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수애 주연의 '아테나'에 관심이 있어 드라마를 챙겨 봤었는데 역시 당연하게도 원작소설의 완성도가 더 높은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자세한 설명 없이 장면들이 빠르게 넘어가므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는데 원작소설에서는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까지 자세하게 담고 있어 앞, 뒤 문맥이 잘 맞춰진다고 할까 이해 되지 않았던 드라마 장면들이 이해되어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그렇지만 드라마나 원작소설이나 전체적인 내용은 같기 때문에 드라마를 먼저 보고 원작소설을 읽는 것은 지양하는게 좋겠다. 드라마 제작 여건을 생각하면 원작소설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을, 몇 몇 장면들이 빠질 수 밖에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백프로의 완성도를 위해 원작소설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나는 원작소설과 드라마의 사건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는 것을 좋아한다. 너무 똑같으면 굳이 원작소설과 드라마 모두를 볼 필요가 없으니까. 주인공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긴장감을 드라마만큼 잘 표현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독자들이 자신이 상상하는 바를 충분히 그려낼 수 있어 드라마 못지 않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현재에서 과거로 옮겨가는 장면들이 많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점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장애가 되었지만 글을 읽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맛깔스러움은 역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겼을 때만 얻을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이지아와 사샤의 이야기가 잠깐 다뤄지는데 이는 정우성과의 만남의 접점을 위해 필요한 장면이었지만 원작소설에서는 사샤에게도 등장해야하는 이유가 있었다. 과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바노프와의 만남이 어떤 결말을 만들었는지 이를 알지 못한다면 이지아와 사샤의 만남의 표면적인 내용만 알게 된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에는 상관 없기 때문에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준희와 은서를 그리워하는 강오의 이야기도 빠진 것이 못내 섭섭하다. 강오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침입자에게 대항했던 장면은 가슴이 두근거릴정도 긴장이 되어 강오의 생사가 걱정된다. 한반도의 상황은 소설에서나 현실에서나 위태롭다. 드라마나 소설을 그저 허구라고 생각하고 보기엔 요즘의 한반도의 정세가 위태로워 아무렇지 않게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정말 '아테나'라는 비밀 조직이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이런 장르의 책들이 나오는 것을 크게 반겨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