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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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무엇을 붙잡고 삶을 이어가야 할 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반드시 살아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그 힘든 삶을 이겨낸 다음 기다리고 있는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힘든 때가 있다.' 옮긴이의 말처럼 정말 그럴 때가 있다. 기름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기계처럼, 관성에 따라 의미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는 스스로가 느껴질 때. 그럴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방향을 찾을까?

 

[127시간]의 주인공 아론은 산악 등반, 협곡 여행으로 그것을 찾는다. 산을 정복하고 자연에 발자취를 남기면서 내면의 '무엇'을 찾는다. 아론은 일을 하는 중에도 동료와 등반 계획을 세울 정도로 야외스포츠에 열성적이다. 그 자신만만함에 대한 하늘의 시험이었을까?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협곡 등반에서 사고를 당한다.

 

한쪽 팔이 쐐기돌에 깔려 움직일 수 없게 된 아론은 127시간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다. 비이성이 이성을 압도하는 긴박한 순간에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담고, 체액으로 마실 물을 만들어 낸다.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에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 나간다. 첫 번째 방법, 실패. 두 번째 방법, 실패. 세 번째 방법, 실패. 마지막.

 

[127시간]에는 '한 사람의 위대한 생존 실화' 그 이상의 것이 담겨있었다. 죽음의 순간에 떠올리는 '사람', 스스로에게 진실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가족'. 언제나 그렇듯, 난 책을 손에 들자마자 저자의 약력을 읽었다. 그 중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의 내면이 요구하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5년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무엇을 하고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선 가슴 속 '뜨거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론은 사고 전, 이미 그 '뜨거움'을 넘치게 갖고 있었고 심지어 그것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즉, 자신이 만들 '생존 실화'보다 '더 위대한 것'을 이미 품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가끔 살기 위해 사는건지 살아지니까 할 수 없이 사는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땐 이 말을 되뇌이자. '아론이 팔 하나를 버리면서 갖고 싶을 만큼 삶이 소중했다면, 그 삶이 우리에게 마냥 버겁기만 한 것일 리가 없다.'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수업의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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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에러디어 - 창조=99퍼센트 에러디어+1퍼센트 아이디어
배상문 지음 / 북포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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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운데 손가락을 이렇게 기막히게 쓴 곳이 있었던가. 눈치 빠른 사람은 알아차렸을 것이다. 책 표지에 담긴 공룡 머리의 정체를. 내게 '아이디어' 분야 1위의 책은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아이디어 에러디어]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우아]가 사례 중심 이라면 [아이디어 에러디어]는 이론 중심이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후자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그 이유는 전자가 서양의 여러 사례를 묶어 결론을 도출한 반면, 후자는 저자 본인의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서술한 참 인간적인 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창의(創意)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신입사원 혹은 신입생의 패기는 곧 창의력을 뜻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저자는 여러 번의 에러 혹은 실패를 통해 진짜 아이디어 혹은 성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양질전환의 법칙이라 표현했던가. 여기서 포인트는 ''이다. "남들 3시간 걸려서 한 권 읽을 때, 당신은 권당 30분씩 할애해서 여섯 권을 읽어보라는 것이다...A를 정독해서 A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B부터 Z까지 읽어서 A를 결과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의 차이는 크다. A만 읽어서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오류나 한계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A만 읽었을 때는 대단히 훌륭한 책인 줄 알았는데, B부터 Z까지 읽고 나면 A의 내용이 상당히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239~240p) 독서에 대한 예시지만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짠맛, 쓴맛, 단맛, 매운맛을 모두 경험해 본 주방장의 요리와 평생 쓴맛만 경험한 주방장의 요리가 어떻게 다를지는 누구라도 쉽게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따라서 실패를 하려면 우선 무언가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직접 경험을 통해서 할 수도 있고 간접 경험을 통해서도 이룰 수 있다. 그 간접 경험의 방법이 바로 '독서'다. 많은 책을 다각도로 접하고 생각하라. 더 나아가 경험들로 축적한 내공을 '창의'로 연결짓기 위해선 글쓰기와 같은 일종의 창작 행위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말투를 빌려) '정리해보자.'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고 싶은가. 그럼 실패나 에러를 두려워하지 말라. 수백번의 실패나 에러를 경험하다보면 자연스레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기 마련이다. 이 결과를 얻기 위해선 우리에게 '인풋'이 많아야 한다. 인풋은 바로 직접 경험 혹은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쌓을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디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겐 마음의 위로가 된다. 한 문장의 살펴보자. "예술가 지망생들이 주위의 비판과 냉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도전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자기 보호법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371)" 크~ 이과두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듯 하다. 난 이 대목을 읽으면서 지금 하고 있는 일 - 창작 - 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얻었다. [아이디어 에러디어]를 읽고나면 주변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내가 맨날 두들기는 키보드마저도. 이 책을 읽고 다같이 실전에 적용해보자. '누구나 소름끼치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아이디어 뱅크로 명성을 날려 신 사업 부서에 스카웃 될지?!

