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채소머리 원정대 1기 서평단 서포터즈를 통해 처음 16만 유튜브 <고구마머리TV>를 알게 되었어요. 샘플북을 리뷰하기 전에 유튜브를 검색해 보았죠. 상식을 깨는 지식유튜버라는 소개와 함께 만약 인간이 목성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목성공포증이란 주제의 4분짜리 짤막한 영상을 시청해보았어요. 샘플북의 1권 차례 미리보기 목차를 보니까 프롤로그 바로 다음에 목성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고구마머리 TV LIVE 목성편이 나와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영상을 선택한 것이죠. 목성에 대한 모든 것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영상과 멘트로 순식간에 지나가버려 아쉬울 정도였어요.

 

 유튜버 서동건님은 <고구마머리TV>에서 만약을 주제로 상상력 가득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과학 크리에이터였어요. 여기 등장하는 고구마머리 탐험대 즉, “어쩔뚱땡! 나를 따르라돌격대장 고구마머리와 이불 밖은 무서워귀차니스트 누나 파머리, “그건 말이지~” 척척박사 친구 감자머리인 어딘가 수상한 채소머리 친구들의 엉뚱발랄 모험을 재미있게 그린 이는 므므렛이란 필명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서동건 작가의 친누나이기도 한 서윤지 작가입니다. 30대이지만 어릴 적 읽었던 학습만화 캐릭터들이 생각나면서 이 귀여운 고구마머리 탐험대가 더욱 사랑스러워졌어요.

 

 각설하고 목성은 지구보다 부피가 무려 1,300배나 큰 행성이었어요. 파머리가 크기가 엄청나서 그런가...무서워.” 라고 말하자 고구마머리는 나는 누나가 무서워.” 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현실남매를 보는 듯 했죠. 목성은 지구와 달리 큰 방사능 덩어리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위험하죠. 핵폭탄에도 들어있는 방사능이니 말이에요. 진정한 유튜버인 고구마머리는 겁내지 않으며 튼튼한 우주선을 타고 목성 안으로 진입해요. 마치 롤러코스터같이 폭풍이 몰아치는 그 곳으로 말이에요. 목성은 지구보다 자전 속도가 빨라 24시 동안 한바퀴를 도는 지구와 달리 8시간이면 자전을 한번 하기 때문에 마치 토네이도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기체로 이루어진 행성이라 고체로 된 땅은 없고 지구보다 중력도 강해서 더 움직이기도 힘들며 몸이 무거운 것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목성 표면의 중력이 지구의 2.5배라니 말이에요. 파머리 누나가 방귀를 뀐 줄 알고 성을 내는 고구마머리는 그 냄새가 이내 목성 냄새임을 깨닫지요. 몇 달 동안 화장실 청소를 안한 냄새같은 그 암모니아가 목성에는 너무 많거든요. 지린내 나는 행성이었지요. 지구에서 가장 추운 남극보다도 목성이 훨씬 춥기도 해요. 왜냐하면 태양과 77,830만 킬로미터나 떨어져있기 때문이라네요. 평균 온도가 150도라니 말 다했죠. 이렇듯 채소머리 친구들의 엉뚱발랄 첫 우주탐험인 목성으로의 여행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이들의 대화 속에서 목성은 왠지 쓸모없이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대요. 목성은 지구를 지켜주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태양계 밖에서 지구 쪽으로 날아오는 거대한 소행성들을 목성이 중력으로 끌어당겨주기 때문이에요. 만약 목성이 없다면 지금의 지구도 없을 거라네요. 감자머리의 설명에 아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4월에 전국서점에서 출간되는 <어쩔뚱땡 !고구마머리TV>는 목성 외에도 화성, 태양, 타이탄위성, 토성, 블랙홀 등 다양한 주제를 학습하기에 탁월한 학습만화라고 생각해요. 책과 책 속 콘텐츠를 영상으로 함께 즐긴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 같네요. 어려운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샘플북에 새 옷 입히기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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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아시아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아시아여행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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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여행, . 두 가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이것을 조합해 이야기를 펼쳐놓았다니 기대된다. 대만과 홍콩, 일본 등 동아시아를 비롯해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의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그곳을 여행하며 맛보았던 빵에 대한 고찰에 침이 고였다.

