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의 규칙 - 나를 바꾸는 새로운 습관
오하시 와카 감수, 후타바 하루 만화 / 주니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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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의규칙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 책은 정리정돈이라는 단순한 행동을 통해 삶의 작은 변화와 좋은 습관 형성으로 이어지는 원리를 어린이에게 친절하게 안내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설명만이 아니라 행동을 시각화해야 할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그림과 함께 정리정돈 과정이나 상황이 묘사되어 있어 글만 읽는 책보다 이해가 쉽고 흥미로웠다. 정리정돈 자체를 단순한 청소·정리 행위가 아니라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방법과 규칙처럼 지켜야 하는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해 확장하여 설명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특정한 주인공의 서사를 따라가기보다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상황인 어질러진 책상, 찾지 못하는 물건, 미루게 되는 준비 등을 예시로 제시하며 왜 정리정돈이 필요한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정리정돈을 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마음이 안정되며, 스스로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독자는 책을 따라가며 정리정돈이 곧 자기관리의 시작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명확하고, 그림과 글의 균형이 좋아 실천으로 이어지기 쉬울 것 같다. 정리정돈을 통해 생활 태도와 마음가짐까지 함께 다루는 점에서, 정리 습관 입문서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무엇보다 2장의 옷장을 정리해 패셔니스타로 변신하는 법과 3장의 방을 꾸며서 꿈꾸던 내 방을 완성하는 법이 인상적이었는데, 꼭 필요한 아이템을 고르는 방법이나(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후드티, 머플러 등의 옷) 활용코디가 귀여운 캐릭터와 일러스트로 그려져있어서 어릴 적 애용했던 종이인형 꾸미기가 생각났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기 방이 생기고 나름 방을 정리하고 꾸미는데 흥미가 생겼는데, 이 책에서 알려준 방 꾸미기 규칙과 배치방법 등이 유용할 것 같다. 여아들이 더욱 좋아할 스타일의 책이다. 표지마저 순정만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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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산하그림책
김정선 지음 / 산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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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반려견 토리와 친구 도리의 특별한 하루를 담은 김정선 작가의 그림책 <도토리>는 가을의 포근한 느낌과 함께 기다림, 사랑, 친구 사이의 마음을 아주 부드럽고 섬세하게 보여 준다.

낙엽이 바닥에 푹신하게 깔린 어느 가을 날 아침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리는 유치원에 가야 하고, 그의 강아지 토리는 도리를 따라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 늘 함께하는 도리가 떠난 뒤 토리는 실망해서 조금 슬펐고 기다리며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슬쩍 기운이 빠진 듯 아쉬워하는 모습이 출근길에 집에 남아있던 아이의 모습을 연상시켜 마음이 아린다.

 

하지만 도리가 남긴 단풍잎 하나가 토리 곁에 남아 있는 장면이 잔잔하지만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토리는 그 단풍잎을 친구처럼 여기며 놀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도리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는 듯하다. 단풍잎이 바람에 날아다니며 토리와 놀아 줄 때에는 토리가 점점 행복해보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말로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과 장면으로 마음이 전해진다는 점이다. 도리와 토리가 서로를 기다리고 생각하는 마음이 눈빛, 작은 행동, 단풍잎 하나를 통해 아주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을의 색으로 부드럽고 따뜻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낙엽 냄새가 나는 듯한 풍경과 함께 토리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혼자 있는 시간에도 나를 생각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리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귀가 번쩍 뜨인 토리는 기쁨이 가득해진다. 꼬리를 흔들며 뛰어가는 모습에 반가움이 넘쳐났다. 그 행복한 마음이 읽는 내내 전해졌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다람쥐가 좋아하는 도토리 이야기인가 했는데, 반려동물과의 애정과 소소한 하루의 소중함을 다룬 따뜻한 그림책이었다. 글밥이 적어 아이와 보면서도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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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텅텅 용궁탕 달리 창작그림책 24
김고운 지음 / 달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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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텅텅 용궁탕


 


<탕탕텅텅 용궁탕>은 김고운 작가의 독특한 그림책으로, 신비로운 용궁을 배경으로 등장인물들이 겪는 여정을 그렸다. 이 책은 단순한 환상의 세계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닷속의 아름다움이 파괴되는 장면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이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토끼가 발견한 바닷속 빈집을 용궁탕으로 변형시키며 환경 오염 문제를 우화적으로 다뤘는데 이곳은 과거의 평화롭고 청정한 해양 환경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이곳은 점차 오염되고, 용궁은 더 이상 자연의 안식처가 아닌, 파괴된 공간으로 변해갔다. 낡고 비어있던 집이 용궁탕으로 단장하자 바다 친구들이 많이 들렀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들해지자 뜨끈한 물을 좋아하는 육지 친구들을 섭외하기 위해 토끼는 대공사를 시작한다. 바닷물을 끓일 굴뚝과 육지를 있는 터널까지 뚫으며. 육지 친구들은 이곳을 마음껏 즐기지만 갈수록 물빛은 어두워지고 산호는 빛을 잃는다. 예전같지 않다.

