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헌트 2 - 인형의 집
오노 후유미 지음, 박시현 옮김 / 북스마니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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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공포를 느끼게 해 주는구나.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노리코의 집에 영능력자들이 모여든다. 서로 다른 사람의 소개로 모였지만 모이고 보니 '구교사 괴담'에서 봤었던 인물들이 모두 모였다. 나르, 스님, 무녀 아야코, 존, 마사코까지. 이들이 얼마나 많은 활약을 할지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오옷 의외로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제령을 하는 스님과 아야코가 '영'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의외긴 하지만 '영'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상관 없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한다. 여전히 마이는 잡무 담당이다. 나르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후 처음으로 맡게 된 사건이 이번 '인형의 집' 사건이란다. 대체 그 동안에 뭐 하며 지낸거냐.  

 

1권 '구교사 괴담'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나르가 '인형의 집' 편에서는 하는 일이 없어 보여 겉도는 느낌이 든다. 최첨단 기계로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은 많으나 영능력자들도 버거워 하는 위력을 가진 무시무시한 존재를 어떻게 할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나르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 관심은 보이지만 이렇다 할 행동을 하지 않은 채 이 집에 얽혀 있는 사건들을 알아보러 다닌다. 이런 일쯤이야 나르가 늘 하던 일이긴 한데 나르를 제외한 스님, 아야코, 존, 마사코의 능력으로는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없으니 걱정이다.

 

여덟 살 쯤의 아이들이 죽었다는 이 집에서 유령들의 표적이 된 아야미를 구할 순 있을까. 등골이 서늘해져 온다. 어쩌면 나르조차도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일지 모른다. 능력이 없다 해도 스님, 아야코, 마사코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영능력자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사건을 맡지 않았는가. 아야미를 데려가려는 유령들과 영능력자들의 싸움은 그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이 흐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라 무녀 아야코는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며 발을 뺄 생각도 했으나 어쩐 일인지 끝까지 행동을 같이 한단다. 나르때문이냐?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 혹시 이성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마사코도 아야코도 나르의 곁에 머무는 것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야코는 무녀이면서 제령을 할 때 아무런 능력이 없는 마이를 곁에 두었다. 너 제정신인 거냐. 이런 위험한 일에 평범한 아이를 곁에 두다니,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이 무녀는 이상하게 밉다. 능력도 없으면서 왜 무녀인 것인지. 덕분에 마이가 위험에 노출 되었지만 뜻하지 않게 마이가 평범한 아이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아야코는 앞으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인물이다. 어떤 사건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대충 이렇다.  

 

노리코와 아야미의 새 엄마 카나와의 미묘한 신경전은 이 사건이 '유령'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해결이 되었지만 이 일로 인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카나는 아야미의 새 엄마였으나 딸의 안전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이 집을 떠났었기에 아야미가 유령들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야미는 외로웠던 것이다. 어린 시절 겪은 이 일이 앞으로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 아직은 살아가야 할 날이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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