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100번 작은 곰자리 12
무라카미 시코 지음, 우지영 옮김, 오시마 다에코 그림 / 책읽는곰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어두운 밤 하늘을 바라보며 아이와 함께 별을 쳐다보며 이 책을 읽어줘야만 할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이 든다. 엄마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 두나로 지었다. 동생이 자는데 언니가 자지 않으면 되냐고 하나를 재우려는 엄마, 이에 하나는 딱부러지는 말로 말한다. "나는 언니가 아냐, 하나야". 그런데 이 밤늦은 시간 왜 아빠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 아이가 자야 할 시간이긴 하지만 아직 아빠가 귀가할정도로 늦은 시간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아빠도 함께 그려져 있다면 더 따뜻했을텐데 조금 아쉽긴 하다.
 
잠이 오지 않는 하나를 위해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 엄마, "하나는 자기 전 어디로 갈까요?" 흠, 어려운 문제다. 민우랑 친해지게 해 달라고 달님에게 소원을 빌러가나? 아니란다. 이제 동수를 좋아한단다. 그럼, 목욕탕에 이 닦으러 가나, 하지만 하나는 이도 다 닦았다고 한다. 참, 너무 어렵다. 정말 하나는 자기 전에 어디로 갈까. 아이의 상상력을 따라가다 보면 어른이 된 나는 정말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곰순이랑 악돌이의 이도 닦아주는 아이, 인형들에게도 이를 닦아준다니, 어린시절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런 모습조차 사랑스러워 늘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 싶은데, 어느 새 아이는 훌쩍 커버리고 마니 세월이 갈수록 마음은 허전해진다.
 
"사랑해"라는 말은 연인사이에서나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결혼 후에도 남편과 함께 자주 쓰는 단어이긴 하지만 솔직히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많이 쑥쓰럽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인삿말처럼 하고 만다.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일까, 슬퍼서 눈물이 날 때면 울음을 참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으니까. 왜 그렇게 감정을 절제하면서 살아온 것일까.
 
하나가 자기 전 가는 곳은 엄마 품속이다. 맞추지 못한 엄마에게 사랑해 100번을 해 달라고 하는 하나, 정말 행복해 보인다. 내가 하나 엄마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사랑해"라는 말을 1000번을 한들 만족할 수 있을까. 만 번을 해도 부족한 말이 이 "사랑해"일 것이다.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아이는 스스로를 아끼며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타인에게 그 사랑을 나눠줄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는 "사랑해"라는 말을 너무 아끼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해 주자. 그러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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