 제일 먼저 소개된 나라는 대만이었다. 나도 한 번 가본 곳인데 타이베이에서 번영을 의미하는 디저트 펑리수는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기념품으로도 사 갔더니 모두들 좋아한 맛이었다. 파인애플 함량과 핸드메이드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는데 매우 달콤해서 그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 한때 인기 있었던 대만 카스텔라도 그곳에서 직접 시식해보았던 기억이 나서 재미있었다.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식감이 우유와 매우 잘 어울렸다. 크기도 매우 커서 며칠 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대왕 카스텔라 가게에서 줄을 서 갓 구워 나온 그것을 보고 놀랐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난 누가크래커가 제일 맛있었다. 빵자매가 책에서 소개한 커피 누가크래커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ᅟᅣᆼ야채크래커 안에 쫄깃한 누가를 두툼히 넣고 소금을 첨가해 단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과자였다. 다시 한번 대만에 가게 된다면 제대로 먹방을 찍어보고 싶다. 내가 아직 못 먹어봤던 빵들을 모두 섭렵할 테다.

 

  책을 넘기면서 각국의 에그타르트, 아몬드 쿠키, 팬케이크, 감자 빵, 콘 파이 등 듣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그 디저트들을 눈으로(사진) 글로 보면서 매우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어 점 찍어 두었던 싱가포르의 카야 토스트도 역시 눈에 띄었다. 원래 우리나라의 이*토스트같은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이 나라의 카야 잼을 듬뿍 바른 카야 토스트의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달걀에 코코넛밀크와 판단 잎으로 만든 달콤한 잼이라니 꼭 먹어보고 싶다.

 

  지금은 안팎으로 시끄러운 미얀마의 팬케이크 뱅목사모사도 먹어보고 싶다. 80원 남짓한 뱅목은 우리나라의 호떡과 흡사했다. 땅콩을 뿌려 쌀가루를 구워낸 뱅목은 무척 바삭하고 쫀득해보였다. 소녀의 미소를 닮은 듯했다. 여행은 음식이 맞아야 더욱 기억에 남는데 빵자매가 소개해준 이 빵들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모두 기억해뒀다가 먹고 싶었다. 비록 지금은 입덧으로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여행도 음식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겠지? 마음 속 고이고이 간직해 둘 소중한 이 빵들의 지도를 들고 어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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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요르단 - 회색 도시를 떠나 푸른 밤과 붉은 사막으로, 컬러풀 여행
김구연.김광일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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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요르단

 

  책 중에서도 대리만족을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분야는 단연코 여행에세이인 것 같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선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없는지라 더더욱. 젊은 방송국 기자 둘의 대책 없이 떠났던 요르단의 기록을 이 책에서 생생히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QR코드 스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것도 한 수. 그들이 찍은 날 것의 영상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요르단이란 나라는 사실, 독자인 나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의 말마따나 머릿속 세계지도에 흐릿한 곳, 중동으로란 표현이 딱 맞았다. 덥고 불편한 여행을 사서 고생하고 싶은 여행자들이라면 요르단에서 겪은 일주일의 생생한 기록을 읽으며 방구석 사막여행을 먼저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지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먼, 이 매력적인 중동 국가 요르단. 알라딘과 인디아나 존스의 무대인 이곳은 국회 출입 기자 동갑내기 두 남자의 모험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요르단에 도착하자마자 택시 호객꾼들에 둘러싸인 그들은 렌터카의 로망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택시투어를 거절했다가 호되게 당한다. 숙소 앞까지 도심의 차가 막힌다는 핑계로 걸어가는게 더 빠를 것이란 기사는 그들을 떨궈놓고 떠났다. 겨우 당도한 호텔의 룸 컨디션도 형편없었고 대학생도 아니고 꼭 이런 곳에서 극기 훈련 같은 시간을 보내야겠냐는 말에도 걱정보단 기대가 컸다는, 진정한 모험맨. 다음날은 이스라엘 사람인 칼리드란 택시기사를 만나 53년의 타지생활의 비극을 듣는다. 4차례의 중동전쟁이 칼리드를 고향 이스라엘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고.

