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이 꼬마 다람쥐 보보! 만나서 반갑다. 아직은 서툴지만 스스로 하나씩 해 나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있는 보보, 어쩜 그렇게 의젓할 수가 있니. 내 아이가 이렇게 모든 것을 혼자 척척 알아서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는 바람으로 이 책을 들었지만 과연 아이가 언제쯤이나 보보처럼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스스로 혼자 알아서 한다고 해도 노심초사하여 내내 지켜보고 있게 되지는 않을까. 연이어서 이어지는 보보의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호흡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어른인 나도 한참을 들고 읽어야 할 정도다. 하지만 각 장마다 그림과 함께 짧은 문장들이 적혀져 있어 매일 조금씩 읽거나 마음 먹고 읽으면 다 읽는데 큰 무리는 없겠다. 잠시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보보는 문을 스스로 열기 위해 장난감 상자를 갖고 와 딛고 올라서서 문을 열고, 할머니 댁에 갈 때도 작은 가방에 넣어 갈 장난감을 스스로 고른다. 이렇게 "보보, 안녕!"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상황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 같은 것을 전하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일들을 보보가 직접 보여줌으로써 아이들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보보의 행동을 통해 아이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젖은 손은 휴지로 닦는 것도 알게 되는 것이다. 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보보, 보보처럼 메뚜기와 무당벌레를 실제 눈 앞에서 보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아이가 간접적으로나마 자연을 벗삼아 어떤 것들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지 알게 되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이 책은 꽤 괜찮다. 해마 튜브가 갖고 싶은 보보가 바람 빠진 해마 튜브를 받게 되었을 때의 상황은 정말 아직은 어린 아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정도로 귀엽기까지 하다. '잉잉' 울며 공기가 꽉 찬 튜브를 갖고 싶어하다니, 두 개가 똑같다는 것을 모르는 순수함이 귀엽다. 수영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 할머니 댁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른 휴게실에서 보보는 유아용 의자에 앉아 먹는다.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 아이들이 분명 배울 수 있는 바가 있을 터라 아이가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보보는 늘 이 책 속에 있어 나이를 먹지 않겠지만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자랄 것이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꿈도 함께 자랄 수 있다면 좋겠다. 행복도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