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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1 ㅣ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로버트 랭던이 나오는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를 했다고 전해지는 '다빈치 코드', 그러나 '천사와 악마'부터 현재 '로스트 심벌'을 읽고 있는 내가 이 세 책들을 비교해 보자면 '다빈치 코드'가 가장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다고 말하고 싶다. '성배를 찾아 떠나는 길'이라고 볼 수 있는 '다빈치 코드'는 '천사와 악마'처럼 반물질이 터져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지도 모르는 긴장감을 선사하지 않으며 바티칸을 구한 랭던이 영웅으로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천사와 악마'는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들에게 최고의 스릴과 재미를 안겨주는 반면 '다빈치 코드'는 '천사와 악마'처럼 한 명의 여자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같으나 옛 자료를 바탕으로 성배를 찾아 떠나는 길은 여기에 관한 지식이 없는 독자들로서는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아 책장을 넘기는 일이 심히 곤혹스럽다.
'천사와 악마'의 사건 1년 후를 다루고 있는 '다빈치 코드'는 소피의 할아버지 소니에르의 죽음으로 시작되는데, 시온 수도회가 지키는 머릿돌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진다. 소니에르가 남겨놓은 글을 해독하며 결국 머릿돌이 들어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크립텍스를 찾게 되는 소피와 랭던은 성배에 관한 지식이 깊은 티빙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는 랭던이 없으면 사건 해결이 힘들어지므로 '다빈치 코드' 또한 랭던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티빙은, 독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수 있는데 작가로서는 이를 반전의 한 부분으로 보았을 것이나 안타깝게도 그리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소피의 할아버지의 죽음, 티빙의 존재, 랭던의 활약까지 '다빈치 코드'는 독자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으나 '천사와 악마'와 '로스트 심벌'처럼 그리 큰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책 속에 등장하는 베르네가 소니에르와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데 크립텍스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취하는 그의 행동이 이해가지 않았다. 크립텍스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으로 보인다. 물론 크립텍스가 무엇인지 모르니 딱히 욕심때문이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어쨌든 이 머릿돌을 둘러싸고 여기에 깊이 개입하게 되는 아링가로사 또한 베르네처럼 이해가지 않는 인물 중 하나로 보이니 랭던과 소피, 티빙 외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머릿돌을 향한 목적의 동기가 부족해 보인다.
'성배'가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들은 이 사건의 결말이 무척 궁금할 것이다. 과연 나의 눈 앞에 이 성배의 진실이 드러날 것인지. 랭던이 모든 사건을 해결하긴 하겠지만 그 또한 이 여정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성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까? 결말이 궁금하다면 끝까지 책장을 넘겨라. 그러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