 

  구연과 광일 그들이 고프로를 먹통이 되게 만든 사해에서의 에피소드도 흥미로웠다. 나같이 수영을 못하는 이들도 몸이 물에 둥둥 뜬다니 신기할 노릇이다. 여기선 누가 물에 빠진 것이 해외 토픽감이라 하니까. 다만 균형을 잡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면 극한의 고통을 맛볼 수 있다니 조심하자. 트레킹이라 해서 만만히 봤던 와디무집 어드벤처.허리까지 올라와 있는 수심은 사진으로만 봐도 꽤나 겁이 났다. 물줄기가 양옆에서 사정없이 떨어지는 폭포와 같은 굉음이 들리는 듯했다. 그래도 개구지게 인생샷을 찍는 모습이라니. 역시 젊다!

 

  페트라를 오를 때 탔던 동키 이야기는 마음이 좀 아팠다. 이 거칠고 장엄한 유적지를 둘러보려면 동키를 이용해 계단을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이 본격적인 등산로에서 목동의 채찍질을 견디며 무거운 손님을 등에 업고 산을 타는 동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고. 붉은 모래 언덕 와디럼 사막에선 샌들이 금지란다. 샌들 사이로 모래가 들어가면 화상을 입을 정도란다. 한여름 와디럼의 햇볕은 가히 살인적이라 최고 36도를 웃돈다니 맥반석처럼 뜨겁게 달궈진 모래에서 신발은 제대로 갖춰 신을 것. 또 다른 팁이었다.

 

  두 청년의 대화체가 실시간으로 들리는 듯했다. 곳곳에 삽입된 그들의 사진과 여행 풍경도 여느 여행에세이에선 볼 수 없는 중동 국가만의 매력을 더했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 하였던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함께 힐링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유쾌한 여행자들 덕분에 회색 도시를 떠나 푸른 밤과 붉은 사막으로 컬러풀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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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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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10여 년 전 이맘때였나? 100년 만의 폭설 대란이 발생했고 그해 아침 폭설현장에서 고스란히 눈을 맞으며 뉴스를 전한 기자가 있었다. 이름하여 박대기 기자. 머리와 어깨에 눈이 수북이 쌓인 모습이 화면에 잡혔고 누리꾼들은 박 기자의 눈사람같은 모습을 보며 많은 관심을 보냈다. 격려 메일만 1,500통을 받았을 정도라니 얼마나 지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몇 년 전엔 인터넷 뉴스기사를 살펴보다가 남기자의 체헐리즘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머니투데이의 남형도 기자의 기사였는데 말 그대로 체험을 통해 에세이같은 장문의 기사를 쓰는 것이었다. 수습기자였을 때는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내를 다니며 장애인의 심정을 알고 싶었단다. 뭐든 직접 해보니 다르더라는 소감과 함께 체험해 깨닫고 알리는 기획 기사를 써보기로 했다는 남기자는 사서 고생하며 현장 곳곳을 누볐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찾지 못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성북동의 오래된 문방구에서 산 장미꽃 카드에다 응원을 적어 문방구 주인에게 건넨 기자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의 기사는 사진과 함께 블로그를 보는 듯했다. 이런 형태의 기사도 있구나 싶었다.

 

오늘 읽은 <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의 저자 또한 기자다. 정치부 기자였다. 기자가 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질문이 어렵다는 그는 묻기를 업으로 하는 저자의 경험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책을 이어나갔다. 단지 기자라서 질문의 속성과 본질을 다룬다면 오산. 그는 단언컨대 질문은 누구나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질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업으로 하는 기자가 되기까지의 사연과 질문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볼까?

