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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모어 ㅣ 이모탈 시리즈 1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러가지로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생각나게 한다. 데이먼의 존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다 보면 어느새 에드워드와 데이먼을 비교하게 되는데 둘은 전혀 다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 어릴 적 많이 읽었던 순정만화속의 인물을 닮아서일까. 책을 읽는 동안 데이먼이 뱀파이어가 아니라는 생각을 깨뜨리는 것이 조금 힘들었는데 요즘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 모양이다.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는 벨라의 마음을 읽지 못했지만 '에버모어'의 데이먼은 에버의 마음을 읽는다. 벨라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에버를 보면서 자신의 능력이 자신으로 인해 생긴 모든 불행에 대한 벌이라는 생각으로 이 능력을 저항하는데 모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안타깝다. 아픔으로 인해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지 못하고 점점 자신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모습 또한 안타깝다. 가족을 잃은 그녀에게 누가, 어떤 위로를 해 줄 수 있을까. 데이먼이 에버, 그녀에게 유일한 휴식처 같은 존재가 되어 준다.
데이먼의 확고한 마음과 달리 에버의 마음은 불안정하기만 하다. 아주 아주 오랜 세월 에버만을 바라본 데이먼의 마음을 어떻게 에버에게 전할 수 있을까. "널 다시 잃을 수는 없다"는 데이먼의 말은 두 사람의 관계가 현재의 삶 뿐만 아니라 그 이전, 이전의 삶까지 연결되어 있었음을 말해준다. 데이먼이 누구인지, 데이먼에게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거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에버를 보면서 로맨스 소설의 뻔한 결말을 예상했음일까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해피앤딩이겠지. 그러나 여러 번 에버를 잃어야 했던 데이먼에게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굳은 의지가 보인다. 이번 생에서는 또 어떤 방해물이 두 사람의 사랑을 훼방놓을까.
에버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 헤이븐에게도 위험은 닥친다. 여기에 대한 작가의 배려가 좀 더 있었다면 이 부분을 좀 더 비중있게 다루어 긴장감을 높였으면 좋았을텐데 에버와 데이먼의 만남과 사랑에만 관심을 기울인 것 같아 아쉽다. 데이먼이 보여주는 세상은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무엇이든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란, 결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먼의 곁에 남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에버는 어떤 선택을 할까. 자신의 사랑을 영원히 지켜낼 수 있을까.
"에버, 넌 정말 사랑이 영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