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살인 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어이쿠,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글래디 할머니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범인까지 잡았구만, 젊디 젊은 나는 대체 왜 범인의 그림자도 밟지 못하는지 그 이유 아는 사람 어디 없수?
 
글래디, 에비, 소피, 벨라, 아이다......누가 이들을 할머니래? 꽉 짜여져 있는 일정을 아주 느린 몸짓으로 해내는 것을 보면 분명 70, 80대 할머니가 맞긴 하다. 하지만 늘 똑같은 일상을 이렇게 아웅다웅하며 시끌벅적하게 해 내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진정한 행복은, 늙으나 젊으나 마찬가지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똑같은 하루가 지겨워? 이게 행복인 것이야.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먼. 아, 갑자기 내 말투가 왜 이렇게 늘어지는 거지? 아무튼 책을 읽는동안 자꾸 잊게 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이들이 평균 연령 76.5세의 할머니들이라는 것이었다. 이 열정을 보라. 범인을 잡기 위해 온몸을 아끼지 않고 던지는 것을 보면 결코, 절대로 할머니라고 부를 수 없게 될 것이다.
 
라나이 가든에서 요즘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생일 전 날 죽은 사람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나이든 노인의 죽음이 '자연사'라고 생각할 때 글래디는 타살을 의심한다.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니만큼 경찰들이 나서주는게 맞을 터인데, 어딜가나 꼭 딴지 걸고 제대로 수사해주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여기에서는 모리가 그렇다. "너 범인이지?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느슨하게 사건을 대할 수 없어. 벌써 몇 명이 죽었는지 알아? 진짜 너 범인이지?" 이렇게 다그치고 싶게 만드는 캐릭터다. 경찰들이 나서지 않으니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이 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모였다. 실은 늘 몰려다니긴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더 똘똘 뭉쳤다. 범인을 밝혀내기 위한 그들의 행보가 빨라진다. 으~긴장된다. 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거 아니야?
 
글래디가 범인의 귀에 이들이 범인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려지지 않도록 에비, 소피, 벨라, 아이다에게 꼭 비밀을 다짐시키지만 이 할머니들은 온 동네가 알아차리도록 구석구석을 들쑤시고 다녀 글래디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두가 범인의 계획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독자들의 등골이 서늘해진다. 내가 찍은 두 사람은 범인이 아니었다. 반전에 반전으로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과연 누가 범인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인가. 글래디가 아니면 어림없는 일이다. 경찰들조차 예측해내지 못한 수사력, 드디어 그녀가 해낸 것이다. 범인을 밝혀내고 그 범인을 잡기까지 하다니 역시 나이가 많다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저마다 무기를 들고 범인 앞에 선 글래디에이터들, 이 사건으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을 것이다.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아직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었을 것이다.
 
한 번 모이려면 해가 중천에 떠야 겨우 모일 수 있는 느림보의 대표격인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 앞으로 이들의 앞에 핑크빛 인생이 놓여져 있을 것이다. 쓸모없는 노인이라는 말을 절대 삼가할 것. 이곳에 그들이 없다면 삶의 의미를 잃을 사람도 여럿 있을 것이다. 이젠 제대로 탐정 사무소를 차리려나. 다음에는 어떤 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까, 벌써 궁금해지지 않는가. 자, 모두 비켜라. 글래디와 글래디에이터들이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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