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늘 정의에 대해 묻는다. 악당을 처단해야 할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안주하게 내버려둬야 할지 말이다. 솔직히 진짜 악당은 늘 법을 피해가는 것 같다. 이제 새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골수 이식을 결심한 야가미를 죽이려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에겐 수술 받을 병원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자신이 왜 쫓겨야 하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그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모험을 한다. 살인사건의 중요 참고인으로 경찰에게도 쫓기는 야가미, 그리고 자신을 쫓는 무리들. 점점 죄어오는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지, 정말 독자들의 가슴까지 긴장감으로 숨을 쉴 수 없게 만든다.

 

야가미가 이동하는 곳마다 노출된다. 경찰들의 정보력도 대단하다.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야가미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나 있을지, 희생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살인을 제외하고는 온갖 법은 다 어기면서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으니 범인이 아니라고 누가 믿어주겠는가. 그래도 양심있는 경찰들이 몇 명 있어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고 야가미도 또 다른 희생자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글쎄,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야가미는 혼자서 모든 사람들을 상대한다. 경찰 못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자신의 험악한 인상 때문에 늘 범죄의 그늘에서 살았다고 하지만 나는 그가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생각될 정도다.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누가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야가미를 쫓는 자들을 처단해 나가는 "그레이브 디거"는 야가미에게는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야가미의 생명을 빼앗기 위해 쫓아오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그 존재는 가까이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무섭게 느껴진다. 가면속의 그는 누구인가. 여러 일들이 얽혀있어 모든 것이 다 밝혀졌을 땐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처음 시체가 사라진 그 사건부터 모든 일들이 연결 되어 있어 결말이 다가오면 오히려 사건 전부가 명쾌하게 정리가 되어 '악'의 처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내가 범인을 처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진짜 악당이 처단 되어야 하는게 맞다. 책 속이지만 깨끗하게 죽어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다.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이런 생각을 하는 너도 악당 아니냐?"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선 진짜 범인을 검거하는게 맞지 않을까. 사람의 생명은 다 소중하다 해도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 야가미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가 이제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삶 때문에 더는 괴로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마지막 책장을 덮는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