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일기 뭐 써! 맛있는 글쓰기 9
정설아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 일주일에 세 편(?)씩 일기를 씁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일기를 '매일' 써야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힘들다는 걸 요즘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모양입니다.

글은 잘 쓰지만
늘 주제 잡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봤더니
이 책,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잘 만든 책입니다.
딱딱하게 글줄로 그냥 일기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면
바로 덮어버렸을 텐데, 유익한 내용이 재미있기까지 해서
바로 마음에 들더군요.

아이는 책을 받자마자 열심히 읽더니
사촌에게 한 권 선물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석은 일기를 10분만에 괴발새발 쓰거든요.
그래서 한 권을 더 주문했지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발간된 어린이 책 중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일기, 그림일기, 독서일기, 마인드맵일기, 관찰일기, 메모일기, 동시일기, 영어일기, 주장일기, 여행일기, 요리일기, 한자일기, 단어그림일기, 환경일기, 가족일기, 상상일기, 조사일기, 견학일기, 만화일기, 편지일기

일기를 쓰는 방법이 참 다양합니다.
아직 이 방법을 다 써보지는 못했지만
"엄마. 일기 쓸만한 일이 없어"하는 아이의 걱정은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없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 개정판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먼 옛날(?) ’닥터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생들의 공부와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지금은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하버드 의대에 다니면 공부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은데
농구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게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부만 하거나 아니면 운동만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상황에 대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 건강할 텐데 말입니다.

조선시대, 실제로 성균관에서 기숙하면서
공부하고, 강의 듣고, 장치기놀이도 참가하고, 게다가 시험까지 치고 하느라
실제로는 유생들이 참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책에는 그런 힘든 내용보다는
잘금 4인방의 아슬아슬 유쾌한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더군요.

똑똑하고 당찬 남장여인, 대물 김윤희와
조선 최고의 신랑감, 가랑 이선준
대사헌 댁의 골칫덩이 홍벽서, 걸오 문재신
농지거리·음담패설·통찰력의 1인자, 여림 구용하
이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속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원작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도 기대가 컸습니다.
’김윤희 역은 누가 맡을까, 이선준은 누가 어울릴까’하면서 말이죠.
처음에는 캐스팅에 불만이 좀 있었는데 몇 번 보니 괜찮더군요.
그래도 마지막은 좀 아쉬웠어요. 좀 서둘러 마무리한 느낌이라서 말이죠.

드라마를 보고나니 이 책을 다시 한 번 더 읽고싶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에 수필을 잘 읽지 않습니다.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과 너무 차이가 나면 책을 읽기가 힘들어지곤 해서
언제부턴가 생각도 잘 안 나는 오래전부터 수필집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마도

오래전에 읽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때문이거나
아니면 아이에게 사준 ‘자전거 도둑’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작가님이 마당을 돌보는 모습이 그저 좋아보여서 였는지도...

 

어릴 적 우리집은 넓은 마당이 있고
마당가에는 감나무 2그루, 무화과나무 1그루,
배나무 1그루, 체리나무 1그루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봄에는 담벼락에 올라가 체리를 따고,
여름방학이 되면 무화과가 익어가고,
가을에는 배와 홍시를 따먹을 수 있었지요.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지금은 체리나무도 없고 무화과나무도 사라져버린
어릴적 우리집이 그리워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글을 읽는 시간보다 회상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다보면 어느새
묵직한 감동이 마음속 자리를 넓혀가고 있기도 여러번...... 

이다음에 40년이 지났을 때 나는
못 가본 어떤 길을 그리워하며
아름다웠을 거라고 여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갑니다. 역시 황석영 선생님 문장을 읽기 편해서 좋습니다.
잘난 척 하면서 베베 꼬아놓거나
오른쪽으로 두 번, 왼쪽으로 세 번 비틀어놓는 과시도 없어서
한 번 읽으면 이야기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실존인물을 이름만 살짝 바꿔서 글 속에 그대로 던져두시는 센스까지...

죄 많은 몇몇 사람들은 고민 좀 했을 것 같습니다.
“왜 내 이야기를 당신 책에 넣었느냐?”고 따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봐야 “저 양반이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그 놈이었네.”하는 말 밖에 못 듣겠지만요...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와 못 가진 자,
위에서 군림하며 더러운 명령을 내리는 자와 그 명령에 따라 더러운 일을 직접 하는 자,
결국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지 못한 자...
박선녀와 김진, 심남수, 홍양태, 그리고 임정아....

이들의 삶을 빌려 작가가 마지막까지 하고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비리? 도의? 욕망? 희망?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회한일까요?
그냥 재미로 읽고 ‘잘 읽었다’하며 덮어두기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환경 살림의 여왕/좋은여행 나쁜여행 이상한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여행’이라고 이름을 붙일 만 한 나들이를 다녀온 게 언제였나, 곰곰이 또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까지 생각나는 게 없네요. 젊었을 때(?)도 여행을 썩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더 심해져서 ‘집’과 사무실만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휴가 때도 ‘휴가 때 뭘 할거냐’는 동생의 질문에 ‘엄마한테 아이 맡겨두고 실컷 늦잠자고 낚시하고 추리소설 몇 권 읽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답니다. 결국 사정이 생겨서 낚시는 못했네요.

이 책은 세계적인 전문 여행작가들과, 세계적인 여행가이드북 론리플래닛 홈페이지에서 후원한 여행 수기 공모 대회를 통해 응모한 작가들의 여행기를 엮은 에세이입니다. 모두 31편의 짧은 글이 들어 있네요. 글이 시작될 때마다 제목 아래에 지도로 나라와 지역을 보여줍니다. 지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말고는 찾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고마운 일이지요.  



체코(프라하), 보츠와나(오카방고 삼각주), 인도(카자), 일본(후지산), 이탈리아(베네치아),  

네덜란드(마스트리히트), 방글라데시(핑크 궁), 태국(치앙마이),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  

스페인(이비사 섬), 터키(셀주크), 아프카티스탄(카불)......  

이탈리아가 제일 여러 번 나오더군요. 미국을 여행한 작가들도 몇 명 있구요.
(‘보츠와나’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서른 한 편의 이야기 중에서 ‘네덜란드 화장실’이 제일 기억납니다.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라는 도시의 도서관에서 화장실을 찾은 작가의 고생(?)이 눈 앞에 보이는 듯하더군요.
여러분이 혹시 마스트리히트의 도서관에서 화장실에 갔다면 화장실 문에 손잡이가 없다고 놀라거나 동전을 넣지 마십시오. 대출반납대에 ‘화장실 문 손잡이’가 있답니다. 그리고 또 아무리 급하더라도 화장실에 들어갈 때 손잡이를 잊으시면 안 됩니다. 안에도 손잡이가 없다는 군요. 손잡이가 없으면 안엣어도 문을 열 수 없답니다.

그리고 ‘메모를 남겨 주십시오’도 재밌었습니다.
인도 캘커타 공항 ‘덤덤공항’의 수하물 보관소에 대한 불만사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1958년부터 반세기에 걸쳐 수백 페이지에 걸쳐 똑같은 불만사항이 얽혀있는 책(?)이 있답니다.
지금은 덤덤공항이 ‘네타지 수바스 찬드라 보세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요.  


책을 계속 읽다보니 실수담이나 황당한 이야기가 많아서 좀 심심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직접 이런 일을 겪었다면 절대 심심할 수가 없겠더군요.
이 책에 나온 나라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이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이 책에 나온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면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