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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22일 열반하셨다. 메스컴에서 비중있게 다뤘다. 새삼 고인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자각이 든다. 생전 모습을 보았던 명사나 지도자의 부고 소식이 들리고, 어느새 역사적 인물로 남는다. 당시는 당연한 일상이었는데. 문득 내가 역사를 살았구나. 그런 분과 동시대를 살았었구나 자각이 든다. 왜 그 순간이 역사인 줄 몰랐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지금도 역사는 흐른다.


처음 틱낫한 스님을 알게 된 계기는 책을 통해서였다. 집 책장에 저서 <화>가 꽂혀 있었다. 당시 꽤 어린 나이에 울분이 있었나 보다. 책을 펼쳤다. 화도 일종의 에너지이니 그 에너지를 자각하고 생산적인 곳에 활용하자는 취지의 글이었다. 초반부를 뒤적이다 덮었다. 비현실적이었다. 불난 집에 불을 가져다가 아궁이라도 떼 보자 라는 취지로 오해했다. 


열반 소식과 함께 고인의 저서가 조명되고 있다. <화>를 비롯해서 명상과 관련된 도서가 꽤 있다. 불교에서 3독 중 하나로 진에를 꼽는다. 거칠게 간추리면 성냄을 말한다. 진에와 우리가 화가 난다 할 때 일컫는 화가 꼭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화를 다스리는 법만 배워도 삶이 훨씬 행복해지리란 데에 이견이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참에 다시 한 번 <화>를 읽어볼 예정이다. 


(참고로 옛 집 책장에 있던 <화>는 구판이고, 개정판이 2013년에 출간되었다. 왼쪽이 개정판, 오른쪽이 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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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28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뉴스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책이 나온지도 오래되었고, 스님 나이도 많으셨다는 걸 뉴스 보고 알았어요.
캐모마일님,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연휴와 주말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캐모마일 2022-01-28 23: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준히 써 주시는 감성에세이, 뉴스레터가 하루를 마무리하며 구독하기에 참 좋습니다. 새해에도 제 욕심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02-03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설연휴 잘 보내셨나요.
금방 지나고 목요일이네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서니데이 2022-03-04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는 2월이었는데, 벌써 3월이 되었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서니데이 2022-05-05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이제는 봄보다 초여름 같은 날씨가 되었어요.
즐거운 휴일 보내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 출처 : 네이버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는 카산드라 클레어의 연작 소설 <섀도우 헌터스>를 원작으로 각색한 드라마이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뉴욕에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 초년생 또래인 여성 클레리가 어느날 자신이 천사의 피가 섞인 섀도우 헌터 일족임을 깨닫고, 초자연적인 세계를 접한 후 섀도우 헌터로서 삶을 살아가는 판타지물이다.


일명 다운월드. 거기선 평범한 인간을 먼데인이라 부르고, 천사의 피가 섞이고 데몬들을 퇴치하는 퇴마 전사들을 섀도우 헌터라고 한다. 그리고 악마의 피가 섞인 무리들인 다운월더가 있다. 뱀파이어, 웨어울프,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월록, 천사와 악마의 피를 동시에 가진 엘프 실리 등이다.


평범한 소녀, 소년이 뜻하지 않은 인연, 혹은 불의의 사고를 겪은 후 출생의 비밀과 숨겨진 힘을 깨닫고, 새로운 차원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판타지물은 전형적이지만 그만큼 오래도록 소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오컬트 세계관과 성장형 주인공, 젊은 층을 겨냥한 우정과 사랑 등.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 출처 : 네이버 영화


드라마 이전 영화로 개봉한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는 릴리 콜린스가 주인공 클레리 역을 맡았으나 흥행에 실패했다. 그후 시청 연령층 타켓을 높이고, 다소 유치하다고 평가된 부분을 각색하여 <섀도우 헌터스 : 더 모탈 인스트루먼트>로 드라마화되었다. 영화와 달리 인기를 끌었고 더물어 원작도 재조명되었다. 특히 다양한 인종, 젠더, 성소수자 문제를 녹여내서 호평을 얻었다.


