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해석법 -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8
김경희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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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해석법

 

  배우 정우와 강하늘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재심'의 실제 주인공 박준영 변호사. 고졸 출신으로 파산 변호사를 거쳐 재심 전문 변호사가 된 그의 행보가 눈에 띄었다. 처음 사건을 수임하기 어려워 국선 사건을 맡기 시작했다는 박준영 변호사는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사건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었다. 앞서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사건의 재심 또한 청구해 사법 피해자들의 무죄를 밝혀낸 변호사였다. 잘못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진리를 통쾌하게 믿게 해준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매력적인 직업으로 분한 것 중 하나가 변호사다.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전부는 아닐 터. 오늘 읽은 서평 도서 <변호사 해석법> 은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변호사인 저자가 그간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험담, 변호사 준비생들이 궁금해할 질문과 답변들을 한 권에 담아 마치 이정표와 같이 길을 가리켜주고 있었다.

 

  에세이보다는 말 그대로 가이드북에 가깝다. 변호사 개인이 낸 도서라기보다는 국가기관에서 만든 해설집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변호사의 채용방식과 경쟁률부터 시작해, 신입 변호사가 처음 맡는 업무는 무엇인지, 국제 변호사로의 진출과정, 민형사소송의 재판절차, 전관예우, 사법연수원 활동, 로스쿨 준비방법 등 실제적인 정보가 가득했다. 난 저자의 실전 경험담을 먼저 읽었다. 해결하기 힘든 사건이 있었는지,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등 변호사로서의 자기 관리도 궁금했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상대가 형제지간, 부부일 경우 상속, 이혼에 관한 사건은 조정이나 화해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간 쌓인 감정과 사연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때 가족으로 묶여 서로 우애와 사랑을 주고받았던 사이가 철천지원수로 변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서도 괴로울 것 같다. 인생 전체를 두고 봤을 때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되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기억에 남는 의뢰인 중 한 명으로 민사소송을 의뢰한 50대 여성을 꼽았다. 밤낮으로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은 상대방 측에서 왜 저런 주장을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묻는 것이 주된 용건이었고 처음엔 일일이 자신의 의견을 말해주었지만 점쟁이가 아닌 이상 상대의 마음 또한 정확히 알 수 없음에 지쳐갔다고. 저자는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했다고 했다. 의뢰인과 같은 편이 되어 대신해 싸워야 하는 직업인 변호사는 정말 만만히 볼 직업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법을 전공할 예정인 학생이 보면 딱 좋을 내용이다. 어렵지도 않고 페이지도 200쪽이 채 되지 않아 얇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이쪽 세계의 궁금증을 전반적으로 해소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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