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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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 뭐지. 갑작스럽게 이렇게 '뼈의 도시'를 마무리 하면 어쩌란거냐. 클라리가 악마를 사냥하던 섀도우 헌터인 알렉, 이사벨, 제이스를 본 것이 얼마만큼의 충격으로 다가오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은 나에게도 충격을 던져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흔하디 흔한 막장 소재도 아니고, 뒷권을 빨리 읽어야만 달래질 이 허기는 어쩔 것인가. 속만 타 들어가는 구나.

 

악마 사냥의 운명을 타고난 섀도우 헌터들의 세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 않지만 새롭게 알게 된 정보들을 클라리 못지 않게 혼란스러워 하며 겨우 겨우 받아들였는데 작가가 앞으로 제이스와 클라리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알 수는 없으나 확실한 것은 첫 장부터 긴장감 있게 전개되어 나의 관심을 끌었던 그때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은 반감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사랑에 첫 번째 위기가 찾아왔을 뿐이고 그 사랑이 더 절절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위험한 사랑을 지켜보고 싶지가 않아졌다. 얼마나 가슴 아플 것인가. 서로에게 마음이 닿아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바라보는 것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사랑이라니.

 

클라리가 섀도우 헌터들을 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발렌타인에게 잡혀간 엄마를 찾기 위해 제이스의 도움이 필요한 클라리에게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소녀로써의 삶은 이제 먼 꿈속의 일이 되어 버렸다.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은 너무나 가혹하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클라리는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거기다 아직은 제이스와 이사벨, 알렉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나약한 클라리에게 먼데인(인간)인 사이먼이 함께 하게 된 것은 결코 즐거운 상황이 아니다. 클라리의 오랜 친구인 사이먼이 갑자기 사라진 클라리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섀도우 헌터도 아닌 평범한 먼데인인 사이먼이 이들 사이에 계속 남아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섀도우 헌터들이 가는 곳에 아무렇지 않게 따라나서는 그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사벨에게 한 눈에 반해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은 이사벨의 곁에 머물고자 하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그가 머물던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에서 계속 머물러 있을 수 있다는 이유가 되어 주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그에게도 어떤 운명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클라리에게 엄마 조슬린의 존재는 자신이 알아야 할 모든 진실을 알려줄 존재다. 그러나 발렌타인에게 잡혀간 엄마 없이 혼자서 자신의 기억을 찾아내고 엄마를 구해내야 하는 클라리는 앞으로 발렌타인에게서 소중한 이들을 지켜내야 하는 운명도 함께 짊어지게 된다. 그 길에는 알렉, 이사벨, 사이먼, 제이스도 함께 하게 된다. 그렇기에 클라리가 나에게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들은 그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클라리와 함께 걸어가게 될 알렉, 이사벨, 사이먼, 제이스, 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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