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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핑크] 2024 말씀과 함께 다이어리 - With the Word 2024 ㅣ 2024 말씀과 함께 다이어리
김윤희 그림 / 바오로딸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2024 말씀과 함께>는 바오로딸 출판사에서 나온 가톨릭 신자용 다이어리다. 양장으로 두껍지 않은 수첩 크기에 코랄 핑크, 베이지, 카키 세 가지 색상이 있다. 속지는 동일하다. 이번 해는 멸종위기 동물이 컨셉이다. 기후위기와 개발로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 일러스트가 곳곳에 그려져 있다. 생명을/사랑하시는 주님/모든 것이/당신의 것이기에/당신께서는/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지혜11.26.
세상에, 수달도 있다. "온순하고 귀여운 외모의 수달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퍼져서 살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멸종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종이다.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함부로 포획하고 하천이 오염되어 급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라고 설명돼 있다. 내가 애정하는 쿼카, 판다, 여우, 북극곰도 언젠가 사라질지 모른다니. 가슴이 찡하다. 우리나라에 흔한 고라니지만 엄연히 다른 나라에선 희귀종이다. 경각심을 일으켜야 하는데, 솔직히 일러스트가 귀엽다. 인간이 미안해...
데일리 타입 다이어리다. 날짜마다 축일과 주일이 적혀 있고, 중간에 성경 통독 계획표가 있다. 가톨릭 교회, 성당에서 세례성사를 받고 한 동안 미사에 참석할 때였다. 무슨 축일이 그렇게 많고, 이번 주는 무슨 주일이라는데.....어질어질했다.
성경 통독 계획표가 참 괜찮다.<요한의 첫째 서간>, <요한 복음서>부터 시작해 <신명기>로 맺음한다. 하루치는 1~3장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고, 동시에 시편 한 장씩을 더불어 읽어나간다. 읽은 날짜와 체크 표시를 하도록 배려했다. 올해는 성경을 몇 번 읽어야지 다짐하지만, 연초에 바짝 읽다가 연말이 되어서 구약 오경이나 사복음서를 중반쯤 읽은 나를 발견하기 십상이다. 꾸준히, 천천히, 곱씹어 읽어나갈 수 있는 스케쥴이다. 무엇보다 성경읽기를 처음 도전하는 신자에게 도움이 된다.
통독 순서가 생소할 수 있다. 요나 아빕 신부가 쓴 <<영적 일기와 함께하는 내 하루의 성경>>, 바오로딸, 을 인용했다고 한다. 궁금해서 다이어리와 함께 책을 사서 읽어봤다. 구원에 대한 확신을 먼저 심어주기 위해서였다.<요한의 첫째 서간>과 <요한 복음서>가 맞춤이기 때문이다. 신약을 읽고 다음은 구약으로 넘어간다. 구약은 오경 중 <레위기>, <신명기>를 구약 읽기 마지막 순서로 넣었다. 구약을 처음 통독하리라 마음 먹은 사람에게 통곡의 벽이 될 수 있는 편들이라 납득이 간다.
가격이 저렴하고 색상과 크기가 아기자기하다. 신자라고 엄숙하고 구닥다리 다이어리 쓰란 법 없다. 일상 용도로 써도 괜찮겠지만, 오롯이 신앙 다이어리로 쓰기에 더 적합하다. 귀여운 멸종위기 동물 일러스트와 함께 성경 구절이 곳곳에 있다. 여백지가 몇 장 없어 사무용으로 쓰기엔 부적합하다. 성경 통독이나 신앙 생활 계획을 간단히 적는 용도에 알맞다. 이름 그대로 올해는 "말씀과 함께", 신앙과 함께 하고픈 신자에게 선물로 나누고 싶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지혜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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