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 단 하루의 만남을 위한 4년간의 노래
이채윤 지음, 윤제균.이승연 각본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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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담장 밖으로 울려 퍼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이 차올라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하모니> 영화를 볼 때는 휴지와 손수건을 필히 준비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연 민우를 떠나보내는 정혜의 눈물 젖은 눈을 바라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민우와의 하루 특박을 위해 합창단 <하모니>를 만들었지만 정혜에게 <하모니>는 삶의 모든 것이 되어 민우가 없는 자리를 채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언젠간 다시 만날 것이다"는 문옥의 말을 들으며 노래를 부르며 다시 힘을 내는 정혜, 정말 민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무심하게도 책장 몇 장을 넘겼을 뿐인데 세월은 4년을 훌쩍 넘겨 버린다.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랫소리는 교도소 담장을 넘어 먼 곳으로 훨훨 날아간다. 마음의 문을 열어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세상을 향해 나아간 그녀들이 순백색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올랐을 때 그녀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물론 책을 읽는 독자들의 가슴까지 벅차오른다. 합창단 <하모니>를 통해 세상에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는 미워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정혜는 남편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왔다. 문옥은 음대교수였지만 지금은 사형수다. 유미는 의붓아버지를 죽였다. 분명 이들은 죄를 짓고 교도소에 왔지만 그녀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한 점의 티끌도 없다.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면 민우와 정혜는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되었을테고 문옥이 한 번만 다시 생각했었다면 자식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문옥의 마지막이 이렇게 서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정혜가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면 뱃속에 있던 민우가 죽었을지도 모른다. 유미가 의붓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면 자신이 죽었을 것이다. 이렇듯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교도소에 들어온 이들이 이제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4년만의 외출, 그들이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하모니>의 노랫소리는 세월이 흘러도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교도소 담장 밖으로 노랫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희망을 실어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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