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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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아마도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 유상현과 환, 그리고 백이현 이렇게 세 사람을 한 무대에 올려놓기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안방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쉽게 용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유상현과 환의 갈등을 해결할 사람으로 등장하는 백이현, 그녀는 두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된 유상현과의 로맨스, 그리고 환을 향하는 복잡한 심경, 어느 것 하나 현실적이지도, 달콤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집 안에서 공주님 대접을 받고 자라며 각 나라의 왕자들에게 편지까지 보낸 백이현, 이런 지극히 평범한 그녀가 셀러브리티를 꿈꾼다는 것은, 그리고 이 꿈을 이루었다는 것은 너무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 보인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신데렐라처럼 그녀도 유상현과의 첫 만남에서 신발 하나를 잃어버리고 뜻하지 않게 시작된 유상현과의 로맨스로 뭇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이 책 "셀러브리티"는 이 로맨스를 부각시키지도, 유상현과 환의 관계를 갈등의 요소로 긴장감을 선사하지도 못해서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단, 드라마라면 유상현과 환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백이현을 중심으로 삼각관계를 만들어서 시청율이 올라가면 연장 방송까지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잘 생기고 돈 많은 남자에게 기대어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하여 성공하는 여성을 더 선호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백이현, 그녀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긴 하지만 유상현 없이는 스스로 인생을 빛내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 "셀러브리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나를 보면 그녀가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다고 헛웃음을 날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릴적부터 동경하던 꿈을 이루었다는 것만 빼고는 어떤 것도 그녀가 반짝반짝 빛나 보이지 않으니 어쩌란 말인가.

 

유상현 말대로 백이현과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살아갈 인생이 남아있으니 해피엔드로 끝날지, 슬픈 결말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에 있어서 시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그 결말이 달라질테지만 지금의 백이현, 그녀의 삶의 결말은 유상현과의 로맨스로 해피엔드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해피엔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말로 삶을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 을 마지막으로 장식하기엔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많은 것이 인생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였던 로맨스가 회색빛으로 퇴색될 수도 있으며, 서로의 마음을 할퀴며 상처를 내며 끝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서로가 노력한다면 셀러브리티로 만들어 달라 요구하며 시작된 사랑도 진심을 다한 사랑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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