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총이 빠르다 - 마이크 해머 시리즈 2 밀리언셀러 클럽 31
미키 스필레인 지음, 박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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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이크의 총이 빠르긴 한가, 범인에게 맞고, 죽을 위기에 처할 때마다 안쓰러운게 늘 "범인은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겠다"고 부르짖지만 이 책을 읽는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술집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눈 여인의 죽음에 이렇게 목숨을 걸고 달려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이크이기에 가능하고 경찰의 신분이 아닌 사설탐정이기에 거칠 것이 없이 거리를 누비며 범인을 처단할 수 있을 것이다. 관료주의에 얽매어 있는 경찰 '팻'과 한 편이 되어 늘 사건을 함께 해결하지만 마이크와 팻은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팻에게 정보를 요청하고 몇 개의 단서를 가지고 퍼즐을 완벽하게 맞추는 마이크를 보면서 그가 경찰에 몸담게 되면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관에 얽매어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솔직히 상상하고 싶지 않다. 자유로운 모습으로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되는 곳을 향해 뛰어들며 범인에게 총을 겨누는 그의 모습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후련함을 느낄 수 있으니 독자로서 이런 즐거움을 빼앗기고 싶진 않다. 이기적인 욕심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늘 그렇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예측을 했었다. 그런데 왜? 살인을 저질렀느냐 하는 곳에선 언제나 막힐 수 밖에 없어 오로지 마이크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거리에서 죽음을 당한 '낸시', 경찰은 자살로 처리하려 하지만 마이크는 절대로 그녀가 자살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행복을 원했던 마이크에게 그녀의 죽음은 마이크 자신에 대한 도전이요, 범인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줄 뿐이다. 거리의 여인이지만 결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 처럼 보였던 낸시,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는데 큰 도움을 주는 롤라 역시 몸을 파는 여인으로 보이진 않는다. 롤라는 마이크에게 사랑을 구걸하지도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그를 대하며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여비서 벨다는 늘 마이크의 옷에 립스틱이 묻지 않았는지 감시하고, 그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만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마이크를 잡기엔 역부족인 것 같다. 내가 봐도 마이크가 멋있는데 이 남자의 마음을 평생 잡아놓을 수 있는 여자는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공갈꾼이라고 생각했던 낸시의 죽음에 큰 의혹이 있었다. 그저 거리에서 몸을 파는 한 여인의 죽음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건은 크게 번져가고 여러 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게 되기도 한다.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사건을 덮으라는 권력층의 협박이 줄을 잇고 팻은 이에 굴하지 않고 소신있게 마이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솔직히 마이크가 없으면 살인사건이 자살로 처리되어 묻혀버릴 사건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 죽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할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가 있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사건도 해결 되어 이름 없는 사람이 되어 묻히는 일이 생기지 않으니 다행한 일이 아닌가.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고 스스로 사건을 종결했던 "내가 심판한다"와 다르게 "내 총이 빠르다"는 긴장감도 있고 범인을 처단함에 있어 짜릿한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도움을 준 것은 없지만 마이크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의 사건 해결방식은 깔끔했다. 이제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어떤 사건을 다루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큰데 옷 안에 숨겨둔 총을 살짝 보여주며 범인들을 협박하는 마이크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다. 벨다가 좀 더 마이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한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해내는 모습도 보고 싶고 범인들이 마이크의 손에 처단되는 것도 보고 싶다. 그가 생각하는 정의에 따라 사회는 좀 더 깨끗해지고 그가 있는 한 억울한 죽음을 당해 잊혀지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후련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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