 

** 기억할 표현 **  

 

의지력이 약한 사람은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한다. 이때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긍정화법으로 자기를 설득하는 것이다. 30

 

옳은 호흡법이란 결국 숨이 찰 때 숨을 쉬는 게 아니라, 숨이 차지 않도록 숨을 쉬는 법을 말한다. 40

 

나쁜 결과가 나오면 큰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창조의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결과중심활동의 산물이다. 과정중심 활동에서는 절대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다. 45

 

"내가 가진 레퍼런스의 두께가 곧 나의 두께다." 62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추체험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체험의 능력이 결여된 인간은 들판을 뛰어다니느 사자나 토끼와 하등 다를 바 없다. 69

 

뇌의 진정한 가치는 비약, 몽상, 초월 등에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컴퓨터 용어로 바꾸면 '버그'에 해당된다. 83

 

모든 창작자의 고민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감에서 나온다. 129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아무나 책을 읽지는 않는다. 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데, 사람은 책을 차별한다. 다른 나라 사정까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책을 '불가촉천민' 취급하는 사람은 적어도 국민의 70퍼센트는 되지 않나 싶다. 213

 

오락거리들에선 시간과 돈을 잠깐의 즐거움과 맞바꾼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독서는 다르다. 책을 일그라 투자한 시간과 돈은 반드시 시간과 돈의 형태로 이익을 되돌려준다. 213

 

'양질전환의 법칙'이라고 하는 것이다. 책 한 권에서 너무 많은 걸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만 얻겠다는 생각을 가져라. 239

 

요즘 아이들은 책읽기를 '별난 취미'로 여기는 모양이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 딸이 있는데 학교에서는 교과서 외의 책을 절대 읽지 않는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소설책을 읽다가는 급우들에게 별난 애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묘한 일이다. 옛날에 비하면 요즘 애들은 훨씬 더 자유와 개성을 존중 받으며 살 텐데 훨씬 더 집단적이다. 누가 별난 것도 못 보아내고, 자기가 별나 보이는 걸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게 다 책과 개별적으로 대면해서 세상을 깨치지 않고, 인터넷이란 집단 신경망에 제 어린 두뇌를 맡긴 탓이다. - 황인숙 [일일일락] - 248 인용

 

진정한개성은 내면적인 어떤 것이라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머리 염색하고 혓바닥 피어싱하고 아이폰 들고 다닌다고 개성 있는 인간은 아니다. 외려 남들 다 갖고 싶어 하는 아이폰 따위엔 관심도 없고, 그런 물건 치렁치렁 들고 다니는 걸 머쓱해 할 줄 아는 부류가 한층 더 깊이 있는 개성의 소유자 아닐까?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소유자들은 대개 '책과 개별적으로 대면해서' 세상을 깨친 사람들이다. 251

 

뇌도 사유하지만 손가락도 사유한다. 때로는 뇌가 손가락을 이끌지만, 그에 못지않게 손가락이 뇌를 이끌기도 하는 것이다. 258~259

 

한 사람의 진면목은 그가 실패했을 때 드러난다.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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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라 브라바! - 기대해도 좋을 내 인생을 위해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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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만남부터 '언니~ 언니~'라며 반갑게 인사를 해주던 한 동생의 추천 도서였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느라 졸업 후 공백이 길어졌는데, 언제부턴가 친구들 만나는 게 불편해졌고 그래서 찾게 된 게 '책'이었다고. 그 중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나 작년 송년 파티 때 그 책 선물 받았었는데,,, 그 책이 그렇게 굉장해?' 그 때 선물해 주신 분도 "여동생이 있다면 꼭 읽게했을 책"이라고 말씀하셨었지. [프린세스, 라 브라바!]

