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메시지 - 글로벌 거장들의 리더십 플레이북
이지훈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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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한 사람씩, 느리지만 깊숙이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세요. (p.9)”

저자 이지훈은 기자 시절, 경영 대가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당시 학생이던 딸에게 도움이 될만한 한 마디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 대가들이란 세계 최고의 재벌인 워런 버핏부터, 창의력의 심벌과 같은 스티브 잡스, 아시아의 큰 손 손정의까지 국가와 산업을 뛰어넘는 걸출한 분들이었다. 그들의 ‘한 마디’에 영감을 얻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저자. 그는 대가들의 이러한 ‘강력한 원 메시지(One message)’를 이야기로 묶어 <더 메시지>라는 경영 잠언을 펴냈다.

책은 총 28명의 메시지를 다룬다. 에피소드와 의미를 담은 인물별 이야기가 총 5장 안팎으로 압축적으로 펼쳐진다. 분량이 적다고 쉽게 보는 것은 금물. 대가들의 메시지인 만큼 한 마디 한 마디가 강력하고 생각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링크드인의 창업가 리드 호프먼의 메시지가 가장 인상적이다. 그는‘플랜B와 세런디피티에 대한 투자’를 얘기한다. 고정된 길을 따르지 않았던 호프먼은 “기업도, 개인도 플랜A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항상 플랜B를 생각해야 한다. (p.39)”고 말한다. 더불어 일주일에 하루는 플랜B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플랜B를 고려한다는 건, 원하던 방향으로 풀리지 않아 우회하는 것으로 느껴져 다소 실패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데 호프먼은 플랜B란 어디까지나 두 번째 선택을 의미하고 따라서 최악을 피한 또 하나의 성공 방법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따라서 두 번 째 선택일지라도 그걸 밀고 나가면 플랜A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 아닐까?

또 그는 세런디피티 – 우연한 행운 – 은 뭔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고 강조하며 “수많은 기회가 앞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 좋은 우연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들라. (p.41)”고 조언다. 얽매이지 말고 전방위로 접촉 면적을 늘리는 활동을 하다보면, 나의 에너지가 사방팔방으로 튀고 결국 플랜B와 세런디피티가 자신의 편을 든다고 말하는 그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인생은 대부분 뜻대로 되지 않고, 가끔 뜻대로 되기도 한다.”

작년에 원치 않는 부서로 발령이 나 시무룩한 상태였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네트워킹 업무를 하다가 글쓰는 일을 맡게 되어 마치 경력이 단절됐다고 느껴졌다. 불평이 가득하던 와중, 상사로부터 글 쓰는 사람이 필요해서, 글 잘 쓴다고 소문난 너를 데려왔다는 말을 들었다. 곰곰이 생각했다. 사실 글쓰기는 나의 오랜 취미이자 내 인생 후반부에 업으로 삼고 싶은 일이었다. 하여 아무리 읽어야 할 책이 두꺼워도, 써야 할 보고서가 수백장이어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혹시 이런 마음이 나를 글쓰기 업무로 이끌었던 걸까? 다시 생각해보자. 퇴직 후 도전하려 했던 글쓰기를 지금부터 해두면, 나중에 더 잘 풀릴 수도 있잖아? 게다가 글로벌 지식이 충만한데다 글도 잘쓰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나를 더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게 나의 세런디피티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조금 풀린다. 호프먼의 생각처럼 먼저 준비하고 기다린 건 아니지만, 자연스레 글쓰기라는 채널이 내게 업무라는 형태로 열린게 아닐까.