 

작가는 이 상징적인 변화를 통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다. 표지가 정말 귀엽고 앙증맞아서 환경문제를 다루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제목처럼 용궁탕이 탕탕공사하는 소리를 내며 화려해질수록 용궁탕 밖은 텅텅비어갔다! 만화처럼 말풍선이 등장하는 일러스트와 알록달록한 색감,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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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 나는 보통 아이에요 내인생의책 그림책 132
돌로레스 바탈리아 지음, 신시아 알론소 그림, 이혜경 옮김 / 내인생의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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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보통 아이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돌로레스 바탈리아의 책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보통 아이에요>는 자주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이야기다.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지, 그들의 일상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너무 무겁거나 어려운 느낌 없이, 마치 한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왔다. 단지 ADHD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왜 가만히 있지 못하는지, 왜 친구들과 다르게 행동하는지 알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다른 아이'들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보통'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하교를 같이 하는 이네 이모는 한 번도 주인공에게 빨리 하라고 한 적이 없고 그냥 가만히 기다려준다. 주인공이 아무 골목에서나 꺾어서 모르는 길에 갈때도 말이다. 발레수업에 등록해서 주인공이 자신만의 춤을 출 때도 모두들 화난 것 같기도, 무척 놀란 것 같기도, 킥킥 비웃기도 했지만 이네 이모만큼은 아주 오래도록 힘차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녀가 주인공에게 한 말이 인상적이다. “길은 여러 가지야. 진짜 많아. 방법은...아주아주 많고 많지.” 마음과 머릿속에서 간질간질한 느낌을 느끼며 가만히 있질 못하겠는 모든 이들은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를 것이다. 단정적으로 문제아로 낙인찍지 않는 건 정말 중요하다. 다른게 틀린 건 아니니까. 많은 부모나 교육자가 아이가 조용히앉아있기를 기대하거나 규칙적으로 행동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지만, 작가는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활동적이고, 호기심 가득하며, 주변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자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아이의 행동은 사실 자연스럽고, 그들의 발달에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의 글밥 구성도 정말 마음에 든다. 발레수업땐 격자무늬 안에서 글이 오목조목 써있고, 주인공이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가며 춤을 출 땐 글씨도 춤을 추며 날아올랐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형형색색의 다양한 선들이 길게 이어져있었는데 마치 이네 이모가 말했던 것처럼 길은 매우 많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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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크리스마스
오카지마 지하루 지음, 황세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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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크리스마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한 크리스마스 테마의 숨은그림찾기 그림책으로, 따뜻한 연말 분위기와 가족·친구와의 소중한 순간을 담고 있는 <찾았다!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쌍둥이 남매 메리와 크리스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설렘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 거리에는 눈이 내리고, 마을 곳곳은 트리와 장식으로 반짝인다. 두 아이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다양한 풍경 속에 등장한다. 친구들을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기로 하고, 파티 준비를 위해 마을 곳곳의 상점을 방문하며 다양한 물건을 찾아 나섰다. 리스 가게에서 장식용 리스를 고르고, 트리 장식 가게에서 반짝이는 오너먼트를 살피는 등 아이들의 하루는 설렘으로 가득해보인다. 이렇게 준비를 마친 뒤, 크리스마스 이브에 친구들과 하나둘 모여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나누며 파티를 즐기는 시간을 통해 따뜻한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단순히 읽고 감상하는 그림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책 속 곳곳에 숨겨진 크리스마스 관련 사물들을 찾아보는 놀이형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면마다 숨어 있는 흰 순록이나 트리 모양 양초, 장난감 등 다양한 요소를 독자가 눈으로 찾아보며 집중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 있다. 주방에서는 반죽을 만들고 재료를 굽느라 정신 없지만 페이지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음식은 보는 이들의 군침을 돌게 만든다. 숨은 그림찾기 중 하나였던 순록 핫도그와 살짝 탄 듯한 산타클로스 빵을 진짜 먹고 싶어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집도 인상적이었는데 큰 아이는 산타클로스 집을, 작은 아이는 과자 집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상호작용적인 요소는 아이들이 책을 반복해서 즐기기에 적합하고, 단순한 스토리텔링 이상으로 놀이와 학습의 기능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야기에는 긴 설명이나 대사가 없지만, 그림을 통해 메리와 크리스가 느끼는 설레는 감정은 분명하게 전달되고 있었다. 포근하고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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