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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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 경찰들 중에 이렇게 유능한 사람이 없어서야, 쯧쯧. 여덟 명의 죽음이 관련된 이 사건은 언뜻 보기에는 완벽하게 잘 짜여진 퍼즐을 보는 듯 하나 실제로는 어느 한 귀퉁이만 떨어져 나가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허술한 사건이다. 보이는, 아니 보여지는 증거들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짜 맞추어 한 편의 소설을 만들었으면서 시민들에게는 자신들이 상황을 장악했다고 말하는 경찰들의 무능함이라니.

 

헤드헌터라는 말을 들으면 빠르게 떠오르는 이미지에 가장 완벽하게 들어 맞는 그레베. 실제로 로게르는 결코 그레베를 이길 수 없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불행한 결말을 맺고 끝났겠지만 로게르를 위한 결말을 만들기 위해 요 네스뵈는 어설프지만 유쾌한 두뇌 게임, 살인과 고문의 끔찍함,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담고 있음에도 미스터리와 추리 소설 장르를 표방한 평범한 소설 '헤드헌터'를 만들어 버렸다. 프로 중의 프로라고 자부하는 그레베의 멍청함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독자들이 이 시시한 게임에도 긴장감을 느꼈으니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퍼즐이 너무 완벽하게 들어 맞으니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림을 훔쳐 아내 디아나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화려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로게르의 삶은 한 마디로 위태롭다. 그레베가 나타나기 전까지 헤드헌터로 살아가는 로게르의 삶은 꽤 단조로웠다. 그레베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헤드헌터로서 자신이 이 분야에서 최고라 믿어 의심치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타인에 의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날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 지금 로게르는 삶의 소중함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 그레베의 역할은 이것이었다. 로게르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이 알려 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그레베에게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삶이 모두 날아가 버릴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그가 한 일은 이것 뿐이었다. 그에게는 어이없는 일이겠으나 헤드헌터로서 프로라는 자부심을 가진 그의 실력은 이정도였을 뿐이다. 정보력의 부족, 감정 조절의 실패, 이 모든 것이 그레베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진정한 프로인 로게르는 그레베를 이길 이유가 충분했다. 상황을 꿰뚫어 보는 두뇌, 사건을 장악하는 탁월한 능력, 그리고 거기에 행운까지 거머쥐었으니 처음부터 그레베와 로게르의 싸움의 승패는 결정났던 것이다. 그레베에게는 참으로 안타깝게 되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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