책 <더 메시지>에는 명언이 가득하다. 거의 쏟아지는 수준. 그 한 마디 한 마디에 밑줄을 긋고 깊게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떠한가. 나라면 어땠을까. 나는 무슨 말을 했을까. 자책하며 반성하기도, 무릎을 치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저자 이지훈은 각 에피소드를 하루에 하나씩 적용해가며 ‘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보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렇게 바꿔서 권하고 싶다. 전체 메시지를 살펴본 후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의 잠언을 매일매일 따라해 보자’라고. 그러면 어느 순간, 그 대가들의 모습이 내게 오버랩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한때 유행했던 ‘시크릿’이라는 개념이 있다. 원하는 바를 간절히 우주에 신호로 보내면, 어느 순간 답이 나타날 것이라는 마법. 이제 ‘그 간절한 바람’을 ‘더 메시지’에서 찾아보자. 나도 모르게 한 순간, 생각지못한 경지에 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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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문학 선집
야마시로 세이츄 외 지음, 곽형덕 편역 / 소명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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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 미군기지, 일본의 섬. 오키나와에 대한 인상이다. 어느 예능 프로에서 “오키나와에서 가장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일까?”라는 문제가 나왔다. 소바 혹은 라면을 예상했는데 정답은 스테이크였다. 해안가라 고기를 더 좋아 하나 싶어 의아했던 기억. 미천한 지식의 표출이었다.


곽형덕 명지대 교수의 <오키나와 문학 선집>은 1910년부터 2019년까지의 오키나와 작가 11명의 소설 12편과 시 16편을 수록한 작품집이다. 편역자 곽형덕은 서문에서 “오키나와를 식민지 조선이나 타이완과 이어서 사유하고, 동아시아 냉전체제의 비극이 함축된 공간이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태한 장소로 인식하게 된다(p.3)”고 말한다. 이건 어떤 의미일까. 오키나와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함의에 접근할 수 있다.


오키나와는 오키나와 본섬과 인근의 여러 섬을 포함하는‘오키나와 제도’를 말한다. 과거에는 인접한 여러 제도를 영향 아래 둔 독립 국가로 ‘류큐’라 불렸고, 1879년 메이지 시대에 류큐 왕국이 ‘류큐처분(1879)’이라는 과정을 통해 강제로 일본에 속국으로 편입되며 ‘오키나와’로 불리게 된다. 이때 많은 주민들이 일본인의 차별과 박해에 시달리는데, 이때의 상황은 책에 수록된 소설 <쓰루오가라는 남자>, <우쿠마누 순사>, <멸망해가는 류큐 여인의 수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야마시로 세이츄의 작품 <쓰루오가라는 남자>에서는 당시 오키나와인의 복잡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소설에서는 작가인 ‘나’가 ‘쓰루오가’라는 남자를 관찰한다. 둘다 류큐 출신이지만 차이가 있다면 나는 본토에서 성공한 작가이고, 쓰루오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나’의 말에는 쓰루오카를 굉장히 귀찮고 짐처럼 느끼는 표현이 다분히 등장한다. 여기서 쓰루오카의 행동거지는 술자리에 동석한 자들에게 비웃음을 사기도 한다. 자신도 작가가 되겠다고 했다가,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등 신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쓰루오카가 술에 취해 류큐의 민요를 부른다. 이것은 오키나와가 일본의 속국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의 출신을 부정당하고 이를 드러낼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이 드러난 것으로 읽힌다.


