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 있어!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3
케빈 루더르트 글·그림, 해밀뜰 옮김 / 꿈터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하늘 높이 날지 않아도 좋아. 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사람이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날 수가 있겠는가. 이 말은 그저 상징적인 의미에 불과하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새들과 함께 하늘을 날고, 새들과 이야기하며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사람들은 태양과 하늘에 대한 동경을 품고 산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속을 지나는 경험을 하며 감탄을 하고 꼭 자신이 하늘을 나는 듯 착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카루스가 초를 녹여 붙여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간 것은 바로 이러한 동경과 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이카루스처럼 태양 가까이 날아오를 순 없지만 "왜 날개 비슷한 것이 있는데 새들처럼 날 수 없는지" 아빠에게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 많은 아이를 통해 잊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쫓아가 보자.

 

"왜 나는 날 수 없는 거예요?", "왜 나에겐 날개가 없어요?", "왜 나에겐 날개가 없고, 팔이 있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에 아빠가 대답을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렇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거창하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려 애쓰기 보단 아이의 시선에 맞춰 아빠는 사랑을 가득 담아 정감있는 목소리로 대답해준다.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아이가 아빠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받고 있는지,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손이 있으니 너를 잡을 수 있고 새처럼 날아가게 할 수도 있다"고 대답해주는 아빠를 보면서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지만 상상력을 통해 아이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니 아이가 성장했을 때 어떤 어른이 될지, 나중에 세월이 흘러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을 때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꿈을 꾸게 해 줄지 상상할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귀찮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대답할 말이 궁하여 윽박지르기 보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눅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왜 나는 바다 속에서 숨을 쉴 수 없어요?"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어떤 대답을 해 줄까 고민하는 아빠를 보니 또 뒷이야기가 있을 모양이다. 과연 어떤 대답을 해 줬을까.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지 도저히 대답을 떠올릴 수가 없다. 단지 숨을 쉴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어려운 답이나 해주지 않을까.

 

어른이 되었어도 궁금한 것이 있어 부모님께 여쭤보면 오히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낯설어 "모르겠다"고 하실 때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쓸쓸해질 때가 많다. 어린 시절 무엇을 물어도 다 대답해 주시던 부모님이 언제 이렇게 늙으셨는지, 큰 산처럼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부모님의 작아진 모습 앞에서 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젠 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 이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큰 산이 되어야겠지만 아직은 나도 부모님의 품안이 그리우니까 가끔 어리광을 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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