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일루전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2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로즈와 스트리고이들과의 싸움을 보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뱀파이어 아카데미'에 이어 너무나 단조로운 일상을 지내는 리사, 로즈의 모습에 조금 지루하기도 했기에 가슴 뛰는 긴장감을 느끼는 것이 내심 반가웠다. 비록 로즈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로즈가 초보 수호인에서 성장하여 리사를 지키는 수호인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다. 아카데미 내에서 보호받으며 지내왔던 리사, 로즈, 크리스티안을 밖으로 끌어낸 모로이들을 위협하는 사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초보 수호인들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해도 모로이들을 살상하는 스트리고이들을 처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이 자신감은 미아, 메이슨, 에디를 스트리고이들이 출몰하는 곳으로 이끌었고 그 무모함으로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자신감이라기 보단 미아의 가족을 잃게 한 녀석들을 처치하고 싶은 정의감이라고 해 둘까. 어쨌든 너무 무모했다.

 

이 사건으로 로즈는 디미트리와의 사랑이 더 힘겨울 것이라 생각한다. 수호인으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까. 수업을 들으며 머리속으로야 끊임없이 수호인의 임무에 대해 교육받아 왔지만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수호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로즈는 엄마와 사사건건 대립하고, 디미트리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해 아주 아주 유치하게 행동하는(디미트리는 어리니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맞다고 했지만) 로즈에게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부여해준 사건이었다. 디미트리를 무심하게 대하기 위해 메이슨을 이용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 스트리고이들과의 싸움에 좀 더 폭발적으로 대응했겠지만 로즈는 최선을 다했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그렇다고 해도 고통과 슬픔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모로이들이 스트리고이들과의 싸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크리스티안이 빨리 동료들이 탈출할 수 있게 마법을 사용했다면 큰 희생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미아, 크리스티안, 로즈는 에디가 스트리고이에게 피를 빨리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던 자괴감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혈액공급자를 통해 피를 공급받고 댐퍼들이 지켜주는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던 모로이들이 그들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스트리고이들에게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처럼 회의만 하다가는 더 많은 모로이들과 댐퍼들이 죽게 될 것이다. 우아하게 파티나 즐기지 말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수호인들과 함께 방어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리사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새드 일루전'에서는 디미트리의 활약이 너무나 미비하다. 로즈와의 사랑을 어쩌지 못해 자신의 감정조절에만 신경 쓰는 그의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작가가 로맨스 소설의 정석을 따르고 있겠지만 로즈와 디미트리, 리사, 크리스티안 등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들의 사랑이야기만 들려주는 너무 밋밋한 이야기는 그저 로즈의 성장소설이라는 생각만 들게 한다. 아직 다음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일지도 모르지만 인간들 세상과 다르게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세상은 우리와는 좀 더 다른 세상이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