일본의 속국이었던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 기간 일본과 미국의 격전지 였다. 그 과정에서 오키나와 현지인들이 수류탄으로 자결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죽이는 등의 비극이 벌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약 12만명의 사망자를 냈다는 1945년의 오키나와 전투다. 하지만 이때의 오키나와 희생자들은 일본에서 ‘추도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여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도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이때의 감정들은 <흑다이아몬드>, <노숙>, <여름에 어울리는 하룻밤>, <2세>, <A사인바의 여자들>, <소싸움장의 허니>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작품은 오시로 다쓰리로의 <2세>였다. “오시로 다쓰히로는 ‘오키나와인은 누구인가’, ‘일본인은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p.237)”고 오키나와문학 연구자인 손지연은 말한다. 1957년에 발표된 <2세>는 오키나와전쟁에 미군으로 참전한 오키나와인 2세, 헨리 도마가 등장한다. 헨리는 미국에서는 일본인이지만, 일본과 오키나와에서는 미군이다. 동생을 찾다가도 참호로 돌아가려하고, 오키나와에 있던 동생에게는 배신자 취급을 당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고통스러워한다. 이중간첩과 같은 위치에 있는 헨리는 복잡하고 모호한 자기정체성을 아프게 드러내는 당시의 오키나와인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속국, 미국의 지배를 견딘 오키나와는 결국 본토 복귀운동을 통해 1972년 일본으로 편입되고, 현재의 모습을 띄게 된다. 위 두 시대에 포함되지 않는 <등대는 배>, <산딸기>, <숲>, <버들붕어>는 현재의 오키나와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서문이나 해설을 보면 오키나와 문학 관계자들은 그곳의 지리적 탐구를 시작으로 작품들에 접근해가는 것 같다. 반대로 오키나와 문학의 문외한인 나는, 이번 선집을 읽으며 오키나와의 역사와 지리적 특징을 아주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었다. 또 그간 무감했던 오키나와의 작가들의 삶과 정체성 회복에 대한 강한 열정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문학은 언어를 예술표현의 제재로 삼아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인간과 사회를 진실 되게 묘사하는 예술”이라는 문장이 있다. <오키나와 문학 선집>에 엮인 작품들과 작가들이 오키나와에서 실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바다 건너 타국의 한 사람에 불과한 내가 이번 선집을 읽으며 오키나와라는 곳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이게 바로 진정한 문학의 힘이 아닐까. 천혜의 자연, 미군기지, 일본의 섬이었던 오키나와는 이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동아시아 냉전의 비극이자 새로운 삶을 향한 오키나와인들의 마음이 투영된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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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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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7. 2월 25일 17:30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다. 사망자는 10명에 이른다. 중국의 우한이라는 도시에서 시작해 ‘우한폐렴’으로 불렸던 이 바이러스는 2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COVID-19)’로 정식 이름을 부여하기까지 채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 이 바이러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완전 박멸은 가능할 것일까? 여러 궁금증이 생기는 지금,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책 <바이러스 쇼크>를 만났다. 동물전염병 국제전문가이자 수의바이러스 전문가인 최강석 박사는 책을 통해 바이러스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박쥐, 바이러스의 실체, 전염병, 인류에 대한 위협 등을 다룬다.


왜 우한이었을까?






논문에 따르면 2019년 12월 1일, 우한시에서 고열과 기침을 동반한 최초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열흘 후 3명의 폐렴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 환자 중에는 우한 재래시장(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사람도 한 명 포함되었다. 나흘이 지난 12월 중순 이후 우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매일 폐렴환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p.72)


중국 우한 진위탄 병원 후앙 박사 등 중국 과학자들이 의학저널인 <랜싯 Lancet>에 최근 긴급 발표한 내용이다. 중국 과학자들 역시 우한 재래시장을 신종 코로나의 첫 발현지로 꼽는다. 먼저 바이러스 출현의 기본 요건을 살펴보자. 바이러스는 숙주 안에서 살아간다. 이때 숙주가 대규모 집단으로 서식하고, 숙주 간 접촉이 빈번하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단다. 결국 바이러스는 (1)숙주가 존재하고, (2)그 숙주의 개체수가 많아 무리지어 생활하고, (2)다양한 동물 종과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빠르고 효율적으로 퍼져나간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1일 시작해, 2020년 2월 25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2,690명의 사망자를 냈다.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는 라쿤, 도마뱀, 철산갑 등 희귀한 야생동물을 100여종 넘게 판매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쥐를 바이러스 시작점으로 가정할 경우, 중국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이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는 의미로 읽히는 부분이다. “재래시장에서는 가축만이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도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그곳에서 팔고 있는 야생동물이다(p.75)”라고 저자도 덧붙인다.


왜 바이러스는 퍼지는걸까?


그렇다면 모든 바이러스가 대규모 숙주를 만나면 발현되는 것일까? 저자는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여건은 어디에나 있다. 그 배경에는‘푸시&풀(Push&Pull)’이 작동한다.(p.76)”고 말한다. 바로 바이러스 창궐의 첫 번째 조건이 바로 '푸쉬&풀 여건'이다. 여기서 푸쉬(Push) 여건은 특정 지역에 인구 집단이 이전에 비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작동하는 걸 말한다. 예를들어 한 지역에서 인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자연스레 다른 동물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고, 그곳에서 쫓겨난 동물들은 새로운 서식지를 찾게 된다. 이런 조건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에볼라, 에이즈 등 이라고 한다. 풀(Pull) 조건은 인구 밀집이 가속화되면서 농축산물의 대량생산이 일어나고, 이를 위한 농경지나 과수원 등이 야생 동물로부터 먹이감이 될 때를 말한다. 가뭄과 산불로 보루네오에서 쫓겨난 과일박쥐가 말레이시아 양돈장 내 과수원을 습격하면서 인부들 사이에 출현한 니파 바이러스가 그 사례라고 한다. 즉, 저자는 우한 수산물 시장에 박쥐 고기를 팔기 위해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푸쉬&풀 환경이 만들어졌을 거라고 말한다.


