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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드 ㅣ 매치드 시리즈 2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7월
평점 :
'크로스드'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라면 카이와 카시아가 만날 수 있을까였다. 소사이어티가 통제하는 곳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은 카시아가 과연 카이를 찾아낼 수 있을까. 운명으로 연결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것을 보면 만남에 대한 것은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를 떠올려보면 그리 긍정적인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모든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처리하는 카이와 달리 카시아는 이제 겨우 소사이어티의 통제의 부당함에 눈을 뜬 상태, 카시아가 반역자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이 결코 이상한 상황이 아님에도 카이와 의견을 달리하는 그녀를 보는 것이 불안하다.
소사이어티를 상대로 카이와 카시아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수용소로 끌려다니면서 카시아가 할 수 있었던 일이 있었던가. 위험에 노출되어서도 카이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그를 찾아나선 카시아의 용기는 높이 평가하지만 소사이어티는 너무나 거대한 세력이다. 이들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의 힘은 넓게 퍼져 있다. 카이, 카시아가 숨을 곳이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모든 것이 암울한 상태지만 카이와 카시아가 작은 것이라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 데에는 두 사람의 사랑의 힘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카이를 선택한 카시아에게 카이는 그녀의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크로스드'에서는 잰더의 등장이 미비하지만 카이와 카시아를 떠올리면 늘 함께 떠오르는 사람이 잰더다. 여전히 잰더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3권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이 시리즈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는 없다.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다른 카이와 카시아, 카시아를 사랑하는 카이와 잰더, 카시아의 마음이 누구에게 있든지 잰더의 마음이 그녀에게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짐작되기에 잰더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지 않고 카시아와 잰더가 맺어졌더라면 이 시리즈는 평범한 소설이 되어 버렸겠지만 흔한 로맨스 소설이 되어 버린다고 해도 카시아가 위험한 사랑을 선택하기 보다 잰더를 선택하여 평범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매치드'에서는 소사이어티가 통제하는 삶 속에서 매칭 상대가 된 잰더와 카시아의 이야기와 매칭 상대가 아니지만 서로 사랑하게 된 카이와 카시아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뤘다면 '크로스드'에서는 거대한 세력인 소사이어티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는 반역자들의 존재로 인해 카이와 카시아의 삶이 지금보다 더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것이고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보게 될 현실은 그 무엇을 상상했든 상상했던 것보다 거대할 것이다.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카이와 카시아의 사랑 뿐일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