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랄랄라 우리 율동 동요 소리 나는 동요 그림책
애플비북스 편집부 지음, 이른봄 그림 / 애플비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개구리 모양을 한 책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도 손색이 없는데 애플비에서 출간한 '랄랄라 우리 동요'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책인 것 같다. '랄랄라 우리 동요' 책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사 주고 싶었으나 큰 소리에 울음을 터뜨리는 이유로 미루다가 아이가 좀 더 크고나니 너무 어린 아기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여 결국 포기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춤추며 랄랄라 우리 율동 동요' 이 책이라면 7세까지도 아이가 좋아하겠다 싶어 반가웠다. 아들은 하루만에 고장나겠다고 잔소리를 해야할 정도로 집중해서 노래를 듣는 데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웅얼웅얼 노래도 따라 부른다. "주전자"가 나오는 동요를 제일 좋아하는데 다른 말은 들리지 않고 "주전자"라는 소리는 제법 발음을 잘한다.

 

노래를 듣고 싶다면 스티커로 붙여 놓은 곳을 누르면 되는데 노래의 주제에 해당하는 것을 스티커로 붙여 놓아 쉽게 알 수 있게 해 놓았으며 그 옆에는 개구리의 발을 만들어 놓아 아이들이 누르면서 놀 수 있게 해놨다. 8곡의 동요가 담겨져 있으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는 발음이 불분명한 부분이 없이 선명하게 들리며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담아 놓았다. 보드북이고 라운드 처리를 해 놓아 책에 손이 베일 걱정도 없다. 그리 무겁지 않으니 들고 다니기도 적당하다. 선명한 색깔의 그림들과 가사, 율동까지 담겨져 있어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혹시 수명이 다하면 노래를 못 듣는 것은 아닌가 괜한 걱정을 했는데 건전지를 교체하여 들을 수 있으니 오랫동안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노래를 듣고 싶으면 ON을 켜서 들으면 되고 듣지 않을 때도 그냥 두면 되지만 OFF를 해 두면 잘못 눌렀을 때 소리가 나오지 않게 할 수 있다. 노래가 흘러 나올 때 듣고 싶지 않다면 한 번 더 누르면 꺼진다. 다른 노래가 듣고 싶으면 바로 다른 것을 누르면 된다. 사용법을 일러주지 않았는데도 아이가 혼자서 이것저것 해 보더니 어떻게 하면 되는지 다 알아버릴 정도로 이 책은 사용방법이 간단하다. 책이 참 예뻐서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는데 나의 어린 시절에는 왜 이런 것이 없었는지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 정도다. 아, 물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아이를 낳은 후 동요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부르니 즐겁고 아이가 훌쩍 크는 모습에 이런 행복이 금방 사라지진 않을까 겁이 날 정도다. 아이가 자라면 '춤추며 랄랄라 우리 율동 동요'를 들었던 기억마저 잊게 되겠지. 그리고는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한 후 아이를 낳게 되면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때쯤이면 손자를 보고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될 나, 아이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러겠지. "네 어릴 때 이것을 들으며 엄마와 함께 노래도 부르고 율동을 했다"라고. 이런 생각을 하니 서글퍼지지만 이 책이 이렇게 몇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책이었으면 한다.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이 있다면 좋을테니까. 역시 삶은 이렇게 흘러가갈 수 밖에 없겠지. 노래를 듣고 있지 않으나 아이의 웅얼거리는 노랫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웅얼웅얼, 웅얼웅얼(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아이는 나름대로 제대로 발음하고 있을 것이다)

주전자(이 소리만 명확하게 들린다), 웅얼웅얼, 웅얼웅얼......

 

"개구리 소리"하며 책을 찾는 소리도 들린다. 아이에게는 이 책이 개구리 책이다. OFF 해 뒀더니 "고장, 고장"이란다. 자기 것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요즘, 이 책은 "내 것"이라고 당당하게 큰 소리를 친다. 아이의 보물 중 하나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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