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넌 잡히지 않을 줄 알았지?" 책을 읽는내내 마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시기심이든, 질투심이든 그 어떤 이유이든 변명, 합리화 밖에 되지 않는다. 마이클이 관에 갇혀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경찰에 알리지 않았으니 마크의 삶은 그때 파괴된 것이다. 마이클을 관 속에 가둔 그의 친구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모두 죽고 말다니 이런 어이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나. 삶은 결코 예측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마이클의 상황은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데드 심플'은 관 속에 갇힌 마이클의 죽음과의 사투, 마이클을 찾으려는 그레이스 경정과 그의 동료들 그리고 약혼녀 애슐리와 마크 이렇게 세 곳의 상황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마이클이 실종된 사건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에게 뻗어오는 어둠의 그림자는 대체 무엇일까.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은 이 책을 다 읽게 되면 알 수 있지만 내가 예측했던 모든 것을 뛰어 넘는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건이 추리,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에서 흔하게 다뤄지는 사건인 줄은 잘 알고 있다. 어떤 독자들은 책 중반을 넘어서기도 전에 모든 것을 다 파악했을 것이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레이스에 의해 모든 퍼즐들이 하나씩 제자리에 맞춰가는 것을 보면서 사건의 흐름이 결말을 향해 아주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흘러간다는 것이 놀라웠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레이스는 이 사건은 통제하여 증거들을 하나씩 찾아나간다. 마이클의 절친한 친구인 마크가 총각파티의 계획을 몰랐다는 것에서부터 의심하며 서서히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기 시작하지만 경찰인 그레이스가 초자연주의에 빠져 이것에 의존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관 속에 갇혀 생존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마이클의 상황과 맞물려 오히려 긴장감을 반감시킨다. 아내 샌디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를 찾기 위해 해보지 않은 것이 없었을 그의 행동을 이해는 할 수 있으나 마이클의 생존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음에도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의 활약으로 이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그는 점점 존재감이 희미해져 간다. 앨리슨 보스퍼의 말처럼 사람들은 경찰들이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범죄를 해결하고 범인을 잡아들이기를 바란다. 마이클이 있을만한 곳을 경찰들이 동원되어 수색하여 찾는 것이야말로 이 사건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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