소설 <섀도우 헌터스>는 연대기 형식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물이나, 우리나라에선 그중에 <섀도우 헌터스> 시리즈 6권이 번역되었다. 다만 원작 소설은 드라마보다 영어덜트 느낌이 강해서 호불호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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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9-17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9-18 14: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좋은 명절 연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scott 2021-09-19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
( ̳• · • ̳)
/ づ🌖

캐모마일 2021-09-19 13: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해피추석입니다

서니데이 2021-09-21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보름달처럼 좋은 소원 이루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9-23 20:42   좋아요 1 | URL
답댓글이 늦었습니다. 덕분에 휴식 잘 취했습니다. 막상 연휴가 끝나니 주말이 지나간 것처럼 시간이 후딱 지나간 느낌이네요...ㅜ,ㅜ

서니데이 2021-12-19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추석 이후로 시간이 금방 지나서 다음주 크리스마스 가까워지는 연말이네요.
오늘 눈이 내리고 바깥 날씨가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20년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 번역본이 출간된다. 8월 중순 현재 예약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사실 늦은 감이 있다. 1983년 출판 이후 화제가 되었고, 작년에야 드라마로 제작되긴 했지만 그전에 여러 차례 영화화가 논의된 작품이었다. 배우 고 히스 레져가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끝내 무산되긴 했지만.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다시금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주제가 체스인데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그전엔 출판계와 독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나 보다. 


가격은 20,000원이다. (10% 할인가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500여 페이지에 양장본이라 가격대가 있다. 소장본으로 나온 듯하다. 드라마를 재밌게 본 독자에겐 책뿐 아니라 굿즈도 되겠다. 체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 여성 성장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도 구미가 당가지 않을까. 영문판 페이퍼백 책이 만 원 대이고, 외국도서는 정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점을 고려하면 후려치기는 아닌 것 같다.



영문판 <퀸스 갬빗> 페이퍼백 버전으로 만 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영어에 조예가 있는 독자 혹은 이번에 출간되는 번역본을 보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주인공 베스 하먼이 보육원에서 경비 샤이벌 씨에게 체스를 배운 이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자, 샤이벌 씨가 베스에게 선물한 책이다. 작중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는데, 약 반 세기 전에 출판된 책으로 지금도 15쇄를 거듭하며 체스계의 스테디셀러로 군림하고 잇다. 물론 정식 한국어 번역서는 나오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킌스 갬빗> 이후로 체스 관련 저서나 번역서 출판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대부분 어린이 교육용으로 나온 책이 대다수고,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가 쓴 <체스 교과서> 번역본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체스 교본은 체스 클럽에서 번역한 제본판이나 개인 체스 기사가 펀딩으로 알음알음 판매하는 수준이다. 체스를 제대로 배우려면 영어 원서를 독파해야 한다. 물론 출판사도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요 없는 공급은 무리수겠지만, 체스 동호인은 갈증이 난다.



<퀸스 갬빗>을 시청하고 번역서를 기다렸다. 이제라도 출간되어 반갑다. 미소 냉전 당시에 바비 피셔가 러시아 출신 세계 챔피언 보리스 스파스키와 이른바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미국의 영웅이 된 적이 있었다. 체스는 단순히 보드게임이 아니라 두뇌스포츠로서 양국이 서로의 우월성을 뽐낼 수 있는 장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여성이란 굴레를 넘어 체스 챔피언이 되는 과정, 그리고 체스를 토대로 이뤄내는 주인공 베스 하먼의 인간적인 성장을 원작 소설을 통해 자세하게 따라가보고 싶다. 드라마 7화로 담지 못한 다양한 서사를 만나볼 기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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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4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원서와 같은 표지로 우리나라에도 출간되나 봅니다.
이 책 읽으려면 체스의 기본규칙을 알고 읽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원작소설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일 것 같아요.
캐모마일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캐모마일 2021-08-25 02:16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드라마를 시청하고 원작 소설을 검색해봤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이 없어서 장바구니에 한동안 원서를 넣어뒀습니다. 더듬더듬이라도 읽어볼까 하다가 엄두가 안 나서 손이 안 가다가 이번에 번역판이 나와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8-29 2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흐리고 비도 자주 오는 8월 말입니다.
주말을 지나고 나면, 8월도 조금 남네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캐모마일 2021-08-29 20:0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2021년 7월 23일 넷플릭스에서 <킹덤 아신전>이 공개되었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체 역사물이자, 이른바 K-좀비의 유행에 일조한 장르물 드라마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아신전>은 킹덤의 외전격으로, 시즌2 마지막에 생사초의 근원지를 찾아 북방으로 간 이창과 서비 등 주인공 일행들이 맞닥드린 의문의 인물(배우 전지현)에 관한 숨겨진 에피소드를 다룬다.


