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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미녀들의 신화
김남석 지음 / 우리책 / 2008년 8월
평점 :
여성들의 존재가 이슈가 된 것은 최근일지 모르나, 그들의 힘이 영향을 미친것은 많은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혜와 현명함을 지녔기에 능력을 떨칠 수 있었고, 사랑을 알았기에 남자들을 품었고, 권력을 알았기에 지금까지 회자될 수 있는 많은 美女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너무 아름답지만 슬픈 여인들의 비망록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풀어지고 있다. 예술을 남긴 그녀들, 마력을 지닌 육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그녀들, 사랑을 품었던 그녀들, 그 사랑을 지키기 위에 죽음을 선택했던 그녀들,,, 한 장 한 장 넘기며 알게되는 여인들의 슬픈 이야기들은 인생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그 중 코코샤넬과 심프슨 부인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명품의 대명사인 샤넬의 창시자인 코코샤넬은 명성과는 다르게 매우 외롭고 고독하게 살았다. 끊임없이 일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패션의 의지대로 제작하고 판매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버린 아버지 - 남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어했다. 그래서였을까? 많은 남자들을 품에 않았지만 항상 그 결말은 파국이었다. 자동차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경련으로 잃고, 적대국의 남자를 사랑하고, 하지만 끝끝내 그녀의 동반자는 찾지 못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집중할 것은 '일하는 것'이란걸 알고 불사조처럼 돌아온다. 샤넬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돈과 명예를 얻었지만, 외로움 때문에 젊은 남자와 함께 잠을 자야 하는 샤넬, 밤에는 약과 일만이 그녀의 곁을 지킨 샤넬, 명성과 외로움이 비례하는 것처럼 그녀의 삶은 너무 애처롭다. 패션의 여왕은 항상 고독했다. 이에 반해, 심프슨 부인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얻었다. 평범한 주부였지만 영국 국왕의 사랑을 얻어 왕관을 버리게 한 그녀. 국왕의 말처럼 그녀는 '사랑의 승리자'였다.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주부였지만, 독특한 언어와 솔직한 심성은 국왕의 마음에 활력소가 된다. 권력앞에 아부하는 말들을 수없이 들어왔을 국왕에게 심프슨 부인의 언행은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친구처럼, 애인처럼 국왕을 사로잡은 심프슨 부인은 왕실에게 인정받진 못하지만 사랑을 받으며 국왕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여인의 이야기에서 집중할 부분은 부인보다도 국왕의 선택인듯 하다. 나라와 국민을 버리면서 사랑을 지킬 수 있는 국왕의 용기,,, 주변의 많은 비난에도 사랑을 향해 질주하게 만든 심프슨 부인이 어떤 사람이었을지, 동시대에 살아보지 못한게 안타깝기만 하다. 이 외에도 이사도라 덩컨,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먼로, 에바페론 등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와 윤심덕, 앤 블린 등의 낯설지만 그 속내가 획기적인(?) 여인들의 이야기까지 <미녀들의 신화>는 꽉 차 있다.
그 여성의 가치관에 따라 삶은 참 다양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떠오르는 그녀들의 삶의 주제는 '사랑'이라는 것을 떨칠 수 없었다. 세상을 키워나갈 야심가이고, 지식을 쌓아가는 지성인 이기전에 그녀들 또한, 여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두운 시대와 배경에도 사랑을 꿈꾸며 행복을 꿈꾸는 그녀들의 모습은 소녀처럼 아름답다. 이 신화들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세기의 역사속에 숨은 미녀들은 많을 것이다. 현재에도 훗날 신화에 등장할 여성들도 있을 것이고,,, 사랑을 키워나가며 내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그녀들의 노력을 배워나가고 싶다. 세계를 움직이는 역사를 만들진 모르나, 훗날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나를 한번쯤 회고해 보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런 생각은 너무 우스운가?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킬 책이다. 여성들은 꼭 한번쯤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