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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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은 술술 잘 넘어갑니다. 역시 황석영 선생님 문장을 읽기 편해서 좋습니다.
잘난 척 하면서 베베 꼬아놓거나
오른쪽으로 두 번, 왼쪽으로 세 번 비틀어놓는 과시도 없어서
한 번 읽으면 이야기가 그대로 전달됩니다.
실존인물을 이름만 살짝 바꿔서 글 속에 그대로 던져두시는 센스까지...

죄 많은 몇몇 사람들은 고민 좀 했을 것 같습니다.
“왜 내 이야기를 당신 책에 넣었느냐?”고 따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그래봐야 “저 양반이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그 놈이었네.”하는 말 밖에 못 듣겠지만요...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와 못 가진 자,
위에서 군림하며 더러운 명령을 내리는 자와 그 명령에 따라 더러운 일을 직접 하는 자,
결국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지 못한 자...
박선녀와 김진, 심남수, 홍양태, 그리고 임정아....

이들의 삶을 빌려 작가가 마지막까지 하고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비리? 도의? 욕망? 희망?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회한일까요?
그냥 재미로 읽고 ‘잘 읽었다’하며 덮어두기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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