장 좋게 읽었던 부분은 친구 주연이 사전을 사랑하기에 사전을 찾아서 색다른 면을 읊어줄 때의 파트였다. 나는 그런 섬세하면서 색다르게 잔잔한 작가님의 유머와 디테일이 좋더라구....

나의 개성 넘치던 친구들이 생각나던 날... 그래.. 우리도 한때는 그만큼 가까웠고 어느 날엔 가까웠다 멀어졌다 하면서.... 늙어가고 있지... 지금은 연락이 안 되는 모든 친구들 (그리고 언젠가 끝이 날 수 있을 친구들....이제는 아니까... 그런게 인생이더라고...) 평안과 안정과 행복, 사랑, 결실.... 그 어디메에서 다들 머물고 있기를 바라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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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가 많은 편지 총총 시리즈
슬릭.이랑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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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가 많은 편지

 

슬릭x이랑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다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시리즈로 이 책도 있어 아주 반갑게 읽었다.

 

나는 이 분들을 잘 모른다.

두 분 다 음악인이시고 작가이신가 보다.

슬릭 님은 굿걸에서 본 분이고 이랑 님은 다른 책으로 이름을 들어본 분이다.

 

두분의 글은 편지글이어서 그런지 작가님 두분이 글이 좋아서인지 금방 쉽게 잘 읽혔다. 그렇다고 내용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나는 두 분을 모르지만 두분이 페미니스트 행사 4대 천왕이라 불릴만큼 그런 행사에 자주 참여하신 분이었고 사회적인 메시지,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시는 분들임을 알았다.

 

두분의 개인적 아픔들의 이야기가 제법 있어서 마냥 쉽게만 읽을 수 없고 뭔가 괜히 내가 죄송한 기분도 들었다.

 

아무튼 독서란 참.. 좋은 것이다. 몰랐던 세상과 전혀 마주치지 않았을 낯선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이렇게 접하며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는 점.... 짧은 시간으로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뜰 계기가 조금이라도 마련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좋은 독서였다. 이 분들의 앞으로의 날들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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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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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2
 

아껴두고 읽었던 달러구트 꿈백화점이었기에 달러구트 꿈백화점2’ 도 진작에 곁에 두고 있다가 결국은 늦게 읽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나서 늦게 서평을 써서 사실 아주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서평을 쓰지 못한 게 너무 아쉽기도 했다. 근데..또 그럴 판이네.

 

처음에 낯설어서인지 달러구트 꿈백화점보다 익숙해진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낯설기만 했던 꿈백화점의 층별 특성과 매니저들, 직원들과 꿈제작자들을 다시 만나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 작품의 가장 좋은 점은 딱히 빌런이 없고.... 욕심 많고 나쁜 손님(?)들이 있긴 하지만 뭔가... 댓가를 치르는 것 같아서... 뭔가 시원하다.

 

1편은 원하시는 꿈이 매진입니다는 꿈세계 안내서라면..

꿈백화점에 신입 직원 페니... 마음이 따뜻한 아이라서 거기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2편은 단골손님을 찾습니다는 꿈꾸러 오지 않는 단골손님 찾아나서기.. 꿈구입 고객들의 민원을 처리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어느새 입사 1년이 지난 페니는 어엿하게 꿈사원종사자로 인정받아 컴퍼니 구역에 출입을 허가 받게 된다. 그렇지만 그 곳엔 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민원관리국의 민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중에서.... 심각한 792번 단골손님을 담당하게 되는 페니. “왜 저에게서 꿈까지 뺏어가려고 하시나요?”라고 호소하는 792번 손님.

그의 꿈을 해결해가는 페니, 그리고 1번 단골손님의 이야기 .... 비고 마이어스와 루시드 드림....., 꿈제자 세가지 유형, 멋진 꿈 제작자, 녹틸루카의 세탁소.... 그리고 꿈 축제, 그리고 페니의 사랑(?) 기미까지 아주 마지막까지 아주 빼곡하게 아름답고 흥미롭게 채워지는 즐거운 이야기들까지...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 필요한 꿈은 무엇일까?...