 

이 책에는 참 괜찮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들이 괜찮은 이유는 물질적 성공, 사회적 성취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 뮤지컬 작곡가, 파티플래너, 유엔 행정 직원, LA검찰청 공보관, 갤러리 큐레이터, 라스베가스 카지노 호스트, 플로리스트, 친환경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자칫 제목만 보고 '직업적 성공'을 말하는 것으로 오해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미국이란 땅에서 이런 타이틀을 얻기 까지의 그녀들의 삶과 인생이다. 더불어 한국인, 아시아 인이라는 것을 십분 발휘해 그 정체성의 빛을 발하는 것까지.

 

서른이 넘어 영어 공부를 한 사람도 있다. 이혼을 하고,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후 미국에 간 사람도 있다. 아기 엄마로 미국에서 토플 공부를 해 대학원에 입학한 사람도 있다. 무턱대고 인턴으로 들어가 인사 하나로 직원이 된 사람도 있다. 한 마디로 '어려움' 내지는 속된 말로 '하자'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볼 줄 알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아꼈다. 발로 뛰어 직장을 얻어내고 사람들에게 귀 기울여 마음을 얻어냈다.

 

'에세이' 장르를 보며 울렁이는 가슴을 느껴본게 얼마나 오랜만인가. '꿈'이라는 걸로 표현되는 것을 위해 세상에 뛰어 든 스스로를 보듬어 주는게 맞다고 느낀게 얼마나 오랜만인. 왜 그 동생이 이 책을 추천했는지, 이 책이 왜 내 책꽂이에 있었는지 이제는 알것 같다. 지치고 힘들고 제대로 되는 게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게다가 여성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난 내일 만날 친구에게 이 책 얘기를 해줄 생각이다. 몇일 전 했던 전화통화에서, 결혼과 회사라는 두 현실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던 그 친구에게.

 

 

** 멋진 표현 **

 

꿈을 비 맞게 할 수없다. 036

 

나는 진짜 강한 여자란, 슬플 때 울고 그 슬픔을 표현할 줄도 알면서 곧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현실을 받아들이고 털어내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051

 

역사는 늘 가보지 않았던 길을 용기 있게 선택한 사람들에 의해 쓰여지고, 세상은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한 사람들로 인해 바뀌었다. 058

 

'호박벌'알아요? 호박벌은 과학적으로 절대 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태어난대요. 몸에 비해 날개는 형편없이 작고 가벼워서 공기역학적으로 날기는 커녕 떠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죠. 그런 몸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호박벌이 꿀을 따 모으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일주일에 무려 1600킬로미터를 날아다닌대요...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으로 바꿔놓은 건 바로 호박벌 스스로 자신이 날 수 없는 벌이라는 걸 모른다는 거예요. 호박벌에겐 자신의 몸의 구조, 뭐 그런 거 따윈 중요하지 않은 거죠. 오로지 꿀을 따 모으겠다는 목적과 희망만을 가지고 날고 있는 거예요. 072

 

Learn from yesterday, Live for today, Hope for tomorrow. 077

 

20대 때에는 그래도 30대엔 뭔가 하나 이뤄놓고 있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서른이 되고 보면 불확실한 미래는 여전하고 경제적인 안정은 물론, 사랑까지도 휘청이며 살아가고 있다. 078

 

인생의 성패는 누가 가장 빨리 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오래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 누가 더 끈질기게 달리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079

 

Follow you heart and do what makes you happy. Don't let other people push you into something that isn't happy fundamentally you. 089

 

실패와 자주 조우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일에 몰입하지 못하는 데 있고,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 일이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091

 

그녀의 꿈이 바로 제 꿈이기도 하니까요. 101

 

방황은 청춘의 특권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 방황조차 사치가 될 테니까. 무릎이 다 까지게 넘어져도 보고, 길도 잃어보고, 미친 듯 웃어도 보고, 가슴 찢어질 듯 통곡도 해보고. 그럴수록 신기하게도 청춘은 더 빛나게 될 것이다. 103

 

"나는 없는 손금을 그려서라도 운명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다." 119

 

장벽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장벽은 그것을 절실하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벽은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멈추게 하려고 거기 있는 것이다. 124

 

1962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할 우주비행사를 선발할 때, 실패를 극복한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제외되었다고 한다. 124

 

