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가, 뿌지직 뽕! 아기발달 1단계 그림책 1
행복의나무 지음, 이정은 그림 / 큰북작은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만 봐도 어떤 책인지 훤히 알 수 있는 책이다.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배변인데, 이제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골고루 먹는 식습관 형성과 나중에 있을 배변 훈련은 아주 중요한 문제중 하나다. 그림을 보면 귀여운 고양이가 아이의 곁에 앉아서 휴지를 잡아주고 있다. 힘을 주는 아이가 표정을 찡그리고 있지만 혼자서 변기 뚜껑을 열고 배변을 하고 물까지 내리는 모습이 기특하다.

 

토끼가 먹는 당근, 생쥐가 먹고 있는 치즈, 고양이가 홀짝홀짝 먹고 있는 우유가 맛있어 보이는 아이는 동물들에게 "맛있냐"고 물어보며 모두 맛을 본다. 설마 동물들 것을 빼앗아 먹는 것은 아니겠지? 아주 간단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지만 나의 아이가 이 책을 본다면 싫어하는 음식을 먹어 보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고 무엇이든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식습관을 형성해 줄 수 있겠다.

 

돼지가 권하는 고구마를 "아니, 아니, 싫어"하면서 거절하는 아이는 아장아장 걸어 변기에 앉고선 뽀~옹 뽕, 끙끙, 뿌지직!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동물들이 저마다 음식들을 권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스스로 응가를 한다. 잘 먹는 아이가 예쁘고, 이렇게 응가를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 아이도 예쁘다.

 

당근을 먹으면 오도독오도독 소리가 나고 치즈를 냠냠 짭짭, 고양이는 홀짝홀짝 우유를 마시고 아기는 우유를 쪽쪽 꼴깍꼴깍 마신다. 원숭이는 바나나를 오물오물, 아이도 함께 오물오물거리고, 오리가 사과를 사각사각 먹는다. 책이지만 소리를 눈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인데 사각사각, 꿀떡꿀떡, 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내 뱃속에서 꼬르륵꼬르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들의 색감도 잘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란 생각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다 보니 배가 고프긴 하지만 책 읽는 시간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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