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 The Fight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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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base on a true story'란다. '실화'라는 말의 힘은 대단하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해버리고 될 수 없을 것 같은 무언가가 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벅찬 감동을 느낀다. [파이터] 역시 실화라고 한다. 물보다 진한 피, '가족'의 힘은 세상 그 무엇보다 강하다.

 



 

미키에게는 형 디키가 있다. 복싱 트레이너인 동시에 그의 인생에 장애물이기도 하다. 디키는 미키와 스파링 연습을 해야 할 때 여자들과 놀아나고, 시합을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할 때 약에 취해있다. 형의 잘못된 행동으로 복싱 선수 미키는 결국 손을 다치게 된다.






 

여자친구가 생기고 에이전시와의 계약이 이루어지면서 미키와 디키의 사이는 멀어지는 듯 하다. 그러나 감옥에서도 디키는 미키에 대한 조언을 멈추지 않으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한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디키의 전적을 거짓말이라고 할 때, 미키는 말한다. "You were my hero."

 

이 영화의 초점은 '복싱'보다 '가족'에 있다. 백업 선수가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짐이라 여겼던 '가족'이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내 편'이라는 진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파이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는 Christian Bale이 있다. 약쟁이 디키의 눈빛과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하라는 트레이너의 눈빛이 진정 한 사람의 것일 수 있다니! 이 분 74년생이란다. 너무 멋져!

 

[국가대표][킹콩을들다] 최근의 [글러브]까지, 우리나라에도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가 참 많았지만 [파이터]가 주는 감동과는 좀 달랐다. 그간의 영화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역전시킨 쾌감을 전달한 반면, [파이터]는 따뜻한 가족애와 한 사람의 꿈이 담겨 있다. 이 영화 개봉관 수는 무척 적지만, 꼭 챙겨봐야 할 영화다. '복싱'이라는 거친 스포츠를 통해 전달되는 '섬세한 감동'을 꼭 한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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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듀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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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극히 '자음과 모음'스러운 책이다. 그 동안 이 출판사 책에 얼마나 빠져 지냈던가. 아직도 [오즈의 닥터]의 아련함이 남아있다. 소설 매니아인 내게 [오즈의 닥터]는 충격이었다. 여느 소설들이 2차원 평면이라면 그 소설은 내게 3D 안경을 쓰고 봐야 할 '상상 그 이상의'의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후에 접한 자모 소설들은 어땠는가!  

 

[브로컬리 평원의 혈투]는 신선하다. 내가 지금 열심히 두들기는 노트북이 나의 주인인가 싶고(브로컬리 평원의 혈투), 하늘이 갑자기 쩍 갈라져 동전비가 쏟아질 것 같으며(동전 마술), 옆에 있는 오빠가 로봇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인터넷에서 만들었던 인간관계가 혹시 A가 만든 D인가 싶고, 나는 B가 만든 E가 아닌가 싶다. D와 E는 결국 해피엔딩이지만.(A,B,C,D,E & F)

 

장르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동전 마술' '물음표를 머리에 인 남자' 'A,B,C,D,E & F' '메리 고 라운드' '호텔' '죽음과 세금' '소유권'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여우골' '정원사' '성녀, 걷다' '안개 바다' '디북'까지 13개의 단편이 묶여있다. 재기 발랄하지만 다소 무겁고 우울하다. 사회 계층에 대한 시각이 그렇고, 북한에 대한 표현이 그렇다. 그래서 이 듀나라는 저자에 대해 '우리를 둘러싼 정치, 사회, 문화적 상황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369p)'라고 평하나보다.

 

단편 모음이라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은 생각보다 적다. 뻔하진 않지만 엄청난 파격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육식 이야기]가 자꾸 떠올랐다. '밀감'의 파격을 따라가다 지쳐 나가떨어진 느낌.

 

선물 받아 읽은 책이라 '예쁜' 서평 써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글은 이미 삐딱할데로 삐딱해졌다. 아, 한 가지 기쁜 소식이 있다! 책을 덮으면서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은,,, 어쩌다 나온 책이란 말인가'라며 회한에 잠길 쯤, 이 저자의 홈페이지를 찾아가봤다. 소설, 영화평론, 문화 비평 다 방면에서 활동 중이라는 이 저자의 글, 소설 말고 그냥 글! 짜릿하다. 소름이 돋는다. 최근에 봤던 영화 평을 읽으며 어쩜 이렇게 내가 느낀 바를 잘 정리해놨나 싶었다. 뜬금없이 내 얘기로 돌아오자면, 이 저자처럼 끊임없이 문화를 즐기면서 글을 쓰고 싶다. 책은 둘째치고 저자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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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채근담 - 마음의 사색
한용운 지음, 성각 스님 옮김 / 부글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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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菜劤(채근)은 '나무 뿌리'이며, 譚(담)은 '이야기'를 뜻한다. 송나라 때 왕신민이 '사람이 항상 나무 뿌리를 씹어 먹고 사는 것처럼 생을 견디어 갈 수 있으면 곧 백 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5p)'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머리 말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quick, fast를 추구하는 요즘 세상과 참 많이 다르다. '나무 뿌리를 씹듯, 참고 인내하며 만들어가는 삶'이라,,,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채근담]에는 세 종류의 책이 있다. 명나라 때 홍자성이 지은 것과 청나라 때의 홍응명, 그리고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책. 이번에 손에 든 것은 한용운 선생님의 채근담이었다. 총 5분의 구성으로 '마음의 사색, 지혜의 연못, 거울 속의 나, 시간의 여유, 삶의 고통을 이기는 법' 다뤄져 있다. 

