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죽음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2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2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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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릴 매디슨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이 사건과 관련하여 베릴까지 다섯 명이 죽었다. 베릴의 사건 이후 스카페타 박사에겐 베릴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것보다 베릴이 생전에 썼던 원고의 행방을 찾아내는 것이 더 시급하다. 스카페타 박사는 스파라치노로 인해 자신의 입지마저 위태로워졌고 베릴을 죽인 범인의 위협이 아니었다면 이 소설은 살인사건이 아닌 법정 싸움을 그린 소설로 바뀌었을 것이다. 대체 베릴이 쓴 원고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져 있기에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옛 연인 마크의 등장은 스카페타 박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스파라치노의 위험에서 그녀를 지켜내겠다는 마음이 보이기는 하지만 세상은 마크를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스카페타 박사가 그를 향한 사랑과 그를 믿지 말아야 한다는 감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범인이 베릴의 집에 남겨 놓은 증거물을 분석한 결과 살인범이 비행기 납치법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스카페타 박사뿐 아니라 독자들까지도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이르면 이렇게 언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지만 살인 사건이 거대하게 커지는 느낌은 나뿐 아니라 다른 독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 뿐이다. 거기다 사건이 의외의 장소에서 실마리가 풀어지게 되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에 의해 결말까지 이르게 되는 것 역시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아, 방금 깨닫게 된 사실인데 나는 지금까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와 스카페타 시리즈를 비교하고 있었나 보다. 철처하게 증거만을 믿으며 증거만으로 범인을 밝혀내는 링컨 라임과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박사는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시리즈들을 읽는 동안은 계속 혼란스러운 상태에 놓이게 될 듯 하다. 두 시리즈를 번갈아가며 읽었더니 두 세상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자꾸만 헷갈린다. 아직 두 시리즈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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