나의 추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살짝 생각해보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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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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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집

 

미미여사님 에도 시대물 중에도 수작, 걸작으로 꼽히는... 벌써 출간된 지도 20여년이 다 되어가고 내가 처음 이 미야베 월드 2막을 만났을 때부터 알던 작품....[외딴 집]을 이번에댜 제대로 읽고 서평을 써보게 되었다. 중고본이지만 소장한 세월도 제법 긴데.... 왜 안 읽었냐면.. 정말 아까워서라고 말하면 너무 핑계일까? 다른 시리즈물 읽느라 밀렸고... 다른 가벼운 이야기들 본다고 미뤄두고 아껴두다.... 가벼운 기타기타사건부를 보다보니 다양한 작품 소개 중... 안 읽은 이 책을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 읽게 된 것이다.

 

정말 수작, 걸작이다.

 

미미여사님은 이야기 천재로 특히 사회파 미스테리를 잘 쓰신다더니... 이 작품도 참 여러 인간군상과 집단의 기묘함... 정치라는 것의 추한 모습과 거기에 휩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절묘하게 잘 썼다.

 

여기에는 제법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하나하나 사연 없는 사람이 없고 완전히 미워할 수만은 없는 다양한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번역가 님은 가가 님을 좋아하셨다고 하지.

나는 무해한 소녀 호가 너무 안타까웠고 그 똘똘하고 정의로운 우사가 너무 좋았다.

내가 좋아했던 많은 인물들이 하나씩 사라질 때가 아쉬웠고...

 

어쩜 이런 대작으로 이렇게 절절히 잘 쓰실 수가 있을까?

 

이 분 역시 내가 좋아할 만한 작가 님이고 내가 이 분을 알고 팬으로서 오랜 시간 기다리면 읽고 있다는 사실이 괜히 어디에선가 외치고 싶을 만큼 자랑스럽다.

 

행복하다.

 

이것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은 아니지만....

미미여사님 작품은 동화같은 해피엔딩이 아니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다.

여기에는 제법 많은 인물이 나온다.

무해한 소녀 호(바보의 호라니...) 어떻게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구박받고 천대받다가 다른 지역에 제물처럼 받쳐진 아이, 부지런하고 믿음직한 히키테 처녀(성님) 우사, 소동을 불러일으킨 원흉이라 할 수 있는 가가, 마즈미 번 사지 가문 들..... 이노우에가... 그리운 고토에...겐슈 , 게이치로 선생님, 슬펐던 와타베... 주엔지 에이신 스님, 원령, 마른 폭포....

여기에 쓰지 못 한 모든 인물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생생하고 인상적이어서 참 좋았다.

바보보물이 되는 순간....

암튼, 정말 훌륭한 작품을 만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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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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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극을 너무나 좋아한다.

언제부터 읽었는지 모르지만... 그녀의 에도 시대물 시리즈를 볼 수 있는 것은 다 챙겨서 봐온 사람으로서....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이 또한 반갑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물은... 얼간이 시리즈인데... 요즘은 나오지 않아 아쉽고...

미미여사 님이 애착을 가지고 꾸준히 발표하는 미시야마 주머니가게 이야기 흑백의 방 시리즈 또한 기묘한 옛날 이야기 보따리 풀어가는 재미로 너무 즐겁게 보고 있는데.. 계속 출간해 주시는 상황이라 아주 감사하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새로운 시리즈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이 이야기는 뭔가 가볍다.

처음에는 오캇피키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그렇게 낯설기만 하더니 어느 순간 너무나 익숙해졌다. 지나온 세월이 감사할 뿐..

 

이 새로운 시리즈의 주인공은 문고상(따지고 보면 이쁜 종이상자를 파네.) 고아같은... 오캇피키 센키치 대장의 꼬마 수하 같았던 행상 기타이치(16)이다. 아직 나이도, 능력도, 경험도, 노련함도 여러 가지 딸리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리고 그의 조력자 미스테리한 또 다른 기타인 기타지.. 뭔가 닌자 가문 출신으로 의심되는... 행동대장을 해줄 것 같은 소년, 그리고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센키치 대장의 부인인 눈이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현명한... 두뇌를 담당할 듯한 마님 마쓰바... 암튼 새로운 조합과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가 새로운 시리즈를 아주 기대하게 만든다.

 

즐겁게 봐야지. 새로운 시리즈를 만나 행복한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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