 

마음의 사색 편 중 '사람을 사귈 때는 나중에 가서 쉽게 멀어지는 것보다 처음 만날 때 친해지기 쉽지 않은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처음이 더디더라도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가라는 뜻이다. 누군가를 알아 온 시간이 그 사람에 대한 감정과 비례하지 않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 이 말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또한, 위 구절과 대구를 이룬 말이 있다. '일을 함에 있어서 나중에 가서 힘들여 지켜내기 보다는 다소 서툴게 하더라도 처음에 신중한 것이 낫다.' 뭐든 완벽하게 해내려 애쓰던 때가 있었다. 이 생각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의 족쇄가 되었고  훗날 이 때의 업무 성과물들은 아마추어가 프로를 흉내낸 작품에 불과했었다.

 

필요에 의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이 심장과 뇌를 건드려 나를 단련시킨다. 마음이 투명해지도록 심장 주변 곁가지들을 잘라주고, 머리가 맑아지도록 근심, 걱정으로 어두워진 뇌를 정화시킨다. 책을 구경하러 들어간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채근담'은 '꼭 소유해야 하는 책'이라고 적어놓은 글을 보았다. 괜한 말이 아니구나.

 

조선 시대 박지원은 척독이라는 짧은 글로 자신의 뜻을 폈다고 했던가? 서평을 쓰더라도 500자 이상이어야 통과되고 책을 만들더라도 그림 없이 활자가 몇 자 이상 채워져야 한다는 '글'에 대한 법칙이 난무하는 요즘, 문장 하나로 가슴을 울리는 尺讀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글, 그 글이 바로 [채근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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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월드 인베이젼] 

방어개시하라! 라는 광고의 마지막 카피를 보고있노라면, '총, 칼 들고 어딘가로 집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 세계가 공격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나긴 할까? 한 때 지구멸망이 올거라는 믿음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종교단체가 떠오른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원과는 '사랑'을 위해 '비지니스'를 포기하는 백화점 사장의 당돌함을 보여줬고 탕웨이와는 '늦가을'의 '늦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쓸쓸한 훈을 보여줬다면, 임수정과는 어떤 사랑을 보여줄까? 현빈앓이의 바통을 이어받는 이 영화가 무척 디대된다. 

 

 

   

 

[파수꾼] 

봉준호 감독님이 '강추'영화로 홍보를 하고 다니시는 작품이다.  '너만 없었으면 돼.'라는 문구가 섬뜩하지만 포스터의 분위기는 포근해 아이러니하다. 권력, 우정이라는 단어가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미디어를 채우고 있다. 어떤 의미일까?


[킹스스피치]    


 말더듬이를 연기한 콜린 퍼스의 힘이 포스터에서부터 전해진다.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말 더듬이를 고쳐가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자기PR부터 presentation까지 Speak! Speak! Speak!를 강요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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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스피치] 

 말더듬이를 연기한 콜린 퍼스의 힘이 포스터에서부터 전해진다.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말 더듬이를 고쳐가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는 자기PR부터 presentation까지 Speak! Speak! Speak!를 강요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정보를 줄 것이다. 

 

 

 

[월드 인베이젼] 

방어개시하라! 라는 광고의 마지막 카피를 보고있노라면, '총, 칼 들고 어딘가로 집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 세계가 공격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나긴 할까? 한 때 지구멸망이 올거라는 믿음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종교단체가 떠오른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원과는 '사랑'을 위해 '비지니스'를 포기하는 백화점 사장의 당돌함을 보여줬고 탕웨이와는 '늦가을'의 '늦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쓸쓸한 훈을 보여줬다면, 임수정과는 어떤 사랑을 보여줄까? 현빈앓이의 바통을 이어받는 이 영화가 무척 디대된다. 

 

 

   

 

[파수꾼] 

봉준호 감독님이 '강추'영화로 홍보를 하고 다니시는 작품이다.  '너만 없었으면 돼.'라는 문구가 섬뜩하지만 포스터의 분위기는 포근해 아이러니하다. 권력, 우정이라는 단어가 이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미디어를 채우고 있다.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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