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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추지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어느날 우연히 자동 녹음된 전화통화 속 내 목소리를 듣고, 내가 생각보다 말을 빨리하고 목소리 톤이 높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잖이 놀랐다.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편이 더 어울릴 것이다. 나아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내 말이 듣기 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곤 자괴감 마저 들었다.
오늘 읽게 된 책 <조금 더 예쁘게 말하면 좋을 텐데> 는 내게 도움이 될 꿀팁이 6가지나 들어있었다.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언어를 탐구하고 목소리로 전달하는 일, 즉 스피치 교육까지 겸하며 코칭을 통해 도출한 모든 내공을 이 책에 담았다. 목차를 살펴보니 말 한마디의 중요성부터 끌기는 사람의 말하기, 안 하는게 더 나은 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말하기, 대중 앞에서 말하기, 관계를 지키는 말하기, 나를 위한 말하기로 이루어져 있었다.
목소리는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판단기준이자 중요한 도구로서 매력 자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퍼스널 컬러처럼 나의 퍼스널보이스톤을 9가지로 정리해두어 내가 해당되는 톤은 어떤 것인지, 추구하는 톤은 또 어떤 것이지 구분할 수 있었다. 좋은 목소리를 만든다는 건 본래의 소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소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가꾸는 과정이라고 필자는 말했다. 나도 이처럼 목소리 톤을 조절하여 인상과 전달력을 바꾸고 싶어졌다.
한편, 끌리는 사람은 호감가는 대화를 할 때 때때로 모른 척 하는 기술을 사용한다고 한다. 단순히 아는 것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더 많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고 대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나도 자녀들과 대화할 때 주로 모르는 척 하며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넘겨주곤 한다. 모르는 척 하는 기술도 3가지 제시되어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민감한 주제를 어떻게 대화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필자는 개그맨 양세찬을 예로 들며 그가 자주 사용하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를 덧붙여 말해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주장하는 의견이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며 개인적 생각에 불과함을 명확히 하면 상대도 감안하고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민감한 주제로 상반된 의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는 논쟁이 아니라 상호 이해의 과정임을 깨닫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관계를 지키기 위해 호칭을 붙인다거나 같은 어조를 유지하는 것, 안 하는게 더 나은 추측, 변명, MZ 말투 등을 기술했다. 말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는데 동의한다. 조금만 다듬는다면 우린 훨씬 더 예쁜 말을 주고받으며 삶을 아름답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