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06
브루노 무나리 글.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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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분명 부모님과 함께 동물원에 간 사진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는 없어요. 그래서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동물원 방문 기억은 성인이 되고 난 후입니다. 냄새가 많이 났구요, 먹을 것을 던져주자 원숭이가 입안에 계속 밀어넣어 양쪽 볼이 볼록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 호랑이가 늘어져 있었던 기억도 있어요. 그래서 뭐랄까, 동물원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이제는 아이들조차도 찾지 않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그 뒤에 동물원을 사파리로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하더군요. 그 뒤로는 한 번도 가보질 못했어요. 이제는 동물들을 보며 신기해하며 먹을 것을 던져주는 나이는 아니니까요.
 
아이가 태어나 아이가 좀 더 자라면 동물원을 찾게 될 것 같아요. 아프리카에 가진 못해도 동물원을 보여주며 넓은 세상을 꿈꾸게 해주고 싶으니까요. 그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이에요. 피카소가 브루노 무나리를 제 2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했다죠. 세계적 디자이너가 그린 책 속의 동물들은 실제 동물들의 모습과 거의 흡사해요. 동물들의 특징을 잘 잡아냈답니다.
 
자, 동물원에 들어가 볼까요. 먼저 동물원에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을 꼭 읽어봐야 합니다. 주의사항을 읽고 있으려니 웃음이 피식 터져나오는데요. 사자에게 여우를 주거나 여우에게 새를 주지 마라고 써 있네요. 또 호랑이에게 앵무새도 주지 마랍니다. 이런 행동을 할 사람이 있을까요? 뭐, 간혹 이런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적어놨겠죠. 모두 주의하도록 합시다. 그런데 거북이 등에 앉았던 사람이 정말 있었나요? 곰들과 놀지 마라는 글도 그리 현실적이지 않아 보여서 말이죠. 아무튼 이제 동물원으로 들어갑니다.
 
표지판을 참 세심하게 그려놓았네요. 새는 위를 보라구요? 새장에 가둬두지 않았나 보군요. 어떻게 날아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있을 수 있죠. 그 방법이 궁금하네요. 책소개를 보니 모두 21종이 있다고 했는데요. 책을 훑어보면서 그렇게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설마, 하면서 그림들을 손으로 짚으며 헤아려 보았답니다. 붉은 색깔의 플라밍고들이 예쁘네요. 얼룩말의 무늬를 줄무늬 파자마라고 표현한 것이 재밌어요. 물론 익숙한 표현이에요. 사실 사자가 제일 사자 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전혀 무섭지 않았거든요. 다람쥐, 코뿔소, 뱀 등등 와, 동물들이 정말 많군요. 그 특징이 어떠한지 기억하기 쉽게 상세하게 적어 놓았어요.
 
아이들은 어떤 동물에 관심을 가질까요. 사자? 호랑이? 아마도 맹수들에 관심을 가질 것 같네요. 귀여운 원숭이에게도, 코끼리에게도 먹을 것을 주고 싶어하겠죠. 먹을 것으로 장난치면 원숭이가 화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동물원에 대한 추억이 하나쯤 있으시지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름다운 추억 하나 선물해 주세요. 책을 통해서도 좋지만 실제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거에요. 가족들과 함께 했다는 기억이 따뜻한 아이로 만들겁니다. 정 시간이 안난다면 '브루노 무나리의 동물원'만으로도 아이가 좋아할 거에요. 좀 더 많은 동물들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동물들을 다 보고 나니 벌써 나가는 곳이 보이네요. 이제는 김밥 먹을 시간입니다. 배가 고프네요. 동물원에 갈 땐 김밥을 싸 가야죠. 아마도 이 기억때문에 신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직 동물들을 다 보지 못하신 분들을 계속 구경하세요.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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