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기를 멈출 때 바뀌는 것들 - 마음의 작동 원리
조남철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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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기를 멈출 때 바뀌는 것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늘 읽은 책 <애쓰기를 멈출 때 바뀌는 것들>을 통해 마음의 작동원리를 이해한다는 일이 얼마나 구조적인 과정인지를 잘 알게 되었다. 단순한 위로나 감정적인 공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왜 비슷한 감정과 선택을 반복하는지 그 근본적인 작동 방식을 짚어주었다. 특히 내면아이, 부모자아, 성인자아라는 세 가지 개념을 통해 스스로를 바라보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메시지는 성인자아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종종 감정에 휩쓸리거나, 반대로 스스로를 지나치게 통제하며 살아가곤 하는데, 이는 각각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엄격한 부모자아의 작용때문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둘 중 어느 하나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대신 오히려 내면아이와 부모자아 모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며,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이 둘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성인자아가 중심을 잡고 균형 있게 조율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우선 될 때 비로소 내면아이의 감정은 존중받고, 부모자아의 기준은 건강하게 기능하며, 우리 내면에는 안정적인 질서가 생기는 것이다.

 

인정욕구에 대한 해석 역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우리는 흔히 인정욕구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그것이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욕구임을 분명히 하면서 핵심은 인정욕구를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정이 없어도 괜찮은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인정받으면 기쁘지만 그렇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 이 균형이야말로 성인자아가 작동하는 건강한 모습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부분은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한 설명이다. 인간의 뇌는 모르는 상태를 견디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틀린 답이라도 만들어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적인 신념을 만들고 그것을 사실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신념은 종종 왜곡되거나 불완전한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러한 자동반응의 신념이 얼마나 많은 오해를 포함하고 있는지 인식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인식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임을 보여준다.

 

부모자아에 대해서도 읽었는데, 어린 시절에는 부모자아가 내면아이의 취약함을 감추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단다. 외부의 위협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방어기제인 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것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그 보호는 점점 단단한 방어로 굳어지게 되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작동하면서 오히려 수치심을 강화하고 내면아이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한다. 결국 나를 지키던 방식이 나를 제한하는 틀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애쓰기를 멈출 때 바뀌는 것들> 은 노력을 하지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 아니었다. 왜 우리는 그렇게까지 애써야 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내면아이를 억누르지도, 부모자아에 지배당하지도 않으면서 성인자아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세 자아 중 어느 하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역할을 인정하고 성인자아 아래서 균형 있게 작동하도록 돕는 것, 이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스스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지도처럼 느껴졌다.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출발점을 의미있게 안내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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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쏘고 슈퍼 히어로 봄소풍 보물찾기 12
즐하 지음, 유영근 그림 / 봄소풍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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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 쏘고 슈퍼 히어로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도넛을 쏘는 초능력이라니, 너무 별거 아닌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 아이도 비슷했는지 레이저를 쏘거나 하늘을 나는 히어로가 아니라서 조금 시시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몇 장 넘기지 않아 그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주인공 두일이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도넛이 나오는데, 하루에 딱 아홉 개만 쓸 수 있다. 그건 두일이가 아홉 살이기 때문이다. 많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쓸모없지도 않은 이 애매한 능력이 오히려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었다. 난 이 설정에서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매일 필요한 만큼만 만나를 공급받던 장면이 떠올랐다. 넘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 주어지는 것의 의미.

 

학교에서의 모습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슨 일만 생기면 두일이 탓이 된다. 급식을 남겨도, 설탕 가루가 떨어져 있어도 모두 초능력 때문이라고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도 이 장면에서 이건 진짜 억울하다고 바로 반응했다. 두일이가 자신의 능력을 초능력인지 저주인지, 신의 장난인지 헷갈려하며 속상해하는 모습은 씁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일이는 자신의 능력을 좋은 데에 쓰려고 했다. 피구 시간에 좋아하는 친구 은하가 다칠 뻔했을 때, 도넛으로 막아 주는 장면은 인상이 강하게 남았다. 아이도 이 장면을 가장 멋있다고 꼽았고, 내 눈에는 능력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또렷하게 보였다.

 

이야기 속 또 다른 축인 욕심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다. 별똥별을 맞아 초능력을 얻은 사람들 중 팔이 길어지는 능력을 가진 형이 등장하는데, 그는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유인해 게임을 만든 다음 돈을 벌어 훔친 초능력을 완전히 흡수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능력조차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의 대상으로 바뀌는 설정이 꽤 날카롭다.

 

두일이 역시 그의 함정에 속아 초능력을 빼앗길 뻔하지만 결국 자신의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길게 늘어진 팔을 도넛으로 두 겹, 세 겹 꽁꽁 묶어 꽈배기처럼 만들어 버리는 장면은 참 통쾌했다. 삽화까지 더해져 그 우스꽝스러움이 오래 남았다. 유쾌한 웃음 속에서 욕심은 결국 스스로를 묶는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도넛을 가지고 있을까?’

