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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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수필을 잘 읽지 않습니다.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과 너무 차이가 나면 책을 읽기가 힘들어지곤 해서
언제부턴가 생각도 잘 안 나는 오래전부터 수필집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아마도

오래전에 읽었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때문이거나
아니면 아이에게 사준 ‘자전거 도둑’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작가님이 마당을 돌보는 모습이 그저 좋아보여서 였는지도...

 

어릴 적 우리집은 넓은 마당이 있고
마당가에는 감나무 2그루, 무화과나무 1그루,
배나무 1그루, 체리나무 1그루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봄에는 담벼락에 올라가 체리를 따고,
여름방학이 되면 무화과가 익어가고,
가을에는 배와 홍시를 따먹을 수 있었지요.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지금은 체리나무도 없고 무화과나무도 사라져버린
어릴적 우리집이 그리워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글을 읽는 시간보다 회상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볍게 읽다보면 어느새
묵직한 감동이 마음속 자리를 넓혀가고 있기도 여러번...... 

이다음에 40년이 지났을 때 나는
못 가본 어떤 길을 그리워하며
아름다웠을 거라고 여기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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