 

질문은 삶의 자세와도 연결된다. 아이들을 보면 수없이 질문하고 묻는다. 삶이 의욕으로 충만해 있을 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저자는 최진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소개하며 질문이 일어나려면 우선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해야만 한다.” 라고 말했다. 질문자보다 대답하는 사람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저자가 국회에서 만난 정치인들 역시 묻는다고 순순히 대답하는 의원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선 평소 친밀도를 구축해놓아야 하는, 일종의 기브 앤 테이크의 본질을 꿰뚫고 있어야 한단다. 4파트의 목차 중 세 번째 파트인 <질문, 어떻게 해야 할까?> 가 이 책의 핵심같다. 준비한 만큼 물을 수 있고, 준비해도 안 될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 현장에서 터득한 질문 기술과 질문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었다. 특히 선문답, 되묻기, 의도를 가지되 티나지 않게 묻기 등의 질문 기술이 신선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한다. 되받아쳐서 본인이 질문자의 위치로 돌아설 필요가 있을 때의 사례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되묻기를 통해 보여주었다. 박지원 후보자는 청문위원의 계속되는 물음에 정중히 답변하기보다 되묻는 것을 택함으로 북한이 주적이 맞느냐 아니냐는 질문자의 프레임에서 주도권을 빼앗아왔다.

 

주입식교육에 익숙해 온 난 유대인의 하브루타 같은 토론 교육 방법이나 질문을 던지는 것에 어색한데 이 책을 통해 질문하는 삶이 주는 유용함이 무엇인지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다. 취재 현장에서 터득한 질문의 기술을 보고 싶다면 김동하 기자의 이 책을 펼쳐보시라. 질문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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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해석법 -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8
김경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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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해석법

 

  배우 정우와 강하늘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 박준영 변호사. 고졸 출신으로 파산 변호사를 거쳐 재심 전문 변호사가 된 그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처음 사건을 수임하기 어려워 국선 사건을 맡기 시작했다는 박준영 변호사는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었다. 앞서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의 재심 또한 청구해 사법 피해자들의 무죄를 밝혀낸 변호사였다. 잘못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진리를 통쾌하게 믿게 해준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매력적인 직업으로 분한 것 중 하나가 변호사다.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전부는 아닐 터. 오늘 읽은 서평 도서 <변호사 해석법> 은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변호사인 저자가 그간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담, 변호사 준비생들이 궁금해할 질문과 답변들을 한 권에 담아 마치 이정표와 같이 길을 가리켜주고 있었다.

 

  에세이보다는 말 그대로 가이드북에 가깝다. 변호사 개인이 낸 도서라기보다는 국가기관에서 만든 해설집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변호사의 채용방식과 경쟁률부터 시작해, 신입 변호사가 처음 맡는 업무는 무엇인지, 국제 변호사로의 진출과정, 민형사소송의 재판절차, 전관예우, 사법연수원 활동, 로스쿨 준비방법 등 실제적인 정보가 가득했다. 난 저자의 실전 경험담을 먼저 읽었다. 해결하기 힘든 사건이 있었는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 변호사로서의 자기 관리도 궁금했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상대가 형제지간, 부부일 경우 상속, 이혼에 관한 사건은 조정이나 화해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간 쌓인 감정과 사연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때 가족으로 묶여 서로 우애와 사랑을 주고받았던 사이가 철천지원수로 변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서도 괴로울 것 같다.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되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기억에 남는 의뢰인 중 한 명으로 민사소송을 의뢰한 50대 여성을 꼽았다. 밤낮으로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상대방 측에서 왜 저런 주장을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묻는 것이 주된 용건이었고 처음엔 일일이 자신의 의견을 말해주었지만 점쟁이가 아닌 이상 상대의 마음 또한 정확히 알 수 없음에 지쳐갔다고. 저자는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했다고 했다. 의뢰인과 같은 편이 되어 대신해 싸워야 하는 직업인 변호사는 정말 만만히 볼 직업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법을 전공할 예정인 학생이 보면 딱 좋을 내용이다. 어렵지도 않고 페이지도 200쪽이 채 되지 않아 얇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이쪽 세계의 궁금증을 전반적으로 해소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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