일단 박쥐가 범인이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설명해 보자. 우리는 그럴듯한 과정을 상상할 수 있다. 인간이 돈벌이를 위해서 야생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들을 마구 포획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진 박쥐가 운이 없게도 사람들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그 박쥐 바이러스는 박쥐를 잡아서 재래시장 한 편에 가두고 있는 동안 다른 포유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을 것이고, 또는 박쥐 고기를 팔기 위해 도축하는 과정에서 시장 상인이나 구매자 등과 긴밀하게 접촉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박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넘어올 수 있는 티켓을 부여잡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상이 맞다면, 그것은 인간 스스로 강제적인 푸시&풀 조건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p.80~81)



인간이 자처한 상황이라는 의미. 여기에 박쥐의 특성도 바이러스 창궐을 도왔다. 두 번째 요건은, 박쥐다. 박쥐는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 그간 여러 설을 들었데, 책에 정확히 설명되어 있다. “박쥐가 바이러스에 죽지 않고 공생하면서 전파매개체가 된 것은 박쥐의 독특한 면역체계 때문이다. 박쥐의 체온은 다른 포유류보다 2~3도 정도 높다. 고온에선 바이러스 활동성이 떨어지고 백혈구 등은 활성화된다. 또한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면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박쥐는 이 인터페론이 항상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p.7)” 생리학적으로 바이러스에 강하고 이를 잘 보유한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동면할 때의 박쥐는 저체온과 대사 저하 상태를 유지한다. 이 상태는 박쥐의 면역기능을 억제시키고 그 결과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 청소를 늦춰 지속적으로 감염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고 한다. 박쥐가 가지는 종 특성도 한 몫한다.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는 포유동물은 약 5천여 종으로 이 중 박쥐 종은 약 25%(1,240종)를 차지한다. 또 박쥐는 집단으로 무리 생활을 하고, 긴 수명을 갖고 있으며 2000km를 이동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결과적으로 박쥐는 생리적으로 바이러스를 잘 유지할 수 있고, 생태학적으로 널리 퍼트릴 수 있는 최적의 야생동물인 셈이다.


마지막 요건은, 야생동물의 음식문화이다. 체질적으로 바이러스를 잘 품고(?)있는 박쥐가 야생동물의 음식에 영향을 준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과일박쥐다. 과일박쥐는 먹이로 과일을 먹고, 과일을 소화시키는 대신 씹어 삼킨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소화되지 않은 과일 조각을 토해내는데 만약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가 토해낸 과일 조각을 다른 동물들이 먹고, 이 동물과 다른 동물 혹은 가축이 접촉하고, 결국 인간에게도 옮겨올 수 있다고 한다. 이 근거로 저자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든다. 치명적이기로 유명한 - 지렁이 모양 -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원숭이들이 과일박쥐와 먹이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이러스 결국 무엇일까?


이제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닿는다. 바이러스란 결국 무엇일까? 저자는 일종의 ‘블랙스완’이라고 설명한다. 블랙스완이란, 지금껏 봐왔던 백조가 흰색 깃털을 가졌기에 모두 흰색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우연히 검은 깃털을 가진 백조를 발견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바로 블랙스완은 과거 경험상의 관측값을 벗어난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고(희귀성),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며(엄청난 충격 파장),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소급하여 예견할 수 있는(예견의 소급 적용) 속성을 지닌다. (p.29)”고 설명한다. 이마를 탁 치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제 처음 대면했고(희귀성), 발생한 후에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수의 사망자를 낼 정도로 강력한 것을 알았고(엄청난 충격 파장), 또 바이러스가 창궐한 후에야 대항할 백신을 만들 시도를 한다는 것(예견의 소급 적용) 자체가 딱 현재에 들어맞는 설명이다.