지금의 실패는 제대로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며 성공의 길로 안내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니까. 125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일부러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굳이 애쓰면서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떠한 사소한 행동 하나로 감동을 주는 사람들 말이다. 136

 

일단 머리가 들어가면, 몸도 따라 들어간다. 166

 

안 될 이유가 눈에 보이는가. 안 될 이유가 있으면, 될 이유도 있다. 될 이유를 찾아라. 170

 

기회는 어쩌면 발에 걸린 벌통처럼 다가올지도 모른다. 172

 

인생은 곱셈이라고. 아무리 기회가 와도 내가 제로라면 그냥 제로로 남고 만다고.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다면 기회는 우리에게 곱빼기로 더 나은 삶을 선물해 줄 거라고. 177

 

잊지 마라.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지점에 있다는 걸. 179

 

The secret is 'Nothing'. To make something special, you just have to believe it's special. 180

 

내가 먼저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뭔가를 저지르지 않으면, 나란 존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202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만약 노력이 결실이 안 보인다면 그건 단지 때가 아니라는 것.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노력의 대가는 결코 이유없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205

 

미친 듯이 뭔가에 빠져 살지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은 너무 가벼운 거라는 걸. 206

 

Because I wanted more. 208

 

살아가면서 누구나 그런 순간을 맞곤 하지. 그러나 그건 우리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란다. 우리가 결정할 일은 그런 순간들에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지. 225

 

길거리의 거지도 운명이 그를 거지로 만든 것은 아니다. 당신에게 멋진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 또한 운명 때문이 아니다.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당신이 유독 그 일을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았기 때문이다. 245

 

Surf of your life. 263

 

신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떠미는 것은 우리에게 날개가 있음을 알려주는 위함이라 했던가. 275

 

꿈이 나를 선택한다. 293

 

'누군가에게 실력으로 복수했던 순간이 있었냐'고 물었죠? 누군가에게 통쾌히 복수하고 싶었다기보다 중심 없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왔던 저의 과거에 대한 복수였던 것 같아요. 300

 

녹슬어가는 사람보다 닳아 없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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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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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을 지속적으로 읽게 했죠."

"매 년 초, 학기가 시작 전에 필수 도서 목록을 주고 개인별로 선택해 독후감을 쓰는 과제를 내줬어요." 

"대한민국으로 식으로 말해 초/중/고 통틀어 12년 동안 기본 교양으로 배운 과목이 '종교'였어요."

"고등학교 1,2 학년때는 '심리학', 3,4 학년 때는 '철학'이 필수였어요."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의 말이었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말하는 해외와 국내의, 상류층과 일반층의 교육 차이를 읽으면서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난 내 귀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정말일까?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날까? 혹시 저자가 뻥을 치고 있는 건 아닐까? (뻥이라고 믿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책에서 묘사한 현실은 리얼이었다. 그나마 차이가 있었다면, 그리스어나 라틴어 원전이 아닌 그 나라의 말로 읽었다는 정도다.

 

이 책의 결론은 간단하다. '인문고전독서'가 필요하다는 것. 지난 해 말부터 불기 시작한 인문 고전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이나 '베스트셀러'보다 '인문' 코너에 발을 더 내딛게 되었고, 이 열풍에 편승하는 '인문어쩌고' 시리즈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서점 평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작가의 설명은 이렇다. 첫째, 국내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까닭(평화상 제외) 둘째, 우리가 익히 아는 명사들 - 장한나,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정약용, 워런 버핏 등 - 의 인문학에 대한 열망. 셋째,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써. 작가가 말한 사례 중 가장 충격적인 몇 토막을 보자.

 

"저는 교사를 고용해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플라톤의 [국가] 같은 고전이죠. 이런 책은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에서 왜 철학 고전을 가르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요... 플라톤의 [국가]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같은 철학 고전을 읽지 않으면 훌륭한 미국 시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문 고전은 우리 선조들이 소중하게 읽었던 것입니다. 알다시피 우리 선조들은 인문 고전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정부 체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45p)

 

미국의 유명 배우 윌 스미스의 인터뷰 답변이다. 고등학교 학력을 지닌 윌 스미스가 자식 교육을 홈 스쿨링으로 채택한 것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이렇다. 어쩌면 그가 미국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두고 미국 최상류층에 편입한 뒤 그들만의 '다른 교육'을 목격했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리드 칼리지 시절에 접한 플라톤과 호머에서 시작해서 카프카에 이르는 인문고전 독서 프로그램이 애플 컴퓨터를 만든 결정적인 힘이 었다고 말한 스티브 잡스는 심지어 다음과 같은 말도 한다. "만일 소크라테스와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우리 회사가 가진 모든 기술을 그와 바꾸겠다.(162p)"라고.

