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 100년간의 삶을 통해 얻은 지혜의 메시지
엠마뉘엘 수녀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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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마흔 살을 넘어선 분에게 "그 나이쯤 되면 인생이 보이나요?"라고 아주 건방진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답은 물론 "아니"라는거였다. 그럼 언제쯤이면 삶이라는 것이 눈 앞에 그려진 듯 선명하게 보이는 것일까. 숨이 다하는 그때까지도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세상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엠마뉘엘 수녀님께도 똑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었다. 그녀라면 어떤 대답을 해줬을까. 이 세상을 떠난 그녀에게 비록 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들려줄 답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다. 어떤 삶이든 "사랑이면 충분하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죽는 순간까지 타인을 위해,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 살다 간 엠마뉘엘 수녀의 삶이야말로 타인에게 모든 것들을 나눠주는 삶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불행한 일에 처했을 때 자신의 삶을 잡아주던 존재에게 간절한 마음을 전하게 된다.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그러나 이 불행이 나를 비켜가지 않았을 때 신을 원망하고, 나의 운명을 원망한다. 행복할 땐 그 행복을 당연하게 생각하다 왜 불행이 나에게 다가왔을 때 나를 지켜주지 않은 신을 원망하게 되는 것일까. 선하게 살아왔기에 죽는 날까지 평탄하게, 행복하게 보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원망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인가. 나 또한 나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일지라도, 불행한 일을 겪게 된다면 평소에 외쳐 부르지 않았던 신을 부르며 원망을 했을 것이다. "왜 하필 나인가요?"라며 절규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엠마뉘엘 수녀는 모든 인간의 고통을 하느님은 함께 하고 계신다는 말을 하며 그 고통은 하느님이 내려주신게 아니라고 했다. 자동차 사고로 불행한 일을 겪었다면 운전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라는 것이다.

 

힘이 남아 있는 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엠마뉘엘 수녀, 은퇴를 하면서 아주 아주 늦은 나이에 인생에 있어서 편안한 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그녀는 글을 통해 아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못내 아쉬워한다. 죽는 날까지 타인을 위해 살아가고 싶었던 그녀가 마지막 숨을 내뱉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녀가 담담하게 태어난 순간부터의 삶을 들려주었다면 그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인터뷰 형식을 취해 그녀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그녀가 베푼 사랑에 대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마지막까지 그녀가 전하려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해 준 "나는 100살,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나는 그녀의 삶을 들여다 보는 소중한 시간을, 책장을 순식간에 넘기는 것으로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며 그녀가 나에게 전해주는 모든 것들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싶었다. 이것이 백 세 생일을 한달도 채 남기지 못하고 영면한 그녀를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물론 이런 말을 엠마뉘엘 수녀가 듣는다면 "타인을 위해 사랑을 베풀면서 살라"며 "평생을 타인을 위해 살아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겠지만 지금은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하게 살아온 삶이지만,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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