너무 참담해하지 말자. 바이러스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도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종간 장벽(species barrier)을 넘어서야 한다.(p.36)"고 저자는 말한다. 즉,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려면 돌연변이나 바이러스 재조합 등의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 이 과정은 일반 자연숙주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간 전파 매개체 동물의 몸속에서 일어나며, 코로나19의 경우, 철산갑이라는 빈치목 동물이 중간매개체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전파자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저자는 영국의 발표를 인용한다. 1997년 옥스퍼드대학 울하우스는 "과거 전염병의 전파율 측정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많은 전염병 발생에서 특정 집단 내 소수의 감염 환자 20%가 전체 감염 환자 80%에게 감염시킨다는 20/80 경험법칙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p.64)"는 언급하는데, 코로나19 현 상황에서 31번 확진자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책은 다양한 바이러스의 특징을 언급한다.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는 바이러스(p.106), 난폭성을 줄이며 오래 살아가는 전략을 택하는 바이러스(p.110), 우리와 가까운 - 헤르페스 바이러스(단순포진, 대상포진 등), 레트로 바이러스(에이즈 등), 파필로마 바이러스(사마귀 바이러스 등) - 바이러스(p.123), 역으로 사람 바이러스가 동물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경우(p.204)까지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 쇼크>는 어떤 책인가?


책은 시의적절하게 등장했다. 마침 바이러스에 대해, 박쥐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만난 더할나위없이 반가웠다. 책은 '바이러스'를 중심에 둔다. 바이러스의 구조, 생태, 창궐, 감염 등 그 자체로서의 특징을 많은 부분에 할애한다. 하여 에볼라, 지카, 메르스, 사스, 홍콩독감 등 역사에 등장했던 거의 모든 바이러스의 실체를 개괄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이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가 매우 전문적이어서 독자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혜성처럼 등장한 책이다 싶었는데, 살펴보니 이 책의 1쇄는 2016년에 나왔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 개정판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흔적이라는 증거는 더 이다. 책 전면에 있는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마크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전 정권의 표현으로, 현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변경되었다.

HIV가 인류에게 처음 출현한 것은 아마도 1920년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지역이라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에볼라가 처음 출현한 곳도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지역 근처이다. 19세기 말, 아프리카는 유럽의 식민지 개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1890년대부터 밀림 개척, 광산 개발, 벌목 등을 위하여 킨샤시에서 중앙아프리카 열대밀림 깊숙한 곳까지 증기선 운항이 시작되었다. 열대우림 밀림 지역에 철도와 각종 도로가 건설되면서 원주민들과 외부인들의 굥류가 시작되고, 마음과 마을간 굥류가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부들이 대거 동원되면서, 인부들을 위한 고기 수요가 증가하여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파는 부시미트Bush meat가 성행하였다. 사냥이나 도축 등의 과정을 통해 침팬지에게서 사람으로 우연히 전염이 되엇을 것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이와같이, HIV의 출현은 에볼라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p.157)

마지막으로 책을 보며 (엉뚱하지만)다시 한번 '채식'을 지향하겠다고 결심했다. 바이러스는 결국 사람이 자연을 파괴할 때 전파되고 감염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잠들어 있다. 언제나 그들을 깨운건 인류였다. 아마존의 산림을 불태워 농장과 경작지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잠자던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을 만나 변형되고, 그 동물들이 사람과 만나며, 결국 바이러스 사태를 만들었던 것이다. 저자도 강조한다. "인간이 야생 생태계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p.85)"이라고. 바이러스에서 시작해 채식까지 닿았다. 어렵고 고단했지만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듯하여 충만한 기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 살기위해, 알기위해,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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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 - 7년 차 카피라이터가 전쟁 같은 회사에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오하 지음, 조자까 그림 / 웨일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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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번뜩이는 재치와 촌철살인의 멘트를 툭- 치면 탁- 하고 내뱉는 사람들의 영역이라 여겼다. 또 광고계의 카피라이터란, 인물과 핵심메시지와 여백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한 문장을 창조해내는,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업무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좋은 패스는 달리는 사람에게 날아간다>로 살펴본 광고계와 카피라이터는 정녕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작가 오하, 외국계 광고회사 TBWA KOREA의 7년차 카피라이터다. TWBA는 네이버 웹소설 - 수애가 <재혼항후>를, 변요한이 <장씨세가 호위무사>를 연기했던 바로 그 웹소설 - 광고를 담당했던 회사다. 책은 후후룩 보게 되는 웹소설처럼 짤막한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꼼꼼히 줄 그으면서 생각하며 읽게된다. 문장 하나, 그림 하나에 자꾸 눈이 걸려 오래 보게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과 일과 이해관계로 이루어진 회사 안에서의 시간은 결코 내 마음 같지 않았다. 그렇게 앉고 싶던 자리가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떠나고 싶은 자리가 되어 있었다. (p.4)


