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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ㅣ 파랑새 그림책 80
윤석중 글, 김나경 그림 / 파랑새 / 2010년 4월
평점 :
아이구, 깜짝이야.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우는데 입 크기가 책의 한 페이지를 거의 다 차지하네요. 그래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우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일까. 꽃밭에서 강아지와 함께 즐겁게 놀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기어가는 애벌레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유심히 보던 아이가 꽃 향기를 맡고, 민들레를 불어 바람에 날아라게 하는 아이가 너무 너무 행복해 보였는데 꽃밭에서 넘어지고 나니 엄청 슬퍼보여요. 아이의 정강이에 피가 보이네요. 저런, 많이 다쳤나 봐요. 많이 다친건 아닌가 싶어 책 앞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유심히 봅니다. 앗, 다행이구나. 크게 다치진 않았네요.
요즘엔 아파트내에 있는 놀이터에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학교로, 방과 후엔 학원으로 많이 바쁠거에요.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주 아주 어린 아이들만 보일 뿐이에요. 텅 비어 있는 놀이터를 보면서 학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숨바꼭질, 술래잡기, 얼음 땡 놀이 하던 생각이 났어요. 책 "꽃밭"을 보니 강아지와 함께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며 저도 행복해지지만 평소에 아이들의 공간인 동네 놀이터가 한산해서 그런지 꽃밭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낯설게 다가오네요. 풀밭이 있는 곳이면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없는데가 없어서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곳이 없어요. 행여나 다칠까, 아이들을 조심조심 키우게 되니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더 힘들어졌구요.
꺄르르, 꺄르르 햇살보다 더 반짝이는 아이를 보면서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이가 있어서다", 라는 동요 가가 생각나네요.
배경이 꽃밭이라 색깔이 선명하여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요. 그림이 예쁩니다. 꽃 그림이 더 다양하게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들은 다치면서 자란다고 하지요. 그래도 흉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정강이에 피가 났다 싶어 놀라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는 이제 씩씩하게 꽃밭에서 놀고 있겠지요. 해가 지기 전까지, 엄마가 아이를 부르기 전까지요. "누구야....밥 먹어라" 하고 나를 부르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금은 아주 아주 옛 일이 되어 버린 것처럼 아득하기만 하네요. 아이와 함께 뛰어놀고 싶어요. 그러면 저도 행복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