 

앞, 뒤 빽빽하게 제시된 많은 사례들은 '인문 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 뼈 속까지 느끼게 한다. 더불어 이런 생각도 한다. '이런 책이 왜 이제 나왔지?'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기 전, 이지성 작가를 참 불편해했다. 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내는 무모함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덕에 화났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책 후반부에는 년차 별로 읽어야 할 고전리스트가 있다. 고전이라 하면 다른 책부터 먼저 섭렵한 후 덤벼들어야 할 것 같은 '책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된다고 본다. 더불어 '책하고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일정의 위로도 된다. 가족들이 굶어죽을 때 책만 수백번 보는 이덕무를 '책만 보는 바보'라고 했던가? 이지성 작가는 '책만 보는 바보들'은 자신의 두뇌를 깨우는 동시에 나라를 성장시키는 잠재력으로 다방면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해 준다.

 

소녀 시절에 읽었던 [꿈꾸는 다락방]은 나를 구름 위에 있는 듯 방방 뛰게 만들어고, 지난 주에 읽었던 [스무 살, 절대 지지 않기를,,,]에서는 나를 이지성 안티로 만들었다. 그러나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나를 인문고전 마니아로 만들었다. 너무 일관성 없어서 작가한테 미안할 지경이다. 열 몇 권의 책을 낸 이지성 작가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집필할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안티 팬에서 그냥 팬으로 살짝 돌아선 입장에서 한 마디 해 드리고 싶다. '힘들만 했습니다. 이제라도 이런 책을 써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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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 Black Sw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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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의 순수함을 지닌 니나에게 단장이 말한다. '욕정' '갈등' '악함'을 아느냐고. 백조로서의 니나 주변에는 'my sweet'이라 부르는 엄마와 자연스럽게 거친 연기를 소화해내는 극단 동기 릴리, 전직 솔로이스트 베스, 그리고 흑조의 마인드를 일깨우는 단장이 있다.

 

[블랙 스완]은 니나를 통해 '사람'과 '환경'의 관계 밀도있게 보여준다. '환경'이란, 주변의 인물, 상황 대한 '해석'을 말한다. 욕정을 이해하기 위한 니나의 노력은 점차 그녀 스스로를 압도해 버리고 결국 현실과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선'을 잃고 '악'이 된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는 한 인간의 몸에 헨리 지킬과 에드워드 하이드, 두 인간이 공존한다. 연극의 'transformation' 부분에서는 정확히 양분된 두 자아가 서로를 제압하기 위해 싸우고, 지킬은 하이드에게 자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블랙 스완]에서의 니나는 흑조의 니나를 알아가면서 기꺼이 백조의 니나를 놓아버린다. 흰 물감에 검정 색이조금씩 더해지다 결국엔 검은 빛만 띄는 색체의 변화쯤이라고나 할까? 

 

절히 '흑조'를 연기하고 싶었던 '무용수 니나'의 입장에서 본 다면 이 영화는 지극히 해피엔딩이다. 주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단장에게 거친 키스를 날리며 모든 관객에게 박수를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녀는 조용히 말한다. "I was perfect." 하지만 '인간 니나'에게 이 영화의 결말은 파국이다. 온 몸은 상처로 얼룩지고 종국엔 '홀로' 남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말을 간혹 듣곤 한다. 이 말은 운명에 순응함으로써 '수동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동시에 '현재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여유를 보여주는 표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니나는 흑조가 될 만한, 자신이 몰랐던 '또 다른 니나'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남녀의 권력 구도, 여자의 질투, 성을 매개로 한 성공 등 사회적 기준에서 따질 부분이 참 많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보면서 한 사람이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와 그 결과 대해 주목했다. 지금의 나의 상황, 나의 생각, 이 모든 것은 결국 가족도, 친구도, 그 누구도 아닌 '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혹시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치다고 느끼지 않는가? 모든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스스로 혹독한 담금질만 하고 있진 않은지, 흰 빛을 검은 빛이 압도하도록 방관하고 있진 않는지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붉은 입술과 검은 눈매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에 별 5개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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