프롤로그 두 번째 문단에 위치한 이 문장부터 나는 사로잡혔다. 와닿았다. 책은 광고계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펼쳐놓는다. 툭툭 성의없이 말하고 건성건성 그린 것 같은데, 한 문장으로 몇 초의 감각을 사로잡는 광고같은, 바로 그런 식이다. 글과 그림으로 독자의 머리와 눈을 끌어당긴다. 독자들은 순간순간 ‘아, 너도 그랬구나. 나도 그런데’라며 위로받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책은 ‘광고는 어떤 분야인가’도 알게 한다. 기획하고, 콘티짜고, 연애인 섭외해서 촬영하면 끝. 정도로 알았던 광고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첫 번째,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을 알 수 있다. 광고에는 제작 파트를 총괄하는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고, 광고의 비주얼을 담당하는 AD(아트디렉터) 그리고 광고의 글을 책임지는 CW(카피라이터)가 있다. 두 번째, 광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다. 광고 제작은 기획 - 아이디어 - 촬영준비 - 촬영 - 편집 - 광고주 시사 - 온에어의 과정을 거친다. 한 줄로 요약되는 각 단계 사이사이에는 아이디어를 모으고, 보고하고, 컨펌받고, 협의하고, 조율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등 인내심을 요하는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중요한 건 이 과정이 끝난 후, 숨돌릴 틈도 없이 그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나는 미친 듯이 보고서를 쓴다. IT강국에서 IT기업 답지 않게 매일 보고서만 쓴다. 다 쓴 보고서는 종이로 출력해 컨펌을 받고, 결정권자는 빨간펜으로 첨삭을 한다. 초등학생인가 싶은 이 과정을 열번쯤 하면 버전1 문서가 만들어진다. 그 과정을 수백번 반복하다 드디어 보고라인에 태울 보고서(대충 30정도?)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보고라인을 한 단계 탈 때마다 뒤짚히고 엎어지고를 반복하고, 보고서 버전은 세 자리로 넘어가기 일쑤다. 하여 오하 작가의 이야기를 보며 ‘참 힘들겠다’ 싶지만, 동시에 ‘나만 그런것도 아니구나’ 싶어 살짝 위안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광고’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진다. 작가는 지금 분명한 건 나는 나의 일을 좋아하고 있고,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p.4)”고 말한다. 나아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 제대로 잘 해내고 싶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유의미한 사람이고 싶다. (p.5)”고. 이게 바로 이 책의 목적이리라. 더럽고 치사해 매 시간 퇴사를 꿈꾸더라도 필요한 감각을 키우고, 콘텐츠를 만들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이유가 바로 자신이 속한 광고라는 분야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은것 아닐까. 이 바닥이 힘들지만 우리에겐 오늘과 내일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다같이 버텨보자고.


마음을 후벼파는 문장들이 여럿있었다. 그 중 하나가 <칭찬을 꺼내 먹어요>다. 신입사원 시절, 40명이 모여있는 워크숍 자리에서 “칭찬 좀 자주해줬으면 좋겠다.”며 오열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없어질 지경이지만, 당시 나는, 진짜, 몹시, 칭찬에 목말랐다. 뭐 하나 쉬운 일이 없었고, 꾸역꾸역 어렵사리 하나라도 하고 나면, 칭찬은 커녕 욕만 먹기 일쑤였다. 매일 욕을 먹고 나니, 스스로가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바닥을 뚫을 지경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PM이 나에게 “책임감있게 하는 모습이 좋아요.”란 말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나는, 무엇을 맡든 책임감있게 해내려고 노력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애석하지만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없고, 신은 성장과 고통을 늘 세트로 주신다. 그나마 덜 억울한 점은, 고통으로 배운 경험은 온전하게 내 것이 된다는 사실 정도일 거다. 하여튼 세상은 그냥 주는 법이 없다. 억울하지만 어쩌겠나 우리는 신이 아닌데. (p.248)


