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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2 ㅣ 링컨 라임 시리즈 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난 후 감상을 어떻게 쓸까 계속 고민했다. 일일연속극처럼 링컨 라임과 색스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여 내용만 달라지는 이런 장르의 소설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코핀댄서라는 암살자의 손에서 증인들을 구해야 하는 링컨 라임은 5년 전 코핀댄서가 설치한 폭탄에 의해 부하들이 죽었고 그후부터 코핀댄서와의 결전을 내심 기다려 왔다. 코핀댄서의 정체를 그 누구도 그보다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사건에 색스가 나서야 된다는 것이 그의 불안을 고조시킬 뿐, 기필코 코핀댄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본 컬렉터'에서 링컨 라임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왔던 색스가 이번에는 자신의 능력으로 코핀댄서에게 대적해 큰 활약을 해 링컨 라임의 기대에 부응한다.
'코핀댄서'에 반전이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직접 대하고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얼굴을 모르는 코핀댄서가 아무렇지 않게 증인의 곁에까지 침투할 수 있었던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누구든 코핀댄서의 정체를 알고 보면 놀라게 되긴 하지만 이런 류의 반전은 다른 책에서도 있었기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핀댄서의 총구에 증인들이 죽어 나가는 긴장감을 높이기 보다는 코핀댄서의 뒤에서 그의 목숨을 노리는 설정을 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는 링컨 라임이 코핀댄서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었을 때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내내 코핀댄서에게 끌려다닌 링컨 라임의 모습은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색스의 사격 솜씨만이 코핀댄서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정도여서 킬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격 실력이라니 솔직히 이건 너무 인위적이라 답답하다. 배짱도 있고 사격 솜씨도 일류에 범인이 되어 사건을 재구성하는 능력까지 탁월한 색스에게 도대체 부족한 자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링컨 라임이 침대에서 누워만 있는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색스는 결코 링컨 라임에게 필요한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링컨 라임을 대신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그녀는 링컨 라임 못지 않은 실력을 지니게 된다.
두 사람의 마음이 점점 깊어져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예상 가능했기에 위험한 현장에 뛰어들게 되는 색스를 링컨 라임이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지 자못 궁금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위험한 곳에 가지 마라 했을 것인가. 평소와 다름 없이 하게 했겠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그가 색스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인간적인 모습이라 꽤 유쾌하다. 자신의 처지로 색스를 사랑하는 것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 여겼겠지만 마음이 가는데야 누가 막을 수 있으랴. 카리스마 넘치는 링컨 라임을 사랑하는 색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링컨 라임이 두 발로 직접 현장을 누비고 그 곁에서 함께 하는 색스를 봤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기대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꿈인가 보다. 나보다 링컨 라임이 더 원하는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