시즌 말미에 배우 전지현을 등장시켜 무게감을 고조시켰고, <아신전>을 기다린 시청자들이 많았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비판도 많으나, 조선의 시대상과 맞물려 아신이 비극적 삶을 겪었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라 밝히기가 어렵다. 안타깝다.


각본은 맡은 김은희 작가에 따르면, <킹덤>은 "배고픔'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대체역사물이긴 하지만 왜란 이후와 경신대기근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왜란도 왜란이지만 경신대기근 기간엔 당상관까지 아사했고, 인육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 굶주림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가늠이 된다.


<킹덤>에 나오는 좀비들은 이성과 지성을 상실하고 인간의 살과 피를 탐한다. 왜란과 기근이 가져다 준 처차함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군상을 좀비로 형상화한 것 같다. 그리고 좀비화를 유발하는 원흉인 생사초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기제로 보인다. 전 시즌을 복습하고 <아신전>을 시청하니 씁쓸함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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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1-08-06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볼 때 outside의 관점이라고 해도 같은 진영에서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보통인데 ‘아신전‘에서는 여진이면서 조선에 편입되려고 이용당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선악도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으로 잘 처리한 것 같아요.

캐모마일 2021-08-06 01:12   좋아요 1 | URL
저는 아신전을 보고 성저야인이란 집단을 처음 알았네요.

transient-guest 2021-08-06 01:56   좋아요 1 | URL
저도요. 그렇게 나뉘는 건 몰랐어요 아마 우리가 대강 배운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미시적인 역사가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바비 피셔를 찾아서" 이다. 우리나라에선 "위대한 승부"로 개봉되었고, 넷플릭스에선 "이노센트 무브"로 서비스 중이다. 실존 인물인 조슈아 웨이츠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고 검색을 했다. 체스 유저라면 모를 수 없는 게임 "체스마스터11" 초보자 강의 목소리 주인공 조시 웨이츠킨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조슈아 웨이츠킨은 1976년생으로 체스 신동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청소년 체스 챔피언? 7관왕을 차지했다. 아버지가 80년대 중반에 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고, 동명의 영화가 1993년에 개봉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주인공 조시는 체스 신동으로 주목받았지만 트로피가 쌓일수록 승부에 대한 부담감으로 힘들어한다. 아버지와 코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체스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슬럼프를 겪는다. 


부모님은 아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교육 방식을 반성한다. 여러 성장 영화가 그렇듯 다시금 아들이 체스에 흥미를 갖도록 자유롭게 유도하는 동시에, 미국 유소년 챔피언 경기를 앞두고 2주간 낚시를 가는 등 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깨닫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실존 인물 조슈아 웨이츠킨은 1999년 이후로 정식 체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본인 왈, 체스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그후 체스와 접점이 없어보이는 태극권 선수로 전향했지만, 무려 쿵푸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의 기술"이란 책을 썼다. 


영화 마지막에 조시가 체스뿐 아니라 풋볼, 야구같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설명하고 마무리하는데, 다방면으로 소질을 발휘하고 배우다보니 두뇌 스포츠와 더불어 무술까지 섭렵했다.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집약하여 출간까지 했다. 엄친아는 엄친아다.


"체스마스터11"이 출시될 당시, 조시는 이미 체스계와 멀어진 뒤였다. 그럼에도 튜토리얼 강의 주인공을 맡은 것을 보면 그떄도 체스 신동과 각종 매체의 실제 인물로 유명했나 보다. 지금도 체스 클럽을 운영하고, 무술가,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부모님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시에게 어울리는 자유로운 교육관을 세운다. 조시도 체스와 함께 여러가지 분야에 소질을 발휘하며 성장해 나가는데, 아마도 이런 성장기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퀸스 겜빗"을 시청하고 비슷한 콘텐츠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체스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무겁지 않으면서 교육과 인생관에 관해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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