참 매력적인 책이다. 그림도, 글도, 반해버렸다. 무엇보다도 광고를 사랑하며, 이 애정으로 업계와 동료들을 지탱하려는 작가의 다부진 자세가 참 멋있다. 오하 작가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함께 버티고 인내하면 오늘과 내일을 이어줄 좋은 패스가 올거다’라는 확신이 있어서 일 것이다. 작가는 고통의 늪에서 성장을 봤고, 억울이라는 우물에서 빛을 찾았다. 멋진 사람의 스토리, 누구에게가 감동적으로 다가올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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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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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절반은 호프집을, 다른 절반은 북카페 차리는 꿈을 꾼다'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나올 때 들었던 말이다. 나는 잘 다니고 있던 대기업을 나왔다. 회사에서 한창 잘 팔리는 입사 3년차 였을 때다. ‘글쓰는 일을 하다가 북카페를 차리고 싶다’가 퇴사 사유였다. 회사에 계신분들은 모두 말렸고, 친구들은 멋있다고 했고, 부모님은 걱정하셨다. 퇴사하는 날 만난 (퇴사사실을 모르고 있던) 한 팀장님은 "얼굴이 좋다.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물어 "퇴사해서 너무 좋아요!"라고 답했었다. 그렇게 퇴사를 하고, 글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다가, 소속감에 목 마를 때 지금의 회사로 들어왔다. 나는 다시 월급뽕에 취해사는 직장인이 되었다.



대기업의 16년차 과장이었던 술딴은 두바이 주재원에 다녀오기도 했다. 붉은색 융단만 놓여있을 듯한 그의 인생에 어느 날 인사고가 D가 떨어지고 만다. 아무런 부연 설명을 해주지 않는 조직 앞에서 역할이 끝났다고 느낀다. 자연스레 ‘회사가 다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다니지 않고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실행하기에 이른다.


물질적인 풍요,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결국 힘이라는 걸 믿어야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론은 다 필요 없습니다. 사람이 마지막이고 시작입니다. (중략) 인공지능이 삶을 지배하는 세상이라도, 결국 우리는 사람들과 살고 있습니다. (p.21)


술딴은 김포 신도시에 한 동네 북카페를 차린다. 타니라는 개가 사장으로 있는 곳이다. 보통의 북카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안주나 먹거리가 없고 술과 막걸리를 판다는 정도. 카페 인테리어는 1000만원 미만, 대부분의 책과 가구도 지인들을 수소문해서 받은 중고로 꾸몄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아지트’같이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술딴의 의지대로 카페는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혹은 막걸리를 마시며 사장과 이야기를 하거나, 말 그대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이 책은 주인공 술딴의 회사생활과 퇴사, 북카페 오픈기를 담고 있다. 책의 초반에는 퇴사를 권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 하지만 종반부 <혼자서 해보는 인터뷰>나 <10년 후의 내 모습>을 보면 이 책은 다름없는 그의 에세이다. 저자는 10년 후에 꿈꾸는 모습을 솔직하게 내놓는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는 카페 분점을 3개 정도 내고, 일주일에 3회정도 기업에 강연을 다니고, 사회 봉사도 하고, 족구도 하는 그런 삶을 말이다. 책은 참 편하다. 그가 카페에 추구하는 바람을 닮았다고 할까. "당신을 둘러싼 수많은 문들 중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서기만 하면 되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저자. 다시 월급뽕에 취해 하루에도 열두번씩 퇴사를 꿈꾸는 내게는 참 멋지고 부러운 모습이다. 지리한 직장 생활을 끝내고 과감히 퇴사를 하고 싶다면, 책, 술, 사람처럼 편안하게 무언가를 찾아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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