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살인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3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노인들도 사랑을 할 수 있다구!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부르며 황혼에도 사랑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노인들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구. 우리들에게도 사랑과 열정이 있단 말이다. 뭐, 아무리 기름을 쳐도 몸이 예전 같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흔 살이 넘어 찾아온 사랑, 그 달콤한 사랑에 취해 죽음을 당한 에스더는 자신의 죽음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의 아들만이 어머니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세상은 아흔 살이 넘어 죽음을 맞이한 에스더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글래디와 에비, 아이다, 벨라, 소피는 빼고.

 

글래디와 그녀의 동료들에게 제대로 된 일이 들어온다. 번듯한 사무실도 마련하지 못했지만 그녀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만은 경찰들을 능가한다. 덕분에 경찰 모건과 그의 동료들이 무능력자로 보이긴 하지만 이것은 살인사건이 아니에요, 라고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지 않고 글래디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에 좀 봐줄만 하다. 물론 처음부터 글래디를 믿어 사건 해결에 동참했다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모건의 활약도 빼놓을 순 없다.

 

지금까지 나는 글래디만이 사건을 해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왠걸 '카사노바 살인사건'을 통해 아이다와 에비, 소피, 벨라의 능력도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글래디가 에스더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아이다와 소피, 벨라는 그외의 다른 일들을 멋지게 처리했다. 에비가 필립에게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아이다의 활약은 눈부셨다. 패닉 상태에 빠진 글래디를 도와 사건 해결을 돕는다. 글래디는 에비의 문제와 잭과의 사랑에 문제가 생겨 여러가지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아이다, 벨라, 소피와 함께 이번 사건도 멋지게 해결한다. 그러니 큰 걱정은 마시라. 뭐, 걱정한 적 없다구? 그럼 말구.

 

그런데 이번 '카사노바 살인사건'에서 에비가 정말 밉상이다. 고객의 돈으로 비싼 옷을 구입하고 사랑에 빠져 사건을 등한시 하다니 왜 이렇게 보기 싫을까. 황혼에 찾아온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야 조금 이해하지만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것에는 동조할 수가 없다. 이것이 '카사노바 살인사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지만 에비가 이 사건으로 죽음을 당한다고 해도 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자업자득이라고. 너무 냉정한 것일까. 하지만 탐정사무소를 열고 사건을 맡았다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아이다도 글래디도 그 나름대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고 슬픔을 떠나보내려 애쓰고 있지만 이것으로 에비의 행동도 괜찮다고 말해 줄 순 없을 것 같다.

 

'카사노바 살인사건'에서는 글래디의 사랑에 위기가 찾아와 그녀의 로맨스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펐지만 잭이 영원히 떠난 것은 아니라 다행이다. 4권에서는 잭과 글래디가 다시 만나 또 다른 사건을 멋지게 해결할 모양이라 벌써부터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이미 예측했던대로 글래디의 전 남편 잭의 죽음을 해결할 것 같아 더 궁금해진다.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글래디와 그녀의 동료들에게는 모든 것이 모험일 것이다. 무서운 일들을 의뢰받긴 하지만 얼마나 멋진가. 탐정이라니. 나도 이렇게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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