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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걸인 사무엘 -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에 관한 우화
브누와 쌩 지롱 지음, 이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걸인이 있다.
작가의 마음을 전달해줄 행복한 걸인,,,
우화라고 하기엔 시나리오가 너무 탄탄하고, 소설이라고 하기엔 작가의 경험담이 근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장르가 참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행복한 걸인 사무엘>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실로 오랫만에 교훈의 비를 뿌려주는 책을 만났다.
걸인의 이야기는 사무엘과 장자끄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루어 나간다. 책벌레인 사무엘이 도서관 사서에 의해 '푸른 책'을 얻게 된다. 장자끄는 헬렌의 죽음을 알고 실의에 빠진다. 삶에 대한 깊은 혜안을 보여주는 걸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사무엘은 푸른 책에 적혀 있는 '생의 원칙'을 보며 콧방귀를 뀌지만, 걸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원칙들을 깨닭게 된다. 이미 알고 있지만 그 생의 원칙들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숨어있던 진리들을 알게된다. 장자끄는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잃어간다. 그러던 찰나 전시회에서 만난 한 걸인의 말에 따라 노인을 만나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인생의 깊이를 알고 있는 노인들에게서 전해 들은 소중한 진리들,,, 타인에 대한 생각, 교육제도, 사회문제, 환경문제 까지,,, 이야기를 나눌수록 장자끄 본인의 무지함과 진정한 삶에 대한 깊은 회한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길에서 만나는 걸인,,, 결국엔 장자끄 본인이 걸인에 이르게 된다. 겉모습은 누더기를 걸치고 있고, 아무것도 가진것 없지만, 마음 속에는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득찬 걸인으로 말이다. 그리고 종국엔! 장자끄와 사무엘의, 인간 장자끄와 인간 사무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무엘과 장자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 구성은 자칫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마지막 챕터에 등장하는 전체 아우라의 전율을 느끼기에 이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구성은 없을 것이다! 작가의 의도 또한 이것이 아니었을까!
작가는 말했다. 걸인이 주는 짧고 단순한 메시지가 세계 어느 곳에서든 필요한 것이 되었고, 이 걸인을 통해 우리가 잃은 것들을 가슴 깊이 돌아보며 베풀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걸인과 책에 등장하는 현인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교훈들은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 그리고 장자끄와 사무엘이 깨닭음에 도달하는 과정 역시, 우리가 <행복한 걸인 사무엘>을 통해 진리에 가까워지는 과정일 것이다. 진정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진정으로 옳은것은 무엇이며 그 선을 행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기에 참 좋은 책이다. 게다가 영화 '식스센스'에 버금가는 기막힌 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되지 않는가! <행복한 걸인 사무엘>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