 

아이에게는 자기만의 재능을 떠올리게 하고, 부모에게는 그 재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키워 줄지 생각하게 한다. 크고 대단한 능력이 아니어도 괜찮고 하루에 아홉 번뿐이어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일 것이다. 웃음과 공감, 그리고 조용한 깨달음을 함께 주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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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 - 같은 교실, 다르게 배우는 아이들
김명희 지음 / 새로온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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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일주일 뒤면 학부모 공개수업을 가는데, 괜히 내가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공식적으로 담임선생님과 우리아이의 반 친구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니까 말이다. 한편으론 그 교실에서 아이마저 긴장하여 평상시보다 헛기침을 많이 하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는 행동을 눈에 띌 정도로 할까봐 조바심도 난다. 얼마 전 아이가 틱 증상이 생겼다. 음음 소리가 나더니 요즘엔 가래가 낀 것처럼 목이 답답한 듯 헛기침을 습관적으로 한다. 고개도 홱 뒤로 젖히는 모습도 가끔 보인다. 학기초 기초조사서에 이 사항을 담임선생님께 전달했다. 오늘 읽은 새로온봄 출판사의 <모든 교실은 신경다양성 교실이다> 책에서도 개별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이 한 반에 20~30%는 된다고 언급하고 있었다. 학습부진아이, 말더듬이나 틱이 있는 아이, ADHD가 있는 아이, 정서행동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 아스퍼거증후군증상을 가지 아이, 경계선 지능의 아이 등 특수교육대상자는 아니지만 이러한 특별한 요구를 가진 아이들은 어느 교실에나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은 초등교사로 근무중인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신뢰가 갔다. 저자는 이미 <신경다양성교실>이라는 책을 먼저 썼기에 도서관에서 전작을 빌려 함께 읽어보았다. 둘째 자녀가 희귀 난치질환으로 뇌 손상을 겪었고 발달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좌절했지만 다행히 희귀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안정을 얻었고 유치원 원장님의 권유로 특수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특수교육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끝내고 남은 교직생활을 자녀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는 저자. 6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특수교육대상자 학생들을 모두 자신의 반에 배정해 달라는 무모한(?) 도전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책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게 되는 의무교육기관의 교사들은 나와 다른 성향과 기질을 가진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는 덕목이 필요하다'는 말이 와닿았다. 그게 바로 신경다양성에 대한 전부였다. 학교는 대부분 언어적, 순차적 사고를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하기에 언어적 사고자가 학습에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인간은 이것 말고도 신체운동, 음악, 공간, 자연탐구, 대인관계, 자기성찰, 실존지능 등 다양한 지능영역이 존재하므로 신경다양성 아이들이 강점을 발휘하는 과목에만 집중해도 충분할 것이다. 저자는 강점을 찾는 방법, 비인지교육의 우선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희망이, 샛별이, 기쁨이, 하늘이, 바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감각에 대한 예민함과 정서조절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어떤지도 알게 되었다. 자폐스펙트럼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대화할 때 자기 말만 하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였다. ADHD는 양면이 있어서 그들이 보이는 결함을 반대로 생각하면 충분히 강점이 될 수도 있었다. 대부분 집중력이 약한 편이나 관심 있는 분야에선 천재성을 발휘하는게 그들의 강점이었다. 한편, 지능지수가 84를 넘지 않는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한 반에 2~3명 정도 된다니 꽤 놀라웠다. 예전엔 그저 눈치 없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로 치부되었다면 지금은 세심한 특수교육적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 아닐까 싶다.

 

 

단순한 학습공간을 넘어서 각기 다른 아이들이 모여 서로가 빛나는 따뜻한 공동체가 바로 신경다양성교실이라 할 수 있겠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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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 이야기 - 생명의 잉태와 탄생에 이르는 81가지 신비로움
안나 블릭스 지음, 황덕령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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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은 인간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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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 이야기 - 생명의 잉태와 탄생에 이르는 81가지 신비로움
안나 블릭스 지음, 황덕령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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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40주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나는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지나온 엄마로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입덧의 메스꺼움와 이유 없이 밀려오던 피로감, 그리고 배 속에서 처음 느꼈던 미세한 태동의 순간들은 낯선 설명이 아니라 이미 내 몸이 기억하고 있는 감각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과학 에세이이면서도, 동시에 내 시간을 다시 통과하는 개인적인 기록처럼 다가왔다.

 

저자는 자신의 임신 40주를 따라가며 몸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내는데, 그 묘사가 꽤나 정확하고도 솔직했다. 임신 1주부터 40주까지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이 아니라 단계별 경험으로 촘촘히 풀어내어 이미 출산을 경험한 나에게 이 책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시간들을 다시 하나씩 짚어보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자면 20주엔 호르몬과 피부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내 안에는 마치 작은 난로가 들어 있는 것 같다는 표현이 참 찰떡이었다. 점점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몸이 서서히 준비하며 관절이 느슨해지고, 통증이 일상이 되는 그 시간은 겪어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나는 그 장면들을 읽으며 나만 이렇게 힘들었던 게 아니었구나하는 묘한 위로를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경험이 동물에게 확대된다는 점이었다. 성별이 온도에 따라 결정되는 나일악어의 특성상 엄마가 자신의 새끼 성별이 수컷, 암컷 반반씩 되길 바란다면 알을 층층이 묻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한다든지, 배변볼 때 말고는 늘 나무에 매달려 사는 나무늘보가 출산도 나무에 매달린채 하며 태어난 새끼는 6개월동안 어미 배에 매달려 지낸다든지, 갓 태어난 박쥐새끼의 무게는 어미 몸무게의 거의 45%에 육박한다는 이야기(인간으로 치면 아기가 30kg정도), 그리고 알을 지키다 생을 마치는 문어의 이야기까지 따라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은 인간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이 세계 전체에 흐르는 어떤 공통된 과정인 것 같다고 말이다.

 

나는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진화생물학적 설명을 읽으며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호기심이 더 크게 일었다. 각 생명체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새끼를 품고, 보호하고, 때로는 희생하는 모습은 어떤 이론으로 설명하든 충분히 경이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낳아본 입장에서 생명을 이어간다는 행위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얼마나 복합적인 경험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책 속 다양한 사례들이 더욱 깊게 와닿았다.

 

<40주 이야기>는 엄마의 몸으로 겪어낸 경험과 과학적 시선을 조용히 엮어내며 독자에게 질문을 건넸다.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고 왜 이렇게까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가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질문 끝에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지나온 40주를 떠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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