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따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25
국지승 지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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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가기 싫은 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몸은 어른이지만 병원가는 문제에서는 늘 "가기 싫다"고 하는 나에게 남편은 "7살 징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일곱 살 때 몸이 아파서 큰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아직 그 때 했던 검사들이 기억속에 뚜렷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어린 나이에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는지 꽤 충격이었나 보다. 지금도 그 때의 기억속에 나의 성장은 멈춰져 있는데 피를 뽑을 때나, 주사를 맞기전 "아픈데........"라는 말로 징징거리고 검사가 끝나면 나 자신이 대견스러워 상을 주고 싶을 정도인 것을 보면 나는 남편말대로 "7살 징징이"가 맞나 보다.

 

이제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는 문제가 생길텐데 그 땐 어떡해야 하나 고민이다. 준혁이 엄마처럼 무던하게 아이를 병원까지 잘 데려갈 수 있을까. 내가 이렇게 병원을 무서워하는데 말이다. 준혁이는 병원에 가기 싫어 사자로 변신하고, 엄마는 사자도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로 준혁이의 말문을 막아 버린다. 하지만 요염한 돼지로 변신한 준혁이는 맞는 옷이 없을 거라고 대답하는데, 역시 엄마는 대단했다. "형 옷 입으면 된다"고 말한다. 이쯤에서 엉뚱한 생각이지만 형이 없었으면 뭐라고 말했을까 엄마의 기발한 대답이 살짝 궁금해지기도 한다.

 

보통 병원에 다녀오면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 무엇을 해주겠다는 말로 아이를 달래어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다반사일 것이다. 아니면 병원에 가는 것을 숨기고 데려가기도 하는데 이는 훗날 아이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니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러이러 해서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을 때 아이가 수긍을 하면 좋으련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준혁이는 악어로 변신하여 주사를 피해보려고 하지만 따끔! 하는 순간 "별거 아니잖아"라는 생각에 스스로 씩씩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 따끔! 그거 한 번 참으면 되는데 늘 주사를 맞기전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병원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는 애도 있을텐데 준혁이는 병원안에 들어가긴 하니 대견하다. 다람쥐로 변신하여 도망을 쳐 보기도 하지만 용감한 준혁이는 주사도 맞고 씩씩해진다.

 

어린 시절 감기에 걸렸다고 학교에서 주사를 맞지 않고 온 나를 끌고 병원으로 가곤 했던 엄마가 생각난다. 정말 나의 기억속의 병원 공포심은 언제 생긴 것일까. 병원에 질질 끌려갔던 어린 시절의 기억? 아니면 귀 안을 크게 다쳤던 잠재된 기억 때문일까. 하여튼 생각나지 않은 어린 시절, 분명 그 때부터 무서워하게 되었으리라. 아! 나